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70시간만에 엔딩봤습니다. 개인적으론 많이 충격이네요.(스포)

[빛의나선율]

일단 마엘을 먼저 보고 세이브 돌아와서 베르소 엔딩까지 다 봤습니다.

사실 제 생각엔 베르소 엔딩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작진이 의도한 엔딩은 베르소 쪽 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하려나요.

사실 베르소는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었던 것 같습니다. 캔버스 속 인물이면서 그 누구보다도

캔버스 안의 그려진 쪽은 물론 심지어 캔버스 밖의 진짜 데상드르 가문의 인물들의 심리를 가장 잘 꿰뚫어본 유일한 인물 같습니다.

다만 3막 마엘 각성 시점부터 좀 흔들리고 계속 고민하다가 진짜 르누아르가 보여준 알린의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결심을 굳힌 듯 합니다. 사실은 마엘도 이대로라면 알린과 같은 길을 갈게 뻔해서 그것을 걱정한 것도 있었겠지만 그 안에 숨어있던 

진짜 베르소의 영혼 조각을 보고 감정이 이입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도 쉬고싶다고. 그게 진짜로 베르소가 원하는 소원이라고. 

물론 얼굴없는 소년은 월드 도처에서 자주 만나면서 하는 대화를 보면 자신의 캔버스를 사랑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르누아르가 연 공간내의 영혼조각은 매우 지쳐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 영혼조각이 진짜 베르소의 것이라고 해도 본체는 오래전 죽었고

영혼조각은 계속해서 캔버스를 그려나가는데 지쳐있던 상태라 두 사람의 생각이 지금은 일치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작중 묘사로만 보면 진짜 베르소는 그림을 계속 그리는게 좋았는가 아닌가를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캔버스 내 베르소와

영혼조각 베르소의 생각은 일치한 듯 합니다.

마엘 엔딩은 사실 제 예상과 다르게 결말이 많이 찜찜합니다. 그래서 다들 배드엔딩으로 보는 거 같구요.

근데 저는 이 엔딩이 가장  '좋습니다' . 같은 찜찜한 엔딩중에서도 뭘 말하는지를 모르겠는 애매모호한 엔딩은 불호하지만

마엘 엔딩처럼 결말이 훤히 예상되면서 어두운 미래가 예상되는 배드엔딩은 개인적으로 취향입니다;;;

그리워하던 구스타브를 포함한 모두가 부활하고 마엘 본인도 행복해 보이지만 베르소만은 알린의 그것과 같이 얼룩진 마엘의

얼굴을 보고 모든것을 체념한 표정으로 연주를 하며 마무리를 하는데.. 

본인이 원치않는 삶에대한 체념일수도 있고 마엘이 앞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체념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마엘 엔딩만이 배드 엔딩이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베르소의 대사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위선자야. 서로에게 똑같은 짓을 하고 있지.

베르소의 엔딩도 겉으로는 마엘이나 원정대 인원들을 걱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그만 쉬고싶다능 본인의 희망대로 움직이는 것이므로

결국 캔버스 내 모두가 소멸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어느 쪽 엔딩이든 다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그게 그냥 못되고 이기적이기만 하면 그저 그럴텐데 각자 나름의 사연과 고통으로 인한 결정이라

어느쪽이든 참 슬픈 새드엔딩이라고 하는게 정확하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상드르 가문 설정으로 인해 결국 33원정대 존재의의와 원정대에 마음을 쏟았던

플레이어 들의 배신감도 무시할수 없어서 참 훌륭한 엔딩이었다고 하긴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전 여러 의미로 심금을 울리는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라는 세력에 대한 설정도 그렇고 아직 모든 떡밥이 풀린건 아니라 후속작이 나올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이만한 엔딩이 또 나올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제 못챙긴거 다 챙기거나 2회차 하거나 하려고 합니다. 참 즐거운 1회차 였습니다.

[된장녀살코기]

저도 베르소엔딩이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모두 위선자라고 했던건 앞으로 헤어질 모두에게 간접적으로라도 미안함을 나타내기 위한 그 나름대로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네요. 마엘이 계속 그림안에서 살아가는거야 당분간은 좋을지 몰라도 나이가 들고 결국 현실의 알리시아가 버티지 못한다고 했을때 그 땐 더 그림속의 주변인들에게 원망을 살것 같기도 하구요. 저는 베르소가 참 잘만든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캐릭터의 외모 목소리 분위기...그리고 그가 영원하지 못한다는 것 등등 정말 매력적이었네요. 뭐 스토리에 대해서는 그렇고 ㅎ 회차도는데 .... 거 성격이 이상한가 같은 적 같은 패리패턴 전회차에서 싸웠던 적인데 또 하니 재미나네요. ㅋㅋ 당분간은 계속하게 될 듯. 클리어 수고하셨고 회차플레이도 재미나게 즐기시길.

[빛의나선율]

개인적 취향은 마엘 엔딩이긴 하지만요 ㅎ 근데 베르소 엔딩이 여러모로 바람직하긴 한거같아요. 창작물을 어디까지나 창작물로만 본다면요.

근데 어느쪽이든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에 걸맞는 슬픈엔딩이라 참 서글프긴 하지만 마음에는 깊게 남는 엔딩이라 밝은 엔딩보단 맘에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