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애초에 마인드 플레이어가 납치하여 벌레를 심게 된 이유와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어쩌면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
모든 주인공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기보다 높은(대부분은 신이거나 그에 준하는) 존재에게 기만 당하고 속았다는 것'입니다.
섀도하트는 어릴 때 부모를 빼앗기고 평생을 '샤'에게 속으면서 가축처럼 살았고
칼라크는 고타쉬에게 속아 자리엘에게 팔려가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자리엘의 노예로 살았고
레이젤은 본인 뿐 아니라 종족 전체가 속아 광신 비슷한 믿음으로 블라키스가 자기들을 진정한 전사로(마치 바이킹이 죽으면 발할라로 간다고 믿는 것처럼) 만들어주며 구원해줄 거라 믿으며 살지만, 실은 블라키스의 신격을 얻으려는 계획에 가축처럼 흡수 당할 운명이고
게일은 마법의 신인 미스트라와 연애까지 했었지만 결국 버려지고, 엘더 브레인을 없애기 위한 폭탄으로 전락하며
아스타리온도 죽을 뻔한 자기를 구해준 상급 뱀파이어가 자기를 200년간 노예도 아닌 가축처럼 부렸고, 결국 힘을 얻기 위한 제물로 쓰려한다는 걸 알게 되죠.
윌도 본인의 의지로 악마와 계약하긴 했지만 악마가 하는 짓이야 늘 인간을 기만하고 속이는 것이니....말할 것도 없이 지금껏 실컷 속아왔고
다크 어지도 뭐 말할 게 없겠죠.
할신, 민타라, 자헤이라, 민스크 같은 인물은 주인공은 아니라 조연 격이니 여기서는 좀 벗어납니다만,
사실 주인공 뿐 아니라 게임 내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적 포함)이 신(엘더 브레인 포함)의 희생양일 뿐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지들끼리 반목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는 걸 보고 있자면 정말 이 세계는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 같습니다. 물론 현실과 크게 다른 것 같지도 않지만요.
아마 주인공을 지능 낮은 인물로만 고른 게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위자드라는 게일조차 솔직히 별로 안 똑똑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