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시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언제 보아도
완성되어 있고
언제 보아도 다르다
나무는 경계가 없어서
자기에게 오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여 새로운 정부를 세운다
달이 뜨면 달이 뜨는 나무가 되고
새가 날아와 앉으면
새가 앉은 나무가 된다
나무는
바람의, 눈송이들의, 새들의
시다
모두가 첫날처럼
김용택, 문학동네시인선 191
새들의 시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언제 보아도
완성되어 있고
언제 보아도 다르다
나무는 경계가 없어서
자기에게 오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여 새로운 정부를 세운다
달이 뜨면 달이 뜨는 나무가 되고
새가 날아와 앉으면
새가 앉은 나무가 된다
나무는
바람의, 눈송이들의, 새들의
시다
모두가 첫날처럼
김용택, 문학동네시인선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