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힐F 분석 칼럼-2 : 카시마시, 걸 미츠 걸
반갑습니다.
지난 한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사일런트힐F 4회차를 플레이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제 그 재미도 끝내고, 좋은 감정을 안고 현실로 돌아갈 때가 되었군요. 다만, 아직 제가 할수 있는 일이 하나 남은 것 같습니다. 바로 남겨두는 일 말이죠.
여러분들은 사일런트힐F의 스토리를 어떻게 이해하셨는지 궁금하군요. 이 게임의 스토리는 '해석의 여지'라는 말을 아주 폭넓게 응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스토리를 해석하는 과정이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가 어렵죠. 아무 생각하지 않고 진행하면 이야기의 앞뒤가 하나도 안 맞으니까요. 제작진들은 일부러 여러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이야기했으며, 엔딩 역시 각자가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나름대로 해석하며 각자의 정답을 찾아 안개 속을 헤매이게 되었죠. 물론 저도 그 헤매는 사람들 중 하나였고요.
그리고 이제, 저는 4회차 플레이를 통해 저 나름의 답을 찾아냈고, 제가 찾은 답을 정리해 이곳에 남겨두려 합니다. 제가 게임을 하며 찾아냈던 것, 해석했던 것, 그리고 고찰했던 것에 대해 정리해 남겨두는 이 몇 개의 칼럼은 사일런트힐F에게 바치는 제 작별 인사이며, 이 커뮤니티의 다른 분들께 바치는 선물입니다.
* 추가로, 이 글은 원래 레딧에 게시하기 위해 작성했던 글이며, 영어로 썼던 글을 다시 한국어로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어투나 어순, 혹은 일부 용어가 어색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최대한 다시 다듬기는 했지만, 보시면서 혹시 말이 좀 어색하게 느껴지시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서론을 살짝 길게 쓰고 있사오니 양해바랍니다. 이제 본론인 "사일런트힐F 분석 칼럼-2: 카시마시: 걸 미츠 걸”편을 시작하겠습니다.
- 들어가기 전 주의! 이 글은 사일런트힐F의 등장몬스터 '카시마시'에 대한 사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사진들은 사람에 따라 혐오감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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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여성성의 정의
(1) 카시마시, 시끄럽지만 말하지 않는 괴물
(2) 말하지 않는 '시끄러운 괴물'이 말하고 있는 것
A. 흉터 투성이인, 고깃덩어리를 이어 붙인 모습의 몸통
B. 기분 나쁜 미소와 떨어져나가는 얼굴
C. 내게도 같은 상처를 입히려는 괴물
2. 여성성의 굴복
3. 여성성의 종말
4. 환각이 열변하는 것
5.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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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성의 정의
(1) 카시마시, 시끄럽지만 말하지 않는 괴물
역사는 여성의 침묵으로 이루어진다.
- 버지니아 울프
좋은 이야기는 좋은 빌런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죠. 주인공만큼이나, 혹은 주인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빌런이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특히 작중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빌런, "최초의 대적자"는 이야기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주 공들여서 만들어지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일런트힐F에서 최초로 나오는 빌런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작중 최초의 '걸 미츠 걸' >
그럼 지금부터,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최초의 빌런 '카시마시'를 살펴봅시다. 이름부터 보자면, 카시마시라는 말은 '소란스러움, 시끄러움, 성가심' 등을 일컫는 일본식 관용어입니다. 한자로는 姦라고 쓰는데, 여자(女) 3개를 하나로 묶은 형태입니다. 저 글자로 만들어낼 수 있는 단어들은 대표적으로 '간사하다, 간음하다, ㄱㄱ하다'등이 있죠. 보시는 것처럼 썩 좋은 뜻은 아니지만, 괴물의 이름이니 적절하게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즉 카시마시는 "시끄럽고 성가신 괴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카시마시의 대표적인 특징 세 가지를 꼽자면:
A. 이 '시끄럽고 성가신' 괴물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카시마시의 항상 웃고 있는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말이 아니라 가축의 울음소리니까요. 돼지를 실제로 본 경험이 있다면, 카시마시의 울음소리가 돼지의 울음소리라는 것도 금방 눈치챌 수 있습니다. 물론, 암컷 돼지요.
B. 이 돼지처럼 울부짖는 괴물은 흉터로 가득한 몸 위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으며, 식칼을 거꾸로 잡고 히나코를 내리누르듯 덮쳐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다 쇠빠따에 맞아 큰 충격을 입으면, 가랑이를 앞으로 내밀듯 뒤로 접혀져 쓰러지죠.
C. 카시마시가 다른 괴물들과 비교되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얼굴 부분이 쉽게 떨어져나간다는 것입니다. 싸우다보면 포스트잇 떨어지듯 휙휙 떨어져나가고, 이 떨어진 얼굴을 활용한 퍼즐도 있어요.
히나코는 노트에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고깃덩어리를 이어 붙인 것 같은 괴물. 나를 발견하면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다가온다. 무시무시한 상처가 전신을 뒤덮고 있다. 내게도 그런 상처를 입히려고 하는 걸까?"
(2) 말하지 않는 '시끄러운 괴물'이 말하고 있는 것
카시마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모았으니, 이제 이것들을 하나하나 해석해봅시다.
A. 흉터 투성이인, 고깃덩어리를 이어 붙인 모습의 몸통
남성의 폭력에 여기저기 상처입은 흉한 여성의 모습, 가부장제 하에서 상처입은 여성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임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상처가 나아도 흉터는 사라지지 않죠. 그렇다면 그 흉터들은 어떤 상처가 나은 흔적일까요?
카시마시의 큰 흉터는 네 가지:
1) 가슴에서 아랫배까지 이어진 길고 두꺼운 봉합자국
2) 목을 가로로 절단한 후 아문 자국3) 눈 주변의 화상 자국
4) 양 입꼬리에서 뺨으로 이어지는 절개 자국
입니다.
< 흉터의 본질은 상처 자리에 남겨진 원한인가, 아니면 그 상처가 아물었다는 안도인가? >
1) 배에 있는 크고 긴 흉터는 임신의 상징이죠.
2) 목의 흉터는 준코를 포함한 '결혼한 여자들', 여우가면을 쓴 여자들에게도 똑같이 나있는 상처입니다. 말을 하지 못하도록(=의견을 내거나 반항하지 못하도록) 잘라놓은 거죠. 가부장제의 가장 심각한 폐해, 개인을 강력하게 속박하여 집단의 부품으로 예속화하는 '관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3) 눈을 불로 지져 '다른 것'을 볼수 없게 만들어놓는 것은, 많은 경우 남성적인 소유욕, 극단적인 억압의 상징입니다. 저 화상자국은 약품에 의한 화학 화상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우리는 모두 여자 얼굴에 염산을 끼얹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남성들이 있는 곳은 대체적으로 가부장제로 유명한 국가들이죠.
4) 카시마시의 입가는 글래스고 미소라고 해서, 입 양쪽의 뺨을 잘라 항상 웃는 듯한 얼굴을 만드는 고문법입니다. 가부장제에서 가부장이 아닌 구성원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가장 심하게 박탈당하는 것, 바로 '감정'이죠. 카시마시의 얼굴 역시 남성이 카시마시를 어떻게 대하든, 예컨대, 배를 갈라놓든, 목을 잘라놓든, 눈을 지져놓든, 어쨌든 항상 미소짓고 있습니다. 실제의 감정이 어떻든 얼굴이 웃고 있도록 만들어졌으니까요. 강제로.
즉, 카시마시는 그 외형에서부터 '가부장제에 의해 마구 편집된 여성'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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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카시마시는 몸 대부분의 실루엣이 사람처럼 생겼지만, 사람과 유난히 다른 부분이 한 군데 있습니다. 바로 손발 부분이죠.
카시마시의 발은 개나 고양이의 다리처럼 발가락으로 서있는 형태, 지행형 보행 방식으로 서있습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뒷꿈치를 들고 까치발로 서 있는 모습이에요. 사실, 인간처럼 발바닥 전체로 땅을 디디는 생물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자연계에서는 사람을 포함한 영장목, 쥐를 포함한 설취목, 박쥐를 포함한 박쥐목, 코끼리를 포함한 장비목, 그리고 식육목에 포함되는 곰과 라쿤, 오소리 정도가 발바닥 전체로 걸어다니는 척행 동물이고, 이외 대다수의 포유류는 발가락으로 서서 걸어다니는 지행 동물, 발굽으로 걸어다니는 제행 동물입니다. 포유류의 틀을 벗어나면 이구아나나 악어 등 척행 동물이 더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행형에 비해선 훨씬 적죠.
그리고 발가락으로 걸어다니는 지행 동물, 발굽으로 걸어다니는 제행 동물 중 인간과 가까운 동물은 개, 고양이, 소, "돼지", 닭, 말, 양, 염소입니다. 우리가 이런 동물들을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이름이 뭐죠? 바로 '가축'입니다. 네, 카시마시 역시 그 가축들과 같은 모양의 다리를 지녔습니다. 덧붙여, 식칼을 부여잡은 카시마시의 손도 돼지손처럼 뭉그러진 모양새죠.
즉, 카시마시는 '가부장제에 의한 억압에 길들여져 가축화된 여성', 가부장제에 굴복하고 순응한 여성을 은유하는 몬스터입니다. 게임 내에서 여기저기 지겹게도 등장하는 "여자는 가축이다."라는 말을 형상화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물론 이것은 본질적으로 히나코가 ㅁㅇ 중독으로 인해 보고 있는 환각이므로,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히나코가 경멸조로 바라보는 가축화된 여성'이죠.
B. 기분 나쁜 미소와 떨어져나가는 얼굴
카시마시의 얼굴 부분은 사실 살아있는 얼굴이 아니라, 살아있는 얼굴을 잘라서 만든 가면입니다. 카시마시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얼굴의 가장자리가 뜯겨져 나간 것이 아니라 날붙이로 세심하게 잘려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카시마시는 그 가면을 얼굴 부분에 덮어쓰고 있는데, 따로 가면을 고정하는 부분이 없어요. 그래서 그 가면이 포스트잇처럼 훌렁훌렁 떨어져나가는거죠.
< 가면 뒤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물론 앞서 말했듯, 시대가 여성들, 가부장제에 굴복한 여성들에게 강요한 여성상,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남편에게 복종하는 여인"에 대한 은유죠. 여성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자아가 아니라, 억압에 의해 강제로 만들어진 표정, 가면이니까요. 작은 충격만 있어도 그대로 떨어져나가 땅에 굴러다니는, 진심도, 가치도 없는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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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이 가면이 그토록 쉽게 떨어져나가는 이유를 여성의 변덕스런 감정에 대한 은유로 볼 수 있습니다. 얼굴은 표정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카시마시의 미소짓는 얼굴이 쉽게 떨어져나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모습은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 여성의 거짓과 가식에 대한 인식을 나타낼수도 있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더 속내를 잘 숨기고, 거짓말을 잘 하고, 내면이 나약해 쉽게 흔들리거나 배신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도 있고, 위에서 짚었듯 여자라는 글자 셋을 묶으면 '교활함, 거짓됨, 간음'같은 뜻이 되는 것도 그렇고. 즉, 카시마시의 떨어져나간 가면은 '쉽게 내버릴 수 있는 마음'이나 '가식적인 미소' 등을 은유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C. 내게도 같은 상처를 입히려는 괴물
카시마시가 히나코를 덮쳐 내리누르고, 식칼로 '자신과 같은 상처'를 입히려 하는 행동을 봅시다. 당연히, 시대상에 굴복한 여성이 다른 어린 여성을 억압해서 '자신과 같은 상처를 입히려 하는 것', 즉 가부장제에 편입시켜 임신과 가정폭력에 노출되도록 하려는 것이죠. 마치 여우의 혼례식 엔딩처럼, 히나코의 얼굴을 잘라내고 가면을 붙여주려는 것이기도 하고요.
< 굴복한 가해자와 저항하는 피해자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
< 생명이 깃든 재료로 만들어진 가면들(위) / 생명이 없는 재료로 만들어진 가면들(아래) >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 미혼-청소년 여성인 히나코와 히나코의 친구들(아야카카시)는 전부 무기물, 강철이나 도자기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혼 여성들은 살아있는(혹은 살아있던) 물건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있죠. 이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할까요? 저는 그것이 사회적 가면, 페르소나의 완성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시마시의 가면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여우 가면을 쓴 히나코를 봅시다. 왜 굳이 히나코의 얼굴에 쇠로 된 여우 가면을 이식하는 걸까요? 그것은 '강력한 관습을 통한 자아의 억제'입니다. 살아있는 얼굴은 가식으로 꾸밀 수 있지만 불안정하고, 가면 아래에서 가식이 비치거나 속마음이 스며나올 수도 있습니다. 즉 개인의 솔직함과 자유분방함, 독자성과 자아를 '표정'이라는 가림막으로는 관전히 가릴 수 없기 때문에, 이 불안정한 표정을 통째로 제거하고 '항상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무기질의 가면', 즉 강력한 관습을 이식하는 것이죠.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 관습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의 얼굴처럼, 생명이 없는 얼굴처럼, "딱딱하게 굳은" 얼굴이 붙어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즉, 여우가면이란 사회 압력이 여성에게 강제로 짓게 만드는 표정, 바꿀 수 없는 강제된 행동양식, 다시 말해 전통과 관례, 그리고 그 안에서 상처입고 피를 흘리며 썩어가는 개인의 인간성(잘려나간 진짜 얼굴+가면 밑으로 계속해 흐르는 피)을 은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던 히나코 입장에서, 꼼꼼하고 강력한 전통을 얼굴에 붙이는 과정은, 얼굴 가죽을 잘라내고 쇠가면을 붙이는 것만큼이나 이질적이고,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이었다는 뜻도 되겠죠.
이 경우, 살아있는 얼굴로 만든 불안정한 가면, 아직 일렁이는 부분이 있는 카시마시의 가면은 '전통에 굴복했지만 아직 완전히 가부장 체계에 편입되진 못한 사람', 즉 미혼이거나 결혼했어도 시집살이에 완전히 적응하진 않은 신혼 여성을 상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카시마시는 머리를 생머리로 풀어헤치거나 롱픽시컷의 머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대에 결혼한 여자가 그런 헤어스타일을 하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2. 여성성의 굴복
카시마시가 아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세는 앞서 짚었던 '덮쳐서 내리누르려는 자세', 다른 여성을 자신과 같은 피해자로 만들어내기 위한 자세입니다. 카시마시에게는 그 자세 이외에도 아주 상징적인 자세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강한 타격을 입고 그로기 상태에 빠질 때 보여주는, 생식기 부분을 히나코에게 내밀듯이 뒤로 접히는 자세죠. 그 자세는 무엇을 뜻할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그 자세가 남성에게 굴복의 증거로 생식기를 바치는 가축, 정복당한 여성에 대한 은유라는 것입니다. 개가 복종의 의미로 배를 활짝 열고 드러눕듯이, 굴복한 여성은 생식기를 내밀어 "나를 당신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주세요."라는 자세를 취한다는 거죠. 히나코가 바라보는 현실의 기혼 여성들, 굳이 말하자면 '생식기를 지키는 것을 포기한 여성들'에 대한 히나코의 피해망상이 어떻게 일그러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뜻 보기에 장난감 같은, 그러니까 목각인형이나 ㅅㅅ 토이의 일부처럼 보이는 카시마시의 고간부도 그렇고.
< 그녀는 무엇을 바치고 있나요? >
사실, 이 게임은 여러 부분에서 굉장히 모순된 시각을 보입니다. 예컨대 성차별에 대해서는 '성차별을 나쁘게 보는 시각'과 '성차별을 하는 사람을 관용적으로 보는 시각'이 혼재되어 있어요. 가정폭력이나, 매매혼이나, 성차별이나 가릴 것 없이 비슷합니다. 시미즈 씨의 가정폭력은 '아주 혐오스러운 것'으로 표현되지만, 3회차 이후에 보면 시미즈 여사가 직접 "꼭 여자가 피해받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여러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시미즈 씨 자신도 "내가 착각했다."면서 머리를 땅에 대고 사과합니다. 그러니까 "성차별은 나쁜 거지만, 그 시대가 좀 그런 면이 있었다."는 식으로 어물쩡 넘어가버립니다. 그 어설픈 회수 때문에 메시지 자체가 굉장히 흐릿하고 서사구조도 앞뒤가 뒤틀리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와는 달리, 이 게임은 '임신'이라는 주제 하나에 대해서만은 일관적으로 굉장히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합니다. 카시마시의 배 봉합 자국이나, 언니 준코의 임신에 대한 언급 등이 대표적이죠. 이런 것들은 끝내 회수되지 않고, '사랑의 맺어짐(=성교->임신)'으로 이어지는 결말도 없어요. 카시마시의 이상한 그로기 자세도 그 임신 혐오, 혹은 성교 혐오의 범주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일단 자세 자체가 굉장히 우스꽝스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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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많은 분들이 이 게임이 중국 자본과 제작진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게임이 반출생주의, 혹은 낙태찬성주의를 은근슬쩍 전 세계로 침투시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저출산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을 몰락시키기 위해, 중국에서 '임신과 출산은 혐오스러운 것'이라는 정서를 은근히 깔아두려고 한다는 것이죠. 저는 그 주장에 대해선 "그럴 수도 있을지도 모를지도 모르겠다."정도로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굳이 제 의견을 말하자면 거대한 음모라기보다는, 제작진 중에 그런 사상에 심취한 사람이 몇명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입니다. 그런 거대한 음모를 이루려고 했다기엔, 이야기를 너무 못만들었어요.
3. 여성성의 종말
카시마시가 젊은 여성, 그러니까 미혼이나 신혼의 젊은 여성을 형상화한 괴물이라는 것은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분명히 늙은 여성을 형상화한 괴물도 있겠죠. 전통과 억압에 묶인 젊은 남자의 형상화 '카무가라'와 여자를 밝히고 껴안아 쓰다듬으려 하는 늙은 남자의 형상화 '네 발로 기어다니는 괴물'의 대칭 관계처럼요.
카시마시의 대척점에 있는 괴물은, 앞서 가면을 쓴 여자들을 꼽을 때 나왔던 '나무로 된 가면을 쓰고 있는 괴물' 하라이-카타시로입니다. 하라이-카타시로라는 이름은 한자 뜻 그대로 풀면 '정화의 인형'이지만, 소리나는 대로 풀면 '휙 하고 쓸어내는 인형'이라는 뜻입니다. 이 인형은 카타시로와 비슷하게 생긴 몸통과 관절 구조를 가졌지만 세부 사항이 전혀 다르죠.
< 자신의 얼굴, 건강한 혈색, 단단한 어깨, 올려붙은 유방, 강인한 골반선, 두꺼운 팔(위) /
화장이 두껍게 쌓인 얼굴, 창백한 혈색, 내려앉은 어깨, 늘어진 유방, 처진 골반선, 얇은 팔(아래) >
하라이-카타시로의 외형적 특징 세 가지를 꼽자면, 1) 얼굴이 나무가면으로 가려져 있다는 점 2) 머리카락이 흰색이라는 점 3) 팔다리가 가늘고 장신구를 잔뜩 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카시마시에 비해서 훨씬 더 몸이 하얗고 혈색이 없는 몸, 그리고 두껍고 딱딱한 화장, 흰머리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나이 많은 여성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모아둔 것이죠. 위 챕터에서 짚은 정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임신 능력이 기준일 가능성이 높고, 결국 하라이-카타시로는 폐경 이후의 여자들을 조롱조로 바라보는 히나코의 피해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히나코는 이 하라이-카타시로를 보며 "저런 꼴이 되기 위해서 태어났나?"라고 한탄합니다. 여성성의 종말, 그 끝에 있는 것이 저런 모습이냐는 푸념이죠. 가늘고 뾰족해진 팔다리, 팔다리에 족쇄마냥 칭칭 감긴 팔찌, 마치 인형처럼 그저 알록달록한 분장, 구불구불거리는 흰머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 완전히 나무토막처럼 굳어서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조차 않는 얼굴 부분까지 말이죠. 그 카시마시조차, 물론 냉정하게 말하자면 가면이기는 해도,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4. 환각이 열변하는 것
"현실은 단지 연속된 환상일 뿐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인간의 감각기관이란 것은 진정한 세계를 탐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눈이 보고 있는 것이 이 세계의 모습이 아니라, 그 단면입니다. 시세포가 감지할 수 있는 영역대가 가시광선 스펙트럼에 한정되니까. 갯가재같은 조그만 생물이 가시광선을 넘어 자외선 영역대까지, 심지어 선편광과 원편광까지 볼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하죠. 우리의 귀는 소리를 그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뇌 속의 데이터베이스와 한번 비교검증한 후에 인식합니다. 그래서 시끌벅적한 파티장에서도 내 이름을 알아들을 수 있는 칵테일 파티 효과나, 다른 나라 언어로 된 말이 마치 모국어로 들리는 듯한 몬데그린 효과가 발생하는 거죠. 우리의 혀는 겨우 몇 가지의 화학 반응만 인식할 수 있을 뿐, 풍미의 대부분은 코 뒤로 들어가는 냄새가 결정합니다. 촉각? 그거 전기 자극으로도 재현할 수 있음이 오래 전에 증명되었잖아요. 따라서, 어떤 의미로 우리 모두는 환각 속에 갇힌 히나코와 그리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 인식하는 세계는 현실 그 자체는 아닐라도 그 그림자라는, 어쨌든 현실을 비춘 결과라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그게 '현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짓'도 아니에요. 마찬가지 의미에서, 히나코가 바라보고 있는 환각 역시 '완전히 거짓'이 아니라, 히나코가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현실의 단면, 현실의 조각, 현실의 그림자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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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코의 현실, 현실의 입장을 생각해봅시다. 그녀는 결혼식 도중이죠.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고토유키는 광견병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이며, 동시에 가문의 사생아인데 후계 계열의 남자가 없어서 후계자가 된 사람입니다. 물론 그 자신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그리고 그 고토유키는 히나코에게 일방적으로 반해서 결혼을 추진했고, 고토유키의 가문인 츠네키 일족은 고토유키와 히나코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히나코 부모의 빚을 갚아주어야 했죠.
또한 히나코는 중증 약물중독자인데다, 또한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커뮤니케이션 장애입니다. 히나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몇년간 구애한 고토유키에게 '결혼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달라'라는 한마디를 못해서 결혼식에 끌려갈 정도니까요. 이런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여러 정보를 기반으로 현실의 히나코가 어떤 사람인지를 유추해보면, 현실의 그녀는 항상 떨떠름한 표정에 감정 표현이 거의 없고, 어딘가 멍하며, 특정 주제에만 과민하게 반응하는, 약간 "망가진" 느낌의 사람입니다. 거기다 중증 약물중독자니까 외모도 망가져있을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츠네키 가문 사람들은 히나코에게 "예쁘다.", "귀여워.", "편하게 있으렴."같은 말을 하며 다정하게 반기지만, 속으로는 그녀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히나코 역시 그 불만을 직감했을 가능성이 높죠. 심지어 "너무 빈약한데?", "운이 좋았구나."같이 대놓고 비꼬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가식적으로 대하는 사람들 사이에 갇힌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그리고 사람 마음이란 것은 그렇게 한 번 감정의 골이 생기면 쉽게 메꿔지지 않아요. 결국 히나코가 겉으로는 여우 일족에게 순종적으로 따르더라도, 혹은 그들이 가식적으로든 진심으로든 히나코를 배려하더라도, 히나코의 내면은 곪아들어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히나코는 그런 괴로운 상황 속에서 (부모님 때문에 원래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던)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한 경멸, 원망, 피해망상을 키워나갔고, 이런 부정적인 마음들이 약물 작용을 통해 괴물화된 모습이 바로 카시마시였던 것이죠. 그녀의 메모를 보면, 그녀가 '결혼을 통해 체제에 굴복한 여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드러납니다.
히나코의 메모에 기반해서 생각해보면, 현실의 히나코가 카시마시 환각을 통해 내지르고 있는 '내면의 절규'는 대략 아래와 같지 않을까요?
"내 배에도 너희들처럼 배를 가르는 상처(=임신)를 만들어놓으려고 식칼을 휘두르는거야? 내 얼굴을 너희들처럼 잘라내고 가면(=가식)을 붙여놓으려고 식칼을 들이미는거야? 내 목이 너희들처럼 돼지 꿀꿀대는 소리(=가축)나 내도록 만들려고 식칼을 찌르는거야? 내가 너희처럼 남성에게 굴복한 여성이 되도록, 엄마가 내게 그러했듯이, 나를 남성(=아버지, 남편, 가부장적 시스템) 앞에 무릎꿇게 만들려고 나를 덮쳐 내리누르는거야? 이 끔찍한 괴물들아."
5.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상징과 은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일이죠. 하지만, 상징에 대한 해석은 여기에서 멈추고, 이제는 김이 새는 이야기를 해야할 차례로군요.
앞서 설명한 카시마시, '상징성을 잔뜩 넣은 크리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도, 솔직히 막 엄청 대단하진 않지만 그 정도면 나쁘지 않고. 이전 시리즈의 버블헤드 너스를 강하게 의식한 것에 비해 매력이 한참 부족하긴 하지만, 버블헤드 너스가 워낙 세련되서 그렇지 카시마시도 나쁘지 않아요. 완전한 알몸인데도 불구하고 에로티시즘이나 페티시즘적인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이 웃기기는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의도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인간적인 외형의 팔다리, 여성적인 곡선은 거의 없고 삐뚤빼뚤 기하학적으로 뒤틀린 실루엣 등, 살아있는 생물보다는 인형에 가까운 인상을 표현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아야-아카시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꼈다는 친구들을 여러 명 봤지만, 카시마시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꼈다는 친구들은 아직까지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것도 아마 카시마시 특유의 목각인형스러운 느낌 때문일거라 생각해요.
크리처 디자인으로서는, 공포감과 불쾌감 사이에서 불쾌감 쪽에 좀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점, 그래서 크리처 디자인보다는 점프스퀘어로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뭐 아주 나쁘지는 않아요. 사실, 원래 사일런트 힐에 나오는 괴물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다 뿐이지 대체로 그런 식이었고.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좋은 점은 딱 거기까지. 이 게임의 이야기는 '여성성을 희화화한 괴물'인 카시마시를 들이대기만 할 뿐, 서사의 요소로서는 활용하지 않습니다. 카시마시가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나, 그 인식에 굴복한 여성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딱 거기서 끝나요. 다시 말하자면 '아주 신기한 괴물' 정도로 쓰고 내다버립니다.
저는 이 게임 전체에서 바로 이 부분, 성차별이라는 무겁고 민감한 테마를 그저 자극적인 소재로 들이민 다음, 눈길을 끈 이후에는 성의없이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는 부분을 굉장히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 당시에 성차별이 있던 거 알겠어요. 그게 좋지 않았다는 의견에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래서요?
1960년에 20대였던 히나코가 현실에 살아있으면 현재 대략 90세 전후(85세~95세 사이)입니다. 90세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 그때 벌어졌던 성차별 이야기를 단순히 전시하는 것이 현대의 플레이어에게 무슨 의미가 있죠? 예를 들어,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가 당신을 찾아와, 당신의 멱살을 잡고 당신의 증조할아버지가 잘못한 일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기 시작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과연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겠습니까? 그 기분이, 바로 이 게임에서 성차별을 다루는 방식을 본 내 기분입니다.
"1960년의 일본에는 성차별이 있었고, 그것은 나빴다." 카시마시를 포함해서, 이 게임의 전체 이야기는 이 문장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전체 서사에서 성차별은 조금도 변화하지 않아요. 주인공 히나코는 성차별에 대해 적대적이지만, 서사 내에서 실제로 성차별과 싸운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게임 전체 스토리에서, 성차별이라는 테마는 배경 장식물처럼 이야기의 바깥쪽을 전전하다가 어느 순간 언급도 없이 슬쩍 사라져버립니다. 그렇다고 이 게임의 스토리가 현대의 성차별 담론에서 화두로 제시할만한 깊은 고찰을 짚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지루한 게임을 4회차나 플레이한 후에, 짐짓 감동적인 것처럼 나오는 이야기라고는 '그렇게 성차별하는 사람들(대표적으로 시미즈 칸타 씨)도 다 나름 사정이 있었어' 같은, 마치 50대 남성이 자기변호를 하는 듯한 내용뿐입니다. 당연히 사정이 있었겠죠. 누가 사정이 없겠어요? 똑같은 식으로 말하자면 ㄱㄱ, ㅁㅇ, 살인, 어떤 범죄든 저지른 사람에게 '사정'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론적으로, 카시마시의 상징성이나 디자인은 상당히 여러 의미를 담고 있고, 상징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전체 구조도 나쁘지 않지만, 활용하는 방식은 최악이었습니다. 크리처 디자이너가 담으려 했던 깊은 의미는 그저 '소품', 그것도 일회성 소품으로 사용될 뿐 스토리에는 녹아들어 있지 않으니까요. 생각해볼만한 상징들, 고찰해볼만한 화두들, 자극적인 소재들은 그저 눈길을 끄는 용도로 던져질 뿐, 거기에 끌려서 깊이 살펴보면 제대로 된 내용은 하나도 없습니다. 텅 비었어요. 그리고 이것은 카시마시 뿐만이 아니라, 시미즈 히나코를 비롯해 게임 내의 모든 등장인물과 크리처에게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결국 이 게임은 제대로 앞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거나, 설득력이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바로 그 점이 제가 이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플레이하는 것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플레이를 끝내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깊이가 없어요. 한심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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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위의 해석은 '완전한 정답'이나 '유일한 해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제작진들은 이 게임의 스토리가 여러 방식의 해석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고 이미 밝혔어요. 그래서 게임의 수많은 요소들이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도록' 굉장히 애매하게 짜여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 제가 해석한 것들은 그 애매한 것들 중 제가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골라내어 짜맞춘 결과물일 뿐, 정답이 아니에요. 말투도 굉장히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사실 매번 "~~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를 붙이자니 글이 너무 난잡해져서 잘라낸 거고요.
그러니, 위 해석 또한 읽으시는 분 각자의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재미로 읽어볼만한 여러 생각 중 하나로 여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한 각자가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고, 각자가 내린 결론이 진실입니다. 제 생각에, 스토리 짠 사람 포함해서 제작진 대부분(혹은 전부)도 하나의 완벽한 정답 같은건 모를 확률이 높습니다. 하나의 일관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 못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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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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