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목요일이군요.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유럽 지역 결선 후기 입니다.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ZHmSWsmRXKw
지난번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컨디션 조절에 힘쓰며 버파를 멀리한 결과...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론 망했습니다.
일부러 감각을 리셋하기 위해 버파를 일주일 정도 쉬고 금요일부터 간단한 트레이닝 정도를 하는 선에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대전표가 빨리 정해져서 첫 상대가 슌인걸 미리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선1 3위 vs 예선2 2위의 매칭 규칙) 슌 전용 콤보나 반격 연습 등을 CPU 5단계와 행동 세팅 등을 활용해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죠. 제가 약간 슬로우 스타터인 점도 있지만, 상대가 중 원거리에서 게임을 이어간 데다가 대회 초반이라 너무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핵심적인 콤보 미스도 있었고... 결국 끝나고 생각해보면 연습 부족이 젤 큰 원인입니다. 아무래도 CPU와 대인전은 다른데 슌 대인전 상대가 없으니 평소 연습이 불가능합니다. 뻔한 낚시 패턴에 다 걸려서 무력하게 패배했습니다.
다음 상대는 엘 블레이즈. 하나도 쉬운 상대가 없습니다. 엘 블레이즈는 애초에 대비도 안 해뒀고 대전 경험이 극히 적어서 초반에는 약간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첫 판은 그냥 머리를 비우고 제가 평소에 하는 식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상대가 상당히 긴장했는지 움직임이 굳어 있는게 느껴지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제가 원래 하는 움직임에 약간 더 낚시를 더하고, 잡기 비중을 늘렸습니다. 상대 엘 블레이즈는 특히나 흐름을 타면 잡기 힘든 타입이라서 얼어 있을때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였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엘 블레이즈를 넘으니 다음은 아오이. 슌->엘블->아오이라니 제대로 망한 루트입니다. 정석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상대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오이는 머릿속으로 대략적인 계획만 세워뒀었는데, 그 내용은 내가 유리할 때 (가드 후 턴이 돌아왔거나 기상 공방 등) 평소 사용하는 짠손이나 이문 대신 하단 펀치, 수하붕추, 도산, 호박 위주로 돌리고 캔슬 패턴은 가능한 한 하단p로 끊는다 였습니다. 완벽하게 하지는 못하고 중간중간 뇌보정 없이 반사적으로 짠손이나 이문을 내다가 반격기에 휘말렸지만, 어떻게 마지막 5판째까지는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스테이지가 타카스테이지가 나오더군요. 순간 이거 링아웃으로 허무하게 질거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머릿 속에 링아웃이 가득한 상황에서 승부의 분수령은 1라운드 마지막이었던거 같습니다. 상대를 다운 시키고 기상 상황에서 역이택 혹은 중단 다루기를 예상하고 수패고를 쓸 생각이었습니다. 헌데 타이밍 조절을 하다가 다른 공격이 나올까 겁을 먹은 바람에 백대시 수패고를 내고 말았죠. 결과는 처음 예상한 중단 다루기를 카운터로 맞고 패배. 사실상 이때 승부는 결정 되었습니다. 그 이후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개인적인 예상은 만약 아오이를 이기고 올라갔어도 Natsuo 울프를 넘지 못했을거 같습니다. 슌은 다시 붙었으면 잡았을 가능성이 있을거 같은데 그날의 Natsuo는 미쳐있던 데다 계속해서 변칙 캐릭터만 상대하다가 울프를 만났을 때 제대로 대처했을 자신이 없습니다. 원래도 가드력이 좋은 울프이긴 한데 이날은 진짜 미친 가드력을 보여주더군요.
여튼 벼락치기 준비는 전혀 도움이 안되었고,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쓴 점은 약간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지난번과는 달리 대회가 끝날 때까지 너무 피곤해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으니까요. (초반 탈락이라 그럴지도...) 흑흑 1등하면 그걸 구실로 스틱을 새로 살까 했는데, 이제 죽을 때까지 20년 넘은 스틱을 안고 갈 운명...
대회 결과는 거의 제 예상대로 나온거 같습니다. 저는 Nero 우승, Natuso 준우승을 예상했었습니다.
이제 VFOC의 꿈은 사라졌고, 월드스테이지 나오면 라이트하게 컴까기나 하면서 즐겨야겠습니다. 랭크매치는 망했어요. 사람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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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5.10.24 2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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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 25.10.24 2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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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번 테스트 해본적은 있는데 진지한 승부는 불가능해도 대략적인 흐름은 서로 주고 받을 수 있긴 하더군요. 그런데 평소보다 반응이 느린게 바로 체감이 될 정도라서 금방 피곤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임한다면 그렇게라도 스파링 상대를 구할 수는 있겠네요. 콘솔에서 이미 넘어올 사람들은 다 넘어온거 같아서 크로스 플레이로 추가될 인원은 대략 5명 정도로 예상합니다 하하하... 정 사람 없으면 북미 쪽이랑 해야죠. 북미랑 잘 안하게 된 이유가 딜레이 세팅을 1~2로 두고 120ms 이상 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였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 25.10.24 2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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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전한 상대는 두명이 프랑스, 한명이 폴란드 출신이어서 핑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40~90 정도 였던거 같아요. 제 위치는 두 그룹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약간 더 프랑스에 치우친 정도 였을듯... | 25.10.24 22: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