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로부터 4년, 시간이 걸린 이유
── 세 분 모두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도 참여하셨죠. 처음에 ‘좀비랜드사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우다 코노스케 총감독: 사카이 군과는 예전부터 계속 함께 일해왔습니다. ‘ONE PIECE’에서도 함께했고요. MAPPA에서도 다시 만났는데, 그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사카이 군은 ‘좀비랜드사가’를 만들기 위해 MAPPA에 들어갔지만, 저는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갔거든요. 서로 MAPPA에서 만날 줄은 몰랐으니까, “어, 왜 여기 있어?” 하는 느낌이었죠.
사토 타케루 감독: 사카이 감독은 저희에게는 선생님 같은 존재였어요. 새로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앞으로 연출을 해보려는 사람들을 모아 지도해주셨는데, 저도 그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시다 타카시 감독: 저는 원래 다른 회사에서 CG와 촬영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MAPPA에 들어온 뒤 연출에도 흥미가 생겨서 ‘좀비랜드사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좀비랜드사가’의 매력을 극장판에서 어떻게 표현하려고 하셨나요?
우다 총감독: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나서, 저와 두 사람(사토 감독, 이시다 감독)이라는 구성이 되었지만 완전히 노플랜이었어요. 2기 마지막에 두 컷 정도의 수수께끼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사카이 감독의 유산이었죠. “이걸 어떻게 이어갈까?” 하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냥 “홍보용 PV였습니다!”라고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다 같이 얘기한 끝에 정면으로 맞붙어보기로 했어요.
‘좀비랜드사가’는 프랑슈슈가 맞닥뜨리는 일들이 점점 커지고, 그 존재 자체도 커져가는 이야기잖아요. 그러니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남은 건 ‘우주 침략’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가를 넘어서 세계적인 아이돌로 성장한다는 점도 고려하면서 아이디어를 다듬어갔죠.
이시다 감독: 저는 연출 경력이 많지 않아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좀비랜드사가’는 팬들이 정말 따뜻했고, 팬들이 키워준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만큼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하며 계속 논의하면서 만들었어요.
사토 감독: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고, 또 뜨거운 감정이 솟구치기도 하는 게 ‘좀비랜드사가’의 매력이잖아요. 그런 요소를 모두 담아 영화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 영화화 발표로부터 약 4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토 감독: 아이디어를 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디어를 계속 쌓고 또 쌓다가 지금의 형태가 되었는데, 그 과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시다 감독: 폐기된 아이디어도 많았죠.
사토 감독: 사가에는 갯벌이 있으니까, “그 갯벌을 찾아서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는 타케나카 노부히로 프로듀서의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외계인에게는 갯벌이 자기들의 환경에 딱 맞아서, 지구 전체를 갯벌로 만들기 위해 침략한다는 설정이었어요.
이시다 감독: 또 “사가의 지도가 미국 대륙과 비슷해서 착각하고 착륙했다”는 설정도 있었죠.
── 4년 전 공개된 실사 영화화 결정 영상과 이번 본편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우다 총감독: 전혀 관계없습니다 (웃음). 그런 점도 ‘좀비랜드사가’다움을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완전히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거의 끼워 맞춘 수준이죠.
── 야마다 타에의 각성은 기획 초기부터 예정되어 있었나요?
우다 총감독: 처음에는 없었어요. 여러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탄생한 설정입니다. 사실 타에는 굉장히 세세한 설정이 많아요. 여기서 말할 수 없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번 영화를 보면 새로운 수수께끼가 생겨나는 부분도 있지만, 너무 많이 드러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 SF 애니메이션으로서의 고찰
── 세 분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었나요?
우다 총감독: 저는 두 사람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사토 감독: 파트를 나눠서 맡게 되었는데, 각자 하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했더니 자연스럽게 나눠졌어요.
이시다 감독: 네, 우연히도 겹치지 않았습니다. 우다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 조언자 같았어요. 콘티로 만들면 러닝타임이 2시간 반쯤 됐는데, 우다 감독이 그걸 조정하는 걸 도와주셨죠.
우다 총감독: 두 사람 다 든든했어요. 각자 장점이 뚜렷했고, 그걸 잘 발휘했어요. 그래서 거의 맡겨두었죠. 사토 군은 일상 연출에 집착이 있었고, 이시다 군은 SF적인 화면 구성과 라이브 장면을 끝까지 끈질기게 다듬어줬습니다.
── 세대 차이도 좀 있죠?
사토 감독: 10살 정도씩 차이가 납니다.
우다 총감독: 나는 더 벌어져 있지 (웃음). 아이디어를 낼 때 영화 이야기가 나오면 세대마다 보는 영화가 다르니까 흥미롭죠. 나로서는 떠올릴 수 없는 아이디어도 나오니까요.
이시다 감독: 원래 SF 영화를 좋아했는데, 이번에 다시 많이 찾아봤습니다.
우다 총감독: 예를 들어 외계인이나 우주선의 디자인이 ‘스타워즈’스럽지 않게 하자는 얘기도 했어요. 로만 토마 씨에게 디자인을 부탁했는데, 생물적인 느낌이 있어서 한 번에 OK가 났죠. 우주선 디자인도 기존과 달리 하고 싶어서, 로맹 씨에게 ‘면도기 같은 디자인’으로 해달라고 했어요. 이런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쌓여서 완성됐습니다.
── SF 애니메이션으로서도 신경 쓴 점이 있나요?
우다 총감독: 철저히 사전조사했습니다. 실제로 열화상 카메라도 빌려서 기술적인 연구를 했어요. 열화상 협회의 관계자에게 들은 얘기가 힌트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시다 감독: 진지하게 고찰했습니다.
■ 모든 것을 쏟아냈다
── 이시다 감독이 담당한 라이브 씬도 볼거리입니다.
이시다 감독: 두 곡의 라이브를 통해 타에의 변화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첫 곡은 실제 아이돌 공연처럼 보이게 연출했고, 두 번째 곡은 캐릭터에 더 밀착된 구성으로 했습니다.
── 사토 감독의 고집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사토 감독: 타에가 각성하고 ‘프랑슈슈’ 멤버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그 부분입니다. 좀비 정체가 들통날까 조마조마한 장면도 있어요. 캐릭터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려 했습니다. TV 시리즈에서도 정체가 드러날 위기 장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 팬들이 좋아할 작은 장치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토 감독: TV 시리즈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전부 쏟아냈습니다.
이시다 감독: 맞아요. 전부 다 넣었습니다.
우다 총감독: 화면 구석에서 캐릭터가 이상한 동작을 하고 있거나, 한 번 봐서는 놓칠 만큼 많은 요소를 넣었습니다.
── 어려웠던 점은요?
이시다 감독: 라이브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큰 고민이었습니다.
사토 감독: 원래는 한 곡만 할 예정이었는데, 이시다 감독이 “이 장면은 두 곡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해서 두 곡이 됐어요.
이시다 감독: 곡의 길이를 줄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보여줄 수 없는 게 있어서 길게 가기로 했습니다.
우다 총감독: 라이브는 ‘좀비랜드사가’의 핵심 요소잖아요. 팬들이 만족할 만큼의 볼륨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2기 마지막 회의 라이브도 굉장했으니, 거기에 지지 않을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 더 많은 후속편을 기대하는 팬도 많습니다.
우다 총감독: 이번에는 완전히 다 쏟아냈어요. 지금은 텅 빈 기분이네요 (웃음). 그래도 관객의 반응을 듣다 보면, 반년쯤 지나면 또 만들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이시다 감독: 맞아요 (웃음).
사토 감독: 지금은 진이 다 빠졌지만요 (웃음).
【끝】
본문
[정보] 좀비랜드 사가 감독 인터뷰) 4년 걸린 이유 [3]
루리웹-019534197
(4892486)
출석일수 : 2951일 LV.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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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0.25 (14: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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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5 (14:45:46)
마지막 수정 시간: 25.10.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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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부천에서 보고왔는데 1,2기 재밌게봤음 극장판도 재밌게 볼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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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막 보고왔는대 평범하게 재밌던..;;
(IP보기클릭)220.118.***.***
2기 마지막을 대충 수습하는가싶더니 더 큰 스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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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부천에서 보고왔는데 1,2기 재밌게봤음 극장판도 재밌게 볼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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