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네 때문에
현재 태평양사령부는 경계태세를 격상했네.
올림푸스.”
“ 왜?”
“ 이튼 부국장이 크랭키를 존나 깠거든.”
제레미 이튼 오헤어 CIA 부국장은
도쿄를 떠나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미군기지와
국무부 국외전략사무국을 들쑤시고 다녔다.
“ 그래서?”
“ 대가리는 이쯤에서 자네가 물러서길 바라더군.”
“ 크랭키는?”
“ 징계면직 이후 안가에 격리됐어.”
K팝에,
코스프레이벤트에 환장한
개찐따 같은 코쟁이놈의 말로치곤 애매했다.
애초에
그런 찐따새끼의 계획을 신뢰한 지도부도
별로 믿음이 안 갔다.
그런
신이치의 기색을 눈치 챈 털북숭이가
한숨을 내쉬었다.
“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이번 행정부의 여러 삽질로 베테랑들이 많이 은퇴했네.
거기에
그 가브리엘 밀러와 연관된 놈들도
의외로 많아서
그쪽 부분도......
한바탕 망나니급의 칼춤이 휘젓는 바람에
완전히 피바람이 불었네
그래서
현장과 상부의 괴리가 커.”
“ 엠파이어는 어떻게 된 거야?”
상대는
다시 더 깊은 한숨을 뱉었다.
“ 레인저, 델타, 씰을 모두 동원했지만...
구출에 실패했네.
우리 쪽 사상자만
아흔이 넘어.”
“ 고작 남미갱단한테
델타랑 씰이 몽땅 쓸렸다고?”
“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네.”
그 말에
이오리 무가와 다른 두 사람은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국제정치의 진면목과
그것을
마치 이웃집에서 설탕 하나 빌린다고 하는 것처럼
그런 태연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쿠도 신이치의 모습에
완전히 입이 벌어지고
신이치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다
입술을 뗐다.
“ 가격은?”
“ 좆같은 현재 상황에선 아마 부르는 게 값이겠지.
왜 생각 있나?”
호기롭게 달려든 외부계약자 중
성공한 곳은 하나도 없고
임무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자
알아서 발을 뺐다.
차라리
대중에게 공개하고
공식적으로 대응하자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반미감정이 팽배한 남미에
정규군을 보냈다간
중동 꼴이 날지도 몰랐다.
“ 좋아.”
“ 응?”
털북숭이는
깜짝 놀라
맥주잔을 놓칠 뻔했다.
“ 좋다고?”
“ 그래.
단 내 조건은 돈이 아니야.”
“ 혹시?”
신이치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 크랭키.”
“ 죽이면 곤란한데...”
“ 죽이진 않아.”
죽일 생각은 없었다.
“ 그럼 좋네.”
“ 오! 바로 결정해도 돼?”
“ 말했잖아?
이번 미션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올림푸스 널 움직이는데
사람 한 명쯤이야
뭐... 싸게 먹히는 거지.
게다가
콜로서스도 전적으로 자네를 지원할테니.....
부탁이 있다면
머리통과 양손만 붙여놓게.”
해커고 나발이고
공돌이는
생각할 머리통과
키보드를 두드릴 양손만 있으면 된다.
“ 딜?”
“ 딜.”
둘은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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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은 아니고 간접적으로 나올 겁니다. | 22.08.07 17: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