쿠도 신이치가
고이즈미 가문과
스즈키 그룹, 모미지 콘체른을 도운 건
고이즈미 준이치로와의 의리도 아니고
애국심은 더더욱 아니었다.
“ 이튼이 분명 내 말을 전했을 텐데?
우린 곧 만나게 될 거라고.”
“ 드, 들은 것 같습니다.
이러지 마시고 제 말 좀.”
“ 안 믿었나보군?”
미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소환된
크랭키Cranky 칼 레이어드는
쿠도 신이치를 마주보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K팝이니 뭐니
한국문화에 심취한 양덕을 비하하는 은어는 많다.
크랭키는
이른바 진성오타쿠로
해킹실력 때문에
미 사이버전략사령부에 발목 잡히지 않았다면
한국으로 귀화해도
벌써 귀화했을 것이다.
“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발가락?
손가락?”
“ 헉!”
쿠도 신이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 대기 중이던
이오리 무가가 손을 풀자
우두둑 소리가 났다.
“ 하하.
지, 진정하시고요.
원하는 게 뭡니까?
백악관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 그건 알고 있어.”
“ 백악관 와이파이 비번을 알고 있다고요?
하하.
그, 그럼
크렘린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 그것도 알고 있지.”
“ 헉!”
크랭키는 두 번 세 번 놀랐다.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뭘 놀랠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외부인이
백악관이나 러시아대통령궁에 침투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건
간과할 일은 아니었다.
사이버세상이
광활한 공간 같아 보여도
웹사이트를 탐색하는 인간의 패턴은 지극히 단순했다.
수많은 검색활동을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소비자의 취향뿐만 아니라
미래의 소비패턴까지 예측할 수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충격적이었다.
‘인간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만약
인류의 미래가 숫자로 정렬된다면
어떻게 될까?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를
여러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미 국방부가
사이버전략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단순히
사이버전쟁에 대비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그들은
미래전쟁은
버튼전쟁을 뛰어넘어
인간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수준에 다다를 것이라 예상했다.
“ 마인드리딩 프로그램,
내가 알고 싶은 건 이거야.”
Mindreading 즉 독심술이다.
다만
다른 사람의 얼굴표정, 텔레파시, 육감 등으로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내는 것을 뜻하는 고전적인 독심술이 아닌
21세기에 발맞춰 변화한
사이버독심술을 뜻했다.
“ 아,
오해할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두는데
소스코드를 뱉으라는 말이 아니야.
너가 스펙터의 협력자라고는 해도
적어도
너는 선은 넘지는 않았다는 것은 알거든.
거기에
그 미야노 부부와
미야노 아케미, 미야노 시호 (하이바라 아이) 와 절친했기도 해서 말이야.
그들 부부는
어떻게 보자면
진짜 나를 직접 키워준 부모.....이기도 하니까
그런 두 분의 지인이라고 할 수 있는
너 한 명 정도는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고.....
뭐.....
어떻게 보자면.....
선을 안 넘는 조건으로
도움을 청한다고 할 수 있지
적어도
그건 조국에 대한 반역은 아닐 테니까.”
순간
숨을 멈췄던 크랭키는
다행이라는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 누구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겁니까?”
“ 맞아.”
신이치는 쪽지를 건넸다.
“ 총 백사십오 명이야.”
“ 음. 많군요.”
“ 안 돼?”
입 꼬리가 올라간 상대를 본 크랭키는
다시 한숨을 뱉었다.
여기서 안 된다고 말했다간
팔다리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
나쁜 예감이 들었다.
“ 백 명이 넘는 대상자를 감시하려면 상부에 보고해야 합니다.”
“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신이치는
빌어먹게도 쿨했다.
“ 좋습니다. 하죠. 해.
대신!”
백기투항 하는 척 하며
크랭키도 조건을 달았다.
“ 이 일로 벌어질 어떤 문제도
내 책임이 아님을
문서로 남겨주십시오.”
“ 면죄부를 달라?
좋아.
어렵지 않지.
또?”
“ 일본에 남고 싶습니다.”
“ 음?”
일본에 남고 싶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크랭키는
진심으로 초조한 낯빛을 띠었다.
“ 본국으로 소환되는 걸 막아주십시오.
며칠 후면
도쿄에서 K팝페스티벌이.”
“ 안 되겠다.”
쿠도 신이치가 한숨을 내쉬면서
신호를 하자
이오리 무가가
다시 손을 풀었다.
“ 일단 좀 맞자.”
이 백돼지새끼야.
(IP보기클릭)222.237.***.***
(IP보기클릭)203.210.***.***
더욱 더 쫄깃해질 거니까 기대하세요! | 22.08.07 17:12 | |
(IP보기클릭)59.27.***.***
(IP보기클릭)203.210.***.***
그것보다 더 한 것도 나오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마인드리딩 프로그램보다 더 무섭고 실제로도 미국에서 행한 작전이니까 말입니다. | 22.08.08 00:03 | |
(IP보기클릭)175.204.***.***
울트라 프로젝트가 보입니다. | 22.08.10 23: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