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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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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소니언이 사관학교 생도시절, 어느 교양수업에서 가볍게 들은 적 있는 말이다. 물론 잘못된 조직통솔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배우는 도중 예시로서 든 것이었지만. 하지만 이 말은 지금 소니언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한마디로 정의하는데 충분했다.
오르카호로 돌아온 소니언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바이오로이드들의 눈에서 보이는 감정. 그것은 경외, 놀라움, 그리고 두려움.
소니언을 포함한 인류 전사들의 전투능력은 은하계에서 따라올 종족이 없었다. 단 한명으로도 타 종족, 타 문명의 정예급 부대를 전멸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그들이었다.
그런 능력을 3단계나 낮은 문명의 생존자들 앞에서 보였으니, 이런 결과가 펼쳐진 건 당연한 것이었다. 다들 감당 할 수 없는 충격에서 헤어나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아...이런... 충격이 너무 큰 거 같은데...”
소니언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금 급진적인 조우를 진행하기 위해 일부러 차후 진행에 유리한 방식을 나름 고심해서 선택한 것인데 이들의 반응을 보고 좀 지나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대화를 하기 위해 아까 전과 똑같은 구도로 회의실에 앉은 소니언과 그녀들.
역시나 그녀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다시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라비아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선 소니언...님의... 그... 도움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덕분에 해안가 소탕이 가능했고 그곳에서 몇몇 유용한 물자를 획득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 정말로 다른 우주의 인간님이신 거군요.... 저항군 편이라고 하신것도 사실이었구요...”
처음보다 더욱 정중한 태도로 감사인사를 한 라비아타였다. 그녀 뿐 아니라 자리에 모인 다른 지휘관 바이오로이드들 또한 처음과 달리 굉장히 격식을 차린 자세로 소니언을 대하고 있었다.
특히....
“아까 초면에 반말을 하고 철충이라고 의심을 한 점 사과드립니다. 정신이 이상하다고 한 것도 사과드립니다.”
“저...저도 사과드립니다.”
레오나와 슬레이프니르는 거기에 더해 초면에 냅다 반말부터 한 것에 대한 사과를 했다. 90도 인사와 함께.
“통령님, 용 대장님. 항상 반말에 독설까지 하는 레오나와 슬레이프니르가 저렇게 예우를 갖춰서 사과를 할 줄은...”
마리 대장이 놀라워하며 라비아타와 용에게 심경을 밝혔다.
“그만큼 두렵다는 것이겠죠...”
용은 나지막히 말했다.
“날고 긴다는 바이오로이드조차 철충 한 마리와 싸울때에도 전력 다해야 이길 수 있는데 저 인간님은 소관이 생각하기엔 전혀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이기신 것 같소. 마치 지나가다 개미가 보여 죽이는 것처럼.”
“그리고 우리세계의 인간님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강함도 가지셨소. 자매들이 모두 덤벼도 저쪽 인간님 한명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오. 마음만 먹으면 땅과 하늘을 뒤집을 수 있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힘을 봤지 않소. 이미 거기에서 자매들이 두려움을 느낀 것이오.”
“그리고 저쪽 우주에서 저 인간님과 같은 존재들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소.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소.”
“그리고 거기서 도출되는 또 한가지의 두려운 가정이 있소. 만일 저 인간님을 포함하여 다른 우주의 인간님들이 이곳에 와서 과거의 우리인류처럼 자매들을 억압하고 도구로 쓴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옛날이 천국이라 생각할 정도로 지옥이 펼쳐질 것이오. 우리 힘으로 영원히 물리칠 수 없는 지옥. 차라리 죽은 자매가 부러워지는 세상이겠지. 거기에서 또 한번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오.”
이것은 용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지적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브라우니들도 단번에 깨달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경험을 시켜준 소니언인데 하물며 가장 총명하고 상황판단력과 통찰력을 갖춘 지휘관 바이오로이드들이 그걸 모를 리가.
“크흠... 저기말입니다. 여러분”
소니언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 모습을 본 바이오로이드들은 흠칫 놀라며 다시 그에게 집중했다.
소니언은 사실 이런 분위기가 불편했다. 그의 성격은 자기 부대 사람들한테도 위계질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친근한 관계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두려움을 이용한 강압적인 존중’을 굉장히 싫어했다. 사관학교 생도 시절에도 그렇게 배우기도 했고 그가 이끄는 [그린프론티어] 부대는 순수 전투부대가 아닌 미지탐사부대 이기 때문에 민간인 과학자 및 기술자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다. 때문에 그는 더욱 경직된 상하관계를 지양하는 것이다.
소니언은 천천히 자기 앞에 바이오로이드에게로 걸어갔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 바이오로이드는 표정이 경직되고 몸은 미세하게 떨기 시작했다.
“마리... 대장님?”
“예! 마리 대장입니다!”
“긴장하지 마세요. 후훗”
“예!”
“제가 무섭습니까?”
“예!....아...아닙니다.”
“그럼 제가 만만한가요?”
그러면서 소니언은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것을 본 마리는 사색이 되어 패닉에 빠지기 직전 상태가 되었다. 마치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고장난 모습 같았다.
소니언은 장난은 여기까지다 라는 듯 회의실에 바이오로이드들을 향해 미소지으며 말했다.
“제가 왜 여러분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어야 하나요? 저는 여러분을 다스리기 위해 온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바를 듣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드리려 온 것입니다. 저의 능력을 보시고 그런거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제 능력을 여러분을 항해 사용하지 않을겁니다. 저의 능력, 아니 저희 인류 전사들의 능력은 오로지 지키기 위해 사용됩니다. 우리의 문명, 우리의 생명, 우리의 사랑하는 친구·가족 말이죠. 이것은 제가 전사의 길을 걷기 시작할 때부터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듣고 배우는 겁니다. 지키는 자로서의 마음가짐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는 여러분의 주인이 되고싶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소니언은 여전히 떨고 있는 마리의 손을 살포시 잡으며 미소지었다. 장난쳐서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그리고 다시 한번 그녀들에게 물었다.
“여러분들께서 저항군을 조직하면서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이에 라비아타가 답했다.
“우리 저항군의 최우선 목표는 두 가지 입니다.”
“그게 뭐죠?”
“하나는 철충과 별의 아이를 물리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인류의 재건입니다.”
“아... 그렇군요. 현재 그 두 가지 목표를 이루는데 어려움은 있나요?”
“철충과 별의 아이를 물리치기 위해 저항군은 바이오로이드 자매들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지휘해줄 인간 사령관을 찾고 있었죠.”
“바이오로이드 분들을 찾는 것은 수월했나요?”
“아니요. 대부분의 자매들은 멸망전쟁때 죽었습니다. 소수의 자매들이 살아남아 힘들게 교전을 이어가는 것을 발견했는데 우리는 그들을 저항군에 합류시키곤 했죠. 그럼에도 수가 모자라 바이오로이드 유전자 씨앗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자매들을 탄생시켰습니다.”
“흠... 자매들을 만들어냈다.... 계속 해보세요.”
“그렇게 세를 불려가면서 어느새 저항군은 현재와 같은 인원수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바이오로이드는 아무리 능력이 높다 한들 결국 인간님들의 통제가 없으면 제대로 싸울 수 없습니다. 후..... 이게 다 명령권과 행동제약 때문이죠.”
“명령권과 행동제약 말인가요? 저도 여기 오기 전 사전조사에서 확인한 적 있습니다. 이곳의 인간들은 여러분들이 인간의 명령에 절대복종하고 또 행동이나 사고의 제약을 걸기 위해 유전적으로 조작을 가했고, 거기에 더해 여려분들에게 용도별로 기능을 제한하는 ‘모듈’인가 뭔가를 머리에 심었다고요.”
“네 알고 계신 것 그대로입니다.”
“대체 이곳의 인류는 뭔 생각으로 여러분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했답니까?”
소니언은 눈가가 떨리면서 조용히 분노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이 살던 세계의 인류 기준으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죄이기 때문이었다. 이미 임무 투입 전 사전조사에서도 이것에 대해 꽤나 불쾌한 반응을 보인 그였지만 직접 그 피해 당사자들 입으로 그 사실을 들으니 더욱 분노를 금할 수 없던 것이었다. 그녀들은 명백히 독립된 자아가 있는 인격체임에도 그런짓을 하다니.
라비아타는 계속 이어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저항군은 철충을 상대로 제대로 된 전투를 수행 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행동제약이 덜한 저와 각 부대 지휘관들이 애써주셨지만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죽지 않아도 될 전투에서 죽어나가는 자매님들도 많았구요. 그래서 저희는 인간사령관님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색을 나선 것입니다.”
“만약 찾아낸 그 인간이 과거의 인류처럼 여러분들을 도구로만 생각한다면요?”
“그건...저희로서 어쩔 수 없을겁니다. 뭐가 되었든 결국 저희는 인간님의 통제를 받아야 하니까요. 오히려 통제를 받는게 생존에도 유리했을지도 모르죠.”
“설령 인격이 그나마 나은 인간이었어도 지휘능력이 미달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요?”
“그것 또한... 저희가 선택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하.......”
소니언은 두 눈을 감으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의 인류는 꼬일 대로 꼬인 것이다.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관계는 쉽게 말하자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데 동시에 서로를 깊게 증오하는 그런 관계였다. 바이오로이드가 자신들의 생존에도 도움이 됨을 알면서도 그저 쓰다 버리는 도구로 삼은 이곳의 인류. 그리고 이미 스스로도 인간들이 자신들을 지나가는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한다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 분노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인간을 찾아 자신들의 주인으로 추대해줘야 하는 바이오로이드...
소니언은 속으로 차라리 외교분쟁지역에서 활동하는게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그가 생각해도 이건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그.... 또 하나... 인류재건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소니언이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철충과 별의 아이와 싸우는 동시에 저희는 멸망한 인류를 재건하기 위해 생존해있을지도 모르는 인류를 찾고 있었습니다. 인간사령관님을 찾는 것도 겸사겸사 한거죠.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인간님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어떠한 생명신호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화성에 있는 초기 테라포밍 시설에서 인류의 배아를 가지고 재건을 시도했습니다만 화성에 소행성이 충돌하는 바람에... 테라포밍시설과 함께 모두 먼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돼서...”
“만약이라는 희망도 있겠지만 이곳의 인류는 완벽히 멸종했다라는 잠정적인 결론이 나왔겠죠. 인간사령관+인류재건은 모두 실패로 끝났고요.”
소니언의 말에 라비아타는 조용히 끄떡였다.
이때 라비아타 옆에 앉아있던 용이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희망이 생겼소.”
“무슨 희망이요?”
“귀하께서 왔잖소?”
“제가 말입니까?”
“그렇소. 귀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소관은 귀하를 우리 저항군의 사령관으로 추대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소.”
용의 말을 들은 소니언은 적잖이 당황했다. 다른 바이오로이드들도 마찬가지였다.
“잠깐만 용 언니. 그말 진심이야?”
슬레이프니르가 말했다.
“나도 이건 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레오나도 거들며 말했다.
그런데 마리 대장은 좀 달랐다.
“......저는.... 용 대장님 의견에 찬성입니다.”
“마리 대장!”
슬레이프니르와 레오나는 동시에 마리 대장에게 말했다.
마리대장은 나름의 근거를 들며 설명했다.
“이미 저분의 전투능력은 여기 모두가 보셨듯이 철충은 따위로 만들 정도로 강합니다. 아니, 강한 정도를 넘어 전지전능의 영역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철충을 몰아내고 향후 별의아이를 상대할 때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실제로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10만대군의 지휘관이라고 하시니 지휘능력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리 대장은 머뭇거리다 이내 다시 말을 이어갔다.
“저분은 우리를 인격체로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혹시 눈치 못채셨습니까? 저분께선 처음에 우리와 만나셨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경어를 쓰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 자매들이 과거에 당했던 끔찍한 취급에 대해 공감해주셨습니다. 그 어느 인간님도 이렇지 않으셨습니다.”
마리 대장의 말은 회의장에 있던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의 마음에 물결을 치게 하기 충분했다.
이윽고 하나 둘 마리와 용의 의견에 공감하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라비아타 또한 심각하게 동요하고 있었다.
“용 대장님. 정말로 저 인간님을 추대해도 괜찮을까요? 우리를 잘 이끌어 주실까요?”
“저는 믿습니다. 통령님.”
“........그렇다면 이곳 모두의 의견이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바 소니언님을 오르카 저항군의 사령관....”
“잠시만요!!!”
라비아타의 말을 급정지 시킨건 소니언이었다.
“아니 저는 여러분을 도와드린다 했지 사령관이 돼서 여러분을 통솔한다거나 뭐 그런거 하러 온게 아닙니다. 아니 지금 당사자 앞에 세워놓고 뭐하시는 겁니까?”
여간 당황한게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라비아타가 말했다.
“여러분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정말로 시급하겠죠. 네 압니다. 알고 말고요. 하지만 제 입장도 생각해주셔야죠. 저는 인간이 맞습니다만 다른 우주의 인간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뭔가를 지시하고 그럴만한 위치가 아닙니다. 차라리 제가 여러분들께 전술적인 조언을 해주는 자리라면 승낙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너무 나간거 아닌가요?”
소니언의 이런 반응에 바이오로이드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라비아타는 고민이 깊어졌다.
회의장 여러곳에서는 바이오로이들끼리 서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느라 갑론을박의 아레나가 벌어졌다. 라비아타는 결정을 해야만 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그 건에 대해서 결정하는 건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희가 너무 급한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소니언님.”
“통령님...”
“통령님!”
용과 마리는 재고해달라는 눈빛으로 말했다. 하지만 라비아타는 결정한 듯 말을 이어갔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모두 해산하시고 차후에 다시 모여 이 건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를 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소니언님도 이곳에 오시고 바로 전투에 임하시느라 피곤하실텐데 개인실을 마련해드리겠습니다.”
라비아타는 누군가를 호출했다.
“콘스탄챠. 소니언님을 제일 큰 개인실로 모시도록 하세요.”
그렇게 급류처럼 흘러간 오르카의 첫날이 끝나가고 있었다.
소니언은 콘스탄챠를 따라 배정받은 개인실로 향하고 있었다.
가는 도중 바이오로이드들을 마주쳤다. 브라우니, 리프리콘, 이프리트, 레드후드... 대부분이 스틸라인 소속이었다. 하긴... 저항군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병력을 갖고 있는 부대가 스틸라인이니까. 최초조우와 첫 전투에서 소니언은 이 점을 금방 알아차렸다.
“히...익!!!”
“스...승리!!!”
“아...아으...아...”
“헉!!!”
문제는 이들이 이상하리만치 군기가 바짝 들어있고 벌벌 떨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안내를 하고 있던 콘스탄챠가 말했다.
“소니언님의 전투실황이 저항군의 인트라넷을 통해 다 펴졌거든요....”
‘아.... 어쩐지....’라는 생각을 하는 소니언.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오르카 저항군 인원 중 유난히 몰래 영상을 찍어 인트라넷에 올리는 바이오로이드가 있다고 한다.
그런 작은 소동을 뒤로 하고 드디어 개인실에 도착했다.
방안에는 이미 기본적인 집기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변변치 않지만 평상시에 입을 수 잇는 옷도 준비되어있었다.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방안에 인터폰으로 연락하십시오.”
콘스탄챠는 공손히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소니언은 침대 위에 앉아 멍하니 전창을 보다 이윽고 전투복을 조작하여 녹음기능을 켰다.
[오디오 로그 시작]
==임무 1일차 경과. 급박한 상황 속에서 최대한 효율을 중시해 밀어붙힌 최초조우과정은 성공적이었다. 이곳의 지구를 점령한 두 외계세력 중 하나인 철충은 사전조사 그대로 공화국에 별 위협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무수행 1일차 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생존해있는 바이오로이드라 불리는 존재들은 나로 하여금 자신들의 세력에 직접적으로 가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펙터 요원의 지위로서 공화국에 이익과 안전을 가져다 준다면 이 정도 세력가담은 자율적인 판단 및 선조치로서 할 수 있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나는 망설이고 있다.==
==이들은 나를 단순히 유용한 전력, 혹은 상황을 타개할 전략자산으로 여기는게 아니라 기적적으로 현신한 구원자로서 나를 보고 있다. 그들의 눈에는 경외심과 두려움이 함께 있었다. 이런 눈은 많이 봐왔다. 바로 신이라고 여겨지는 현상을 목도하거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주인을 볼 때이다.==
==나는 그런 식으로 이들 앞에 서고 싶지 않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이곳의 평범한 인간처럼 위장해서 접선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디오 로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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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바이오로이드 그녀들의 심리를 짚어가는 시간이 왔습니다.
"내가 무섭냐?"
"그럼 내가 만만하냐?"
이건 여러분도 알고 계시는 모 국방부장관과 중대장의 대화를 차용해본 겁니다 ㅎㅎ
그리고... 주인공과 스틸라인 아가씨들이(마리대장 포함) 계속 접점이 생기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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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깊은 주인공입니다 ㅎㅎ | 22.04.16 17: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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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힘 앞에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는 반응이지만 이것이야 말로 주인공이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죠 ㅎㅎ | 22.04.16 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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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함이 주인공의 성향이므로 주인공을 응원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ㅎㅎ | 22.04.17 22: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