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곱씹어 보면서 엔딩에 대한 해석을 정리해 보는 중인데,
우선 눈여겨 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1) 흑 마테리아의 소유자
후반부 가서 느껴지는 것이 있는데..
어느 시점부터 클라우드의 대사와 행동이 원작과 상당히 많이 달라진 기분입니다.
우선 클라우드가 점점 미쳐가는 부분은, 원작에서는 아에 클라우드가 자기 입으로 직접 선언합니다.
"모두들, 들어줘.
나는 니블헤임에서 태어난 전 솔저 클라우드다.
세피로스와 결착을 짓기 위해 여기까지 왔어.
나는 내 의지로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솔직히 말하지. 나는 내가 두려워.
...내 안에는 나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 있어.
나는 세피로스에게 스스로 흑 마테리아를 건네줬어.
모두가 말려주지 않았다면 에어리스를 이 손으로...
...그런 내가 있어. 내가 아닌 내가.
그러니 나는 이 여행을 그만두는 게 좋을지도 몰라.
터무니없는 일을 저질러 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가겠어.
5년 전 내 고향을 불태우고, 바로 지금 에어리스를 죽이고, 그리고 이 별을 파괴하려고 하는 세피로스를... 나는 용서하지 않아.
나는... 나는 나아가야 해.
...부탁이 있어.
모두 같이 가... 줄 거지?
내가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감시해주면 좋겠어."
이 대사는 원작에서 에어리스가 죽은 직후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즉, 옆에서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는 동료들의 눈치를 잘 알고 있고, 본인도 스스로가 정상이 아님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흐름대로라면 이 시점에 흑마테리아는 세피로스가 쥐고 있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리버스 엔딩까지 진행하면서 클라우드 스스로가 본인의 상태에 대해 직접 입을 여는 경우가 한번도 없습니다. 그저 동료들의 걱정어린 시선과 말 밖에 안나옵니다. 그리고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은 엔딩에서 클라우드의 바지 주머니에 '흑 마테리아'가 있는 부분입니다.
13장 마지막에 클라우드는 스스로 흑마테리아를 세피로스에게 넘겨줬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 세피로스의 공격으로 추락합니다.
아니, '그렇게 보입니다'
2) 고대종의 신전에서 정말로 세피로스가 나타났나?
13챕터에서 클라우드가 흑 마테리아를 세피로스에게 넘겨주기까지의 과정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 장면 중요합니다. 분명히 유피가 있습니다.)
고대종의 신전 탈출 직후, 다시 나타난 캐트시를 보며 반가워하는 에어리스와는 달리 클라우드는 흑 마테리아를 보며 한참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 바레트가 그를 나무라고, 흑 마테리아를 떨어트립니다. 바로 그 순간 세피로스가 나타나는데, 이 때 묘사가 좀 이상합니다.
그 누구도 세피로스의 이름을 먼저 외치는 사람도 없고, 무기를 꺼내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게까지 찾아 헤메던 숙적인데, 너무 황당하게 흑마테리아를 넘겨주는 과정을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에어리스가 '돌려줘!!' 하고 달려들기는 하는데..
뭔가 많이 이상합니다.
심지어 세피로스가 필러들을 불러내자, 에어리스가 "필러!?" 하고 놀라는데, 클라우드가 '세피로스'라고 정정해줍니다.
???
아니 세피로스가 있다니깐??
그리고 클라우드를 유혹하는 세피로스, 그런데 세피로스가 하는 행동도 이상합니다.
기껏 손에 넣었는데, 그 흑 마테리아를 다시 클라우드에게 떨어트려 줍니다. "자, 니 손으로 직접 나 한테 주렴"
첨에는 이 장면이 원작대로, 클라우드가 직접 건네주게 만들어서 클라우드의 멘탈을 터트릴 생각으로 보였습니다만...
티파는 세피로스를 공격하는게 아니라, 클라우드를 쓰러트려서 막습니다.
그리고 떨어트린 흑마테리아를, 에어리스가 들고 클라우드를 바라본 뒤 도망칩니다. 에어리스는 세피로스 방향을 전혀 보질 않고 클라우드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티파는 세피로스가 하는 말을 무시하고, 세피로스 방향을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안보이는 척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진짜로" 안보이는 걸까요?
이 때 무언가를 눈치 챈 에어리스가, 클라우드를 향해 '당신한테는 못 넘겨' 라며 흑마테리아를 들고 도망칩니다.
클라우드는 세피로스의 속삭임을 듣고, 흑 마테리아를 달라며 에어리스를 추격하다, 끝내 그녀에게서 흑마테리아를 받아 직접 세피로스에게 건네줍니다.
바로 그 직후, 에어리스가 필러에 의해 추락할 위기에 처하고, 정신이 돌아온 클라우드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오자 에어리스가 반깁니다.
그리고 가까스로 떨어지는 에어리스의 손을 낚아채는데 성공하지만, 그제서야 구경만 하던 세피로스가 참격을 날려 에어리스와 클라우드를 아래쪽으로 떨어트려 버립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게 그냥 제 착각일까요?
여기 가장 결정적인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3) 유피야 너....?
..?? 유피야 너도 그자리에 있었는데??
뒤에 있는거 유피 너 아냐???
자. 다시 한번 묻자 클라우드야.
그래서 대체 이게 왜 니 주머니에 있는건데......?


















(IP보기클릭)121.141.***.***
(IP보기클릭)39.117.***.***
(IP보기클릭)116.39.***.***
묘사가 너무 모호합니다.. 세피로스가 나타났을 때 클라우드가 세피로스라고 한마디 하자 다들 돌아는 보는데 진짜로 세피로스가 있는 것 처럼 반응을 하지는 않아요 | 24.03.25 23:05 | |
(IP보기클릭)39.117.***.***
(IP보기클릭)116.39.***.***
원작 시점에선 이 시점에 스스로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어느정도 자각은 하고 있다는 묘사가 나와요. 결국 결정적 한방에 멘탈이 터져서 폐인이 되고 말지만.. 어쨋든 이번작은 스토리 내내 본인이 비정상임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 24.03.25 23:11 | |
(IP보기클릭)39.117.***.***
비정상임을 계속 갖고 가려는게 의도같습니다 자세한건 3부 초반부에 풀거같긴하네요 | 24.03.25 23:12 | |
(IP보기클릭)116.39.***.***
넹넹 저도 그럴거 같습니다. 애당초 13챕터 후반부에 세피로스가 흑마테리아를 가져간게 아니라, 정신이상이 된 클라우드가 세피로스에게 흑마테리아를 넘겨줬다고 '착각'하게 만든거 같아서요. 정황만 놓고 봤을때, 그리고 마지막에 흑마테리아가 클라우드 주머니에서 발견된 것으로 봤을 때, 티파와 에어리스는 클라우드와 전혀 다른 상황을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24.03.25 23:14 | |
(IP보기클릭)60.71.***.***
(IP보기클릭)116.39.***.***
그 과정이 빠지면 파판7이 아니니깐요! 여튼 4년 어찌 기다립니까.. 그때면 내 나이가 마흔인데 ㅜ | 24.03.25 23:19 | |
(IP보기클릭)222.96.***.***
(IP보기클릭)116.39.***.***
그러고보니 이런 떡밥도 있었죠..! | 24.03.26 00:16 | |
(IP보기클릭)1.236.***.***
(IP보기클릭)123.213.***.***
(IP보기클릭)1.221.***.***
아뇨 잘 보시면 손에 들고 있던 투명마테리아를 주머니에 넣다가 문득 주머니에 다른 마테리아가 있음을 알고 꺼내보니 그게 흑마테리아임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보입니다만.. | 24.03.26 09:21 | |
(IP보기클릭)124.49.***.***
마테리아 두개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기에 2개가 맞습니다 | 24.03.27 00:56 | |
(IP보기클릭)121.169.***.***
(IP보기클릭)2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