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생각과 해석이 다분합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스토리] 미카엘라가 레미디오스를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링크)
위의 스토리 추측글을 함께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재 사도 미카엘라는 내면에 날뛰는 혼돈의 기운을 억누르며
아드라스의 안내를 따라 어둠과 죽음의 신인 우시르에게 가고 있는 상태죠.
이는 플레인: 엔젤리카에서의 그의 행보와 확연히 다른 선택입니다.
플레인: 엔젤리카의 미카엘라는 대천사 미카엘의 힘으로 오즈마의 기운을
순수한 형태로 정화하여 자신과 결이 비슷한 힘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의 미카엘라가 힘을 빌리려는 우시르는 어둠과 죽음의 신으로 오히려 혼돈의 오즈마와 더 가까운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미카엘라가 우시르를 찾는 이유는
혼돈의 기운을 '정화'하는 대신, '안정화'시켜서 그 자체를 온전하게 받아드리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물론 우시르쪽에서 자신을 찾기 때문이란 이유도 있겠지만요)
기존의 혼돈의 주인이었던 오즈마는 명백한 '악의'를 품고 힘을 사용하였기에 그 안에 사악함이 깃들게 되었지만
혼돈 그 자체가 악에서 비롯된 힘은 아니며
힘의 본질을 결정하는 건 그것을 사용하는 이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앞으로의 전개에서 미카엘라가 자신과 정반대되는 오즈마의 혼돈을 온전히 받아드리게 된다면
그 역시 루크와 같이 빛과 어둠의 힘을 모두 다루는 사도가 되겠죠.
프레이-이시스 레이드에서 빛과 어둠은 선과 악의 지표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완전하게 하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어느 한쪽을 강제로 배제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생긴다라는 주제를 다룬 적이 있죠.
이처럼 현재 스토리 상에 만연한 기존의 빛과 어둠의 이분법적인 구분방식에 대해서도
미카엘라를 통해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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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서 이는 던전앤파이터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던파 스토리의 비극은
칼로소가 자신의 특정 부분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강제로 떼어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죠.
그 것은 결점이 아닌, 엄연하게 자신을 이루는 구성체였음에도
약점이자 어둠이라 단정지으며 배제한 선택이 과연 최선의 방법이었을 지를
스토리 상에서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모든 면모를 온전하게 받아드리는 대신
약해보이는 부분을 강제로 분리하여 버린다는 쉬운 방법을 선택했을 때부터,
칼로소는 자기자신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완전해질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였다고 볼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이 점에 대해서도 시나리오 안에서 지적하는 장면이 나왔으면 합니다.
(정작 테라의 인공신과 칼로소 설정이 처음 공개됐을 때는 칼로소의 선택에 대한 고찰 같은 거 없이
"사도 따위는 불완전한 조각 취급해서 버리는 개쩌는 칼로소님"하는 뉘앙스였기 때문에
이 부분 다룰 때는 지금도 여전히 이가 갈립니다)
+
이 때문에 저는 어비스의 근원이 칼로소를 등지게 되었을 거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둠을 품는 대신 결점 취급하며 버린 자가
심연 그 자체인 어비스의 근원에게 어떻게 보일 지를 생각해보면
그가 변절할 동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미카엘라가 우시르를 찾는 이유_1.png](https://i2.ruliweb.com/img/24/02/05/18d796428ed51bf0c.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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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멋진 말이네요 거대한 흐름 앞에서도 손에 쥔 칼자루를 놓지 않는 한 나는 나로서 있는 전개, 참 로망있죠. | 24.02.07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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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무조건 힘에 휘둘리는 것보단 힘이 그 주인의 얼굴을 띄우는 쪽이 더 맛있을 거 같단 말이죠ㅎㅎ | 24.02.07 2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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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이게 또 잘 풀어가면 맛있는 요리가 된단 말이죠, 힘에 관련된 이야기라는게ㅎ ㅅㅎ | 24.02.07 2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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