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에 앞서 확실하게 해두고 싶은 것:
1. 모든 감독/코치를 일반화 하려는 것이 아니다
2. DK 다큐 뒷북이다
3. 일개 롤충의 주절주절이니 개소리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개인에 따라 충분히 다른 의견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4. 선발전 중에 뜬금없는 글이라 미안하다
방금 담원 다큐를 보고 왔다.
화제가 됐듯이, 다큐 내에서는 감코진과 선수들 사이에
의견 마찰이 심한 것 처럼 보였다.
편집됐을 수도 있으나,
적어도 다큐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그랬다.
나는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들이 적어도 동일선상에 서서
자신의 의견을 표츌하고 조율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던 환경과는 많이 달랐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선수들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밴픽을 진행하는 듯 했다.
다큐를 보면서 옛날에 내가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나도 한 때 작은 규모의 롤 대회에 참여했었다.
몇 명의 천상계 유저들이 코치가 돼서
팀을 꾸려나가는 방식이었다.
거기서도 비슷하더라.
프로가 아닌 일반인들을 모아두고도
챔프폭을 고려해서 조합을 짜는 게 아니라,
그냥 그 패치버전, 그 메타에 맞는 픽을 하라고 말했다.
개인이 선호하는 챔피언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프로는 모든 챔피언을 잘 다뤄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선호하는 챔피언이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는 요네를 곧잘 꺼내들지만
어떤 선수는 요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챔피언에 대한 숙련도는
선수에 따라 천차만별로 갈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서, 오랜 기간 아지르라는 챔피언이
관짝에 쳐박혀 있다가 갑자기 메타픽이 됐을 때,
그 전까지 아지르를 잘 다루던 선수와
아지르 메타를 겪어보지 못해서 처음부터 아지르를
연습하는 선수의 숙련도 차이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메타가 왔으니 연습해서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프로다,
하지만 처음부터 벌어져있는 숙련도를 단기간 내에
좁히는 것은 그냥 그 선수가 천재인것이다.
상대적 강팀 대 상대적 약팀의 경기에서는
조합만을 고려한 밴픽이 유효할 가능성이 높은 건 당연하다
하지먼 강팀 대 강팀의 경기에서는
숙련도가 약간만 떨어지더라도 그 허점을 파고들어
경기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생각한다.
당연히 메타 챔피언의 숙련도를
강팀에게 이길 만큼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그러지 못했을 경우 차선책으로 밴픽을 조정하는게
감코진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을 보지 않고 챔피언만 보고 밴픽을 하는 듯 했다.
사실 안될 걸 알면서 억지로 밴픽짜고
조합은 상대하기 괜찮으니까, 밴픽 문제는 없다,
플레이가 문제다... 이럴거면 감코진은 왜 있는걸까?
조합으로 게임의 승패가 100% 결정난다면
경기는 왜 하는걸까?
자신과 상대방 팀의 전력을 파악하고
전력 내에서 최선의 밴픽을 구성하는 것이
밴픽을 잘하는 것이 아닐까?
감코진이 팀원의 역량을 파악하지 못하고
‘내가 짠 조합이 좋다’ 밴픽을 진행하는데
선수와 감코진의 신뢰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까?
물론 진실은 관계자들 외에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나는 방구석애서 롤하는 유저일 뿐이고
사실 선수와 감코진 서로서로 잘 지내는데 혼자 쉐복하면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을 씨부리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감코진이 선수들 위에 서는 듯한 행동은 그냥 화가 났다.
감코진은 선수의 독단적인 행동은
억제할 수 있을 만큼의 권력은 있되,
선수들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는
왕 같은 존재는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돋과 코치는 이끌어가는 리더같은 존재지, 위에 군림하는 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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