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클리어 한 뒤 이벤트를 꼼꼼히 챙기면서 해보려고 뉴게임으로 다시 플레이 중인데, 돌아다니다 얻은 십문자치도의 무브셋이 써보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 삼국지에 등장하는 호걸 감성과 컨셉으로 플레이 하기에 어울리는 무기랄까요?
창류 무기는 꾹꾹이 반복 동작을 선호하지 않아서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지만 십문자치도는 연속동작이 다채로워서 애정을 쏟아보기로 했읍죠!
이젠 능글능글해진 아재 감성으로다가 "유비! 관우! 자아아앙비~ 아~아~~!" 하고 흥얼거리면서 주무기를 바꿔 탐험했습니다.
와이프가 "아 씨 오빠때문에 나도 무의식 중에 자꾸 흥얼거리잖아!"라고 원성을 들을만큼 운전하다 피곤하면 입에서 자동재생되는 노래지요.
언제부터? 왜? 하필? 이란 의문을 품어봤는데 저도 왜 그런 습관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황금 나뭇가지! 아~래에서! 도~읍의 결~의를 맹세를 했네!" 해놓고 사실 아직 도읍 기사의 결의는 구하지 못해 디터미네이션을 장착한 상태로 신나게 찌르고 베고 룬을 수집하다 '지금의 나라면 케일리드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익숙치 않은 무기로 돌아다닌 게 화근 이었습니다.
이 게임, 미처 몰랐는데 근거리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순간 통수맞게 설계된 상황이 정말 다양하더군요!
낭떠러지로 도망가는 스카라베를 쫒아가다 동반 추락사하고, 창병의 돌진 풀차징 찌르기에 떠밀려 추락사하고, 폭발 발리스타에 죽고, 화염 투석기에 맞아 타죽고, 트롤의 엇박 내려치기에 일격사하고, 도주에 성공한 줄 알고 계단을 오르다 중력화살 소나기에 갈려 죽고, 복돌이 타고 도망가다가도 화살 소나기에 갈려 죽고, 부패늪의 귀부기사 같은 강적들을 겨우 해치우자 마자 물약부터 마셨는데 붉은 부패 퍼지는 속도가 더 빨라서 중독사하고, 적사자 성에서 모든 포션과 화살, 투척 도구들을 모두 소모해서 사자 2마리를 해치우고 겨우겨우 구차한 목숨을 라단축제 장소 옆 축복까지 유지해서 닿은 직후에 우르르 추적해온 적 병사 3명에게 린치당해 죽은게 오늘 2시간 동안 겪은 사망사례였습니다.
필드에서 든든한 방패를 들고 돌아다니지 않았을 때의 제가 이렇게 무력한 존재인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ㅎ;;
참 다양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했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구역마다 몇번씩 죽음을 맞이하니 피로감이 상당하네요!
라단은 이벤트 순서가 꼬일 것 같아서 오늘 진행구간에서 한동안은 방치해 둘 계획입니다.
리에니에 호수지역에서 마법학원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먼저 진행하는게 사망횟수는 좀 줄였을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키울지 갈피를 못잡고 있어요.
본래 플레이 스타일이 근력과 지구력(중량)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라서 이번엔 기량과 신앙 수치가 높은 캐릭터를 키워보려 하는데 힘드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