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북극
대구 달성공원 동물 우리의 북극곰 한 마리가 얕은 물
수조 속에서 쓰윽 나와 대낮 시멘트 바닥에 한 덩어리 천
천히 웅크린다.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는다.
제 몸 뭉쳐 만든 흰 섬, 너무 크다.
그러나 더 큰 북극,
극에 달한 절망과 외로움이 저런 의태를 낳는 것이라면
그렇지 않은가, 놈이야말로 지금
빙산의 일각이다.
쉬!
문인수, 문학동네 포에지 042
그리운 북극
대구 달성공원 동물 우리의 북극곰 한 마리가 얕은 물
수조 속에서 쓰윽 나와 대낮 시멘트 바닥에 한 덩어리 천
천히 웅크린다.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는다.
제 몸 뭉쳐 만든 흰 섬, 너무 크다.
그러나 더 큰 북극,
극에 달한 절망과 외로움이 저런 의태를 낳는 것이라면
그렇지 않은가, 놈이야말로 지금
빙산의 일각이다.
쉬!
문인수, 문학동네 포에지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