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랜드4는 루트슈터 가뭄에 단비같은 게임입니다.
최적화니 버그니 까일 부분은 많지만, 이만한 게임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토리는 보더랜드식 볼륨과 전개 그리고 언제나 등장하는 과거의 영웅들로 채워집니다.
특별한건 없지만 우연에서 시작된 모험과 스쳐가는 인연이 운명적 관계가 되며 벌어지는 사건들.
왕도 스토리의 전형적인 맛이라, 진부하지만 안정적인 맛이었습니다.
어려움 난이도로 진행했고 대부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지만,
적들의 밀도와 다양한 원소 부여 그리고 특수능력들이 버무려져서 난도가 전작에 비해 크게 상승된 느낌입니다.
블렛 스폰지류 시조답게 여전히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총알들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특히 총알이 부족하기 때문에 4개 무기 슬롯을 모두 다른 종류로 채웠음에도
캐릭터적 특성과 장비 옵션 문제로 주력무기는 결국 1개가 되다보니 주력무기의 총알이 모두 소모되면,
순간적으로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물론 주변에 탄약상자 등으로 채워지긴 하지만 보스전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믹을 이용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생존 세팅도 무척 중요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레벨업 자체는 꽤 느린 느낌입니다.
여러 퀘스트나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레 오르긴 하나,
요구하는 경험치양이 높은 레벨업 테이블을 가지고 있다보니, 원하는 스킬트리에 도달하기 까지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집니다.
어차피 엔드게임 컨텐츠를 이용하면서 반복 플레이가 요구되는 게임에서 스토리 진행에 이정도까지 레벨업에 시간을 쏟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0레벨까지는 빠르게 도달하도록 하고 스토리 엔딩도 쾌적하게 보게 한 후
엔드게임 컨텐츠의 시작과 함께 난도 상승폭을 느끼게 구성했다면 좀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빌드 세팅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난이도에 도전하는 맛이 있었을 거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계속해서 힘듬과 어려움이 계속되다보니 엔딩을 본후 잠깐 지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 1단계를 뚫은 상태기 때문에 빌드의 다양함을 언급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태입니다.
사실 현재까지 무기 옵션은 제조사별 옵션 3개가 랜덤으로 붙어나오는 형태이고,
이번 작품의 신규 시스템인 펌웨어 조합의 경우 맛있는 옵션이 확인이 안됩니다
그나마 관심있게 보였던게 갓킬러 옵션이었는데(정예 몬스터 추가 대미지 등) 1슬롯에 대미지 증가 10%이고 2슬롯에 받는 대미지 감소
이런 형태여서, 굳이 3슬롯까지 조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아직 다양한 형태와 빌드 컨셉을 못잡았기 때문에 방황하는 느낌도 있긴 합니다만,
옵션이 너무나 방대하고 그 중 필요한 것만 쏙쏙 뽑아야 하는 탓에 직관적인 빌드 구상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제 50시간 정도로 박고 있는 입장이니 여러 시스템이 어색한 탓이 크겠죠.
더불어서 모양만 전설인 것들이 있어서, 이리듐을 사용해서 반복 파밍하는 빅 앙코르(100이리듐 필요)가 굉장히 손해로 느껴집니다.
이리듐 수급에 한계가 있으니 그럼 결국 와일드 카드 모드가 주력 콘텐츠가 되는 느낌인데 메인 스토리에서 굵직한 사건을 다루는 콘텐츠다 보니
한번 진행에 꽤 많은 시간을 쓰게 되거든요. 이게 꽤 힘든 부분입니다. 특히 메인 스토리에 대사나 연출은 영상을 제외하고는 스킵도 되지 않으므로 텐션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힘겹게 깼는데 별다른 보상도 없으면 텐션이 추욱 늘어지는 문제가...
슬슬 유튜브에서도 빌드들이 등장 중이긴 한데 짜여진 활성 스킬의 큰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이며 연구가 진행될 수록 개발자 통수좀 날리는 빌드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캐 육성쪽은 확실히 개선이 좀 필요합니다.
만렙이후 30레벨은 찍어주지만, SDU와 같은 수집형 콘텐츠나 맵 진행사항을 공유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부캐를 돌리려면 다시 맵 탐험부터 시작해서 수집요소 수집을 다시 진행해야 합니다.
디아블로4 역시도 게임 초반 웨이포인트 미공유로 홍역을 치뤘는데 이걸 아직도 이렇게 불편하게 하는 회사가 있다니.. 충격입니다.
현재 캐릭터도 4개에 추후 2개가 추가되는 그때마다 이 지겨운 수집요소들을 다시 모아야 한다면...?
인생이 염세적이라 장점보다 단점 언급이 더 많았습니다만, 어쨌든 재미가 있습니다.
루트슈터의 기본은 훌륭하게 갖추고 있고 존방식에서 오픈월드로 바뀐만큼 탐험이 즐겁고 간간히 만나는 인카운터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더빙이 굉장합니다. 싸이버펑크 이후로 봉인 풀린 성우들의 찰진 욕설과(좀 더 발전한) 보더랜드만의 유우머 코드들을
경상도 사투리 등으로 풀기도 하고 이래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정신이 나가있는 원주민들과의 퀘스트 경험은 꽤나 즐겁습니다.
아이템 빌드적 발전에 대해서는 시간이 해결해 줄일이라.. 가장 중요하지만, 지금 타이밍에서는 언급이 어렵고,
어쨌든 AAA급 FPS RPG(아직 루트슈터라고 쓰지는 못하는)로서는 캐릭터당 80시간 정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볼륨의 게임 같습니다.
타이틀 가격도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그동안 오히려 너무 쌌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인게임 추가 결제 상품도 없는 게임으로 8만원이면 오히려 혜자같은 느낌도 들고요.
같은 퍼블리셔가 서비스 중인 NBA2K 같은것만 봐도 보더랜드4의 가격 정책이 얼마나 혜자같이 느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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