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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스포주의, 장문주의) 사일런트힐F 클리어 소감 및 비평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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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83.108.***.***

BEST
게임 안해본거 같은데
25.09.29 13:50

(IP보기클릭)125.103.***.***

BEST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의 스토리에 대해서 정말 전형적인 일본의 쇼와스타일이다 라고 생각해서 캐릭터들의 생각이나 행동 그런거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의 문제점이 보여진다기 보다는 에휴... 과거의 일본이 이리도 답답했었지, 그리고 지금도 그 잔재가 이어지고 있는거고,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잘 표현했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 일반화하긴 어려운데 일본의 소위말해 - 부락 - 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아직도 게임내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이 남아있는곳이 있긴 해요. 외노자로서 일본서 20년가까이 살면서 느끼는건데, 저 문화를 어느정도 이해하는것과 별개로 저 부락에 들어간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리스크가 있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을 듯. 하튼 그랬습니다.
25.09.29 13:50

(IP보기클릭)210.191.***.***

BEST
60년대 일본을 생각하면 ...아니 그냥 60년대 한국으로 바꿔서 생각해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게임 설정이에요. 너무 과장된거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사실 그 시대는 더했습니다;;; 한국에서 진짜 여자가 남편한테 몽둥이로 맞아서 어디 부러지는 일이 허다했고 무려 90년대 초반 뉴스가 성폭행 당해서 자살한 여성에게 우리 사회에 귀감을 주는 정조관념인 여성입니다. 라고 개.소리를 9시 뉴스에서 하는 세상이었고 70년대 ㄱㄱ하다 걸리자 재판관이 남자가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랬겠냐 결혼해라 라고 해서 결혼까지 시킨 미친 세상이었습니다.
25.09.29 20:51

(IP보기클릭)1.244.***.***

대체 어떤 부분에서 나름 괜찮게 하셨다는거죠? 글보면 괜찮게 여기셨을만한게 거의 없어보이는데요
25.09.29 13:41

(IP보기클릭)211.185.***.***

요시아
전투 타격감이 좋았고, 레트로한 일본 풍경이 좋았습니다. 플레이할만 했어요 ㅎㅎ 다시 플레이할 생각은 없지만... | 25.09.29 13:55 | |

(IP보기클릭)1.244.***.***

제가 님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 게임에 대해 혐오 밖에 안남았을 것 같아요 솔직히 님 엄청 화난거죠?
25.09.29 13:50

(IP보기클릭)211.185.***.***

요시아
별로 화가 나진 않았습니다. 재밌게 했어요. | 25.09.29 13:56 | |

(IP보기클릭)183.108.***.***

BEST
게임 안해본거 같은데
25.09.29 13:50

(IP보기클릭)125.103.***.***

BEST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의 스토리에 대해서 정말 전형적인 일본의 쇼와스타일이다 라고 생각해서 캐릭터들의 생각이나 행동 그런거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의 문제점이 보여진다기 보다는 에휴... 과거의 일본이 이리도 답답했었지, 그리고 지금도 그 잔재가 이어지고 있는거고,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잘 표현했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 일반화하긴 어려운데 일본의 소위말해 - 부락 - 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아직도 게임내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이 남아있는곳이 있긴 해요. 외노자로서 일본서 20년가까이 살면서 느끼는건데, 저 문화를 어느정도 이해하는것과 별개로 저 부락에 들어간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리스크가 있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을 듯. 하튼 그랬습니다.
25.09.29 13:50

(IP보기클릭)211.185.***.***

된장녀살코기
아 그렇군요. 저는 일본에 여행으로 가본 적밖에 없고, 일본 문화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말씀하신 쇼와 스타일의 문제는 잘 몰랐습니다. 확실히 그런 문화가 있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부라쿠민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본 적은 있고요. 사실, 미국이나 한국도 외지고 고립된 지역은 비슷한 문제를 품고 있지 않을까 하긴 합니다. 엄청나게 배타적이고 로컬 룰이 강한 식으로 말이죠. 그래도 일본은 총도 ㅁㅇ도 없고 깨끗해서 살기는 좋을 것 같아요. 엄청 부럽습니다... | 25.09.29 13:58 | |

(IP보기클릭)118.235.***.***

잘 봤습니다. 게임을 심도 있게 관찰하고 플레이해야만 쓸 수 있는 글이군요. 저는 1회차만 하고 접었습니다. 게임에서 표현된 현실세계와 이면세계가 결국 모두 환각이니 더 이상 흥미가 생기질 않네요. 적어도 현실세계는 진짜 현실인게 좋아요.
25.09.29 16:41

(IP보기클릭)211.185.***.***

루리웹-4825063260
애초에 다회차로 조금씩 내용을 푸는 시스템 자체가 너무 올드하고 루즈한데다, 어차피 그 다회차로 알게 되는 내용도 사실 그리 큰 의미도 없고, 해결방식도 '서로 사과하고 마음을 푼다' 수준이라 차라리 안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25.09.29 16:44 | |

(IP보기클릭)220.72.***.***

중매결혼 보다는 매매혼에 관한 비판이 담겨져 있고 그게 오컬트적인 요소와 섞여있고 사힐3 여주인공도 제물로 바칠려는 종교집단과 관련있고 그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내용이고 일본배경에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하고 뭔가 오컬트적인 거와 연관을 지으려 하다보니 현시대보다는 과거시대 여성의 희생을 강요하던 시대쪽으로 포커스를 잡은거 같네요. 이것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부분에서 사힐3와 맥락은 비슷합니다.
25.09.29 20:28

(IP보기클릭)211.185.***.***

항그르드
본문에 이미 써둔 내용이긴 합니다만은... 이 게임은 매매혼에 대해 그리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성차별적인 요소를 굉장히 피상적으로 다루는 것처럼, 매매혼도 '지참금의 일종' 정도로 슬쩍 언급하고 넘어갈 뿐이죠. 애초에 매매혼이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신부의 의사를 무시하고 억지로 집안끼리 연결하는 형태 때문인데, 이 게임에서 신부인 히나코는 결혼식장 들어갈 때까지 싫다는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질 않았어요. 고토유키가 몰랐으니까. 실제로 현실의 히나코, 그러니까 늑드루 히나코도 고토유키한테 싫다는 표현을 거의 안하고. 또한 과거시대는 여성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서 말했듯, 여성에게 여성성을 강요했듯 남성에겐 남성성을 강요했으며, 근본적으로 항상 책임이나 희생은 남성에게 강요되는 일이었습니다. 남성은 가족들을 부양할 책임을 항상 강요받았고, 위기나 위협, 힘쓰는 일, 괴롭고 상처입을만한 일에서 앞장서서 희생할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맹수와 싸우던 고대로부터, 타국과 전쟁하는 현대까지 언제나. 물론 게임의 시대상 속에서 여성이 괴로웠다는 건 맞지만, 그건 여성이 희생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 시대엔 대부분의 인간이 고통 속에 살았기 때문이고. 히나코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도 이상한게, 그녀는 자기 정체성이 뭔지 마지막까지 몰라요.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그저 어린애마냥 '엄마처럼 살기 싫어'하면서 징징댈 뿐이죠. 뭘 선택하지도 않고, 주의주장도 없고, 어떤 노력을 한 것조차 아니에요. 그저 잘난 남자에게 비굴하게 빌어서 얻어낼 뿐이죠. 저는 이런 수동적인 캐릭터가 무려 신을 임신하고도 그걸 자신의 의지로 거부하는 헤더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고, 그 이전에 좋게 보이지도 않는군요. | 25.09.29 20:45 | |

(IP보기클릭)220.72.***.***

루리웹-3178120199
느끼는거와 해석하는건 각자의 몫이긴 합니다만 저는 정체성 찾아가는 이야기로 봤습니다. 그시대 일본의 60년대에서 결혼이란 친구,부모와도 연을 끊고 자기성도 쓰지못하고 남편성을 쓰고 완전 남편쪽 사람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어머니가 가정폭력에 제대로 대처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집의 빛을 갚기위해 매매혼이든 정략결혼이든 하는게 1회차 엔딩 이잖아요. 그러다가 정신분열 생겨서 그사단이 난거구 2회차 부터는 진엔딩까지 분기가 존재하는데 진엔딩 기준에서 두 자아가 화해하면서 끝난다고 합니다. 여주인공은 그시대가 원하던 여성상에서 벗어나길 바라는거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게 주인공의 정체성 찾는거라 생각됩니다. | 25.09.29 21:23 | |

(IP보기클릭)211.185.***.***

항그르드
해석은 각자의 몫이며, 항그르드님이 그렇게 해석했다면 그건 항그르드 님에게는 진실입니다. 어차피 이건 게임에 대한 이야기고, 게임도 온갖 모호함, 난해함, 상징 뒤에 대부분의 사실을 숨겨두기 때문에 '무엇이 맞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고요. 그러므로 제 앞선 댓글, 이번 댓글 모두 항그르드님의 감상이나 해석이 틀린 이유, 혹은 반론이 아닙니다. 제 해석, 제 감상이 항그르드 님의 것과 다른 이유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 전제 하에 말씀드리는 건데, 60년대 일본에서 여성이 강요받는 사회적 역할이란게 있었어요. 저는 그걸 부정한 적이 없습니다. 그 강요된 역할이란게 헌신, 인내, 복종과 같은 대체로 수동적인 것이었고, 희생이나 책임같은 적극적인 것은 대체로 남성에게 강요된 사회적 역할이란 이야기를 한거죠. 간단히 말해서, 카미카제 비행기에 탑승해서 자폭돌격을 한 사람 중에 여자가 있어요? 없어요. 바로 그렇게, 강요된 역할에 차이가 있었을 뿐, 남자든 여자든 모두 사회적 억압에 눌려 고통받으며 살아가던 시대였고, 아주 극소수의 상류층을 제외하면 그건 누구에게나 똑같았어요. 그리고 히나코가 집의 빚을 갚기 위해서 매매혼을 한거에요? 아니에요,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히나코는 애초에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았어요. 그냥 멍하니 있다 상황에 휩쓸린 거지. 심지어 히나코가 그 집을 얼마나 증오하는지는 1회차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나잖아요. 근데 집의 빚을 위해 매매혼을 선택했을리가 있어요? 아니에요. 그냥 좋다 싫다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거리다보니까 주변 사람들이 오해했던 거죠. 그리고 정신분열은 슈가 의도적으로 먹이던 ㅁㅇ 때문인거고. 본문에도 썼지만 진엔딩에서 두 자아가 화해하긴 하는데, 그 두 자아가 시대의 여성상에서 벗어난 것조차 아니에요. 애초에 뭘 할지, 해야할지 몰라서 이제부터 생각해보자 하는 내용입니다. 자기 정체성은 커녕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심지어 ㅁㅇ에 찌들어 자아까지 분열된 중독자가 수몰로 멸망한 마을에 숨어드는 게 진엔딩이라고요. 그리고 그 두 자아가 그렇게 결혼에서 도망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고토유키, 여우가면 남자가 백마탄 왕자님마냥 히나코를 생각해서 파혼해줬기 때문이고. 그 진엔딩에서조차 히나코는 고토유키에게 징징댔을 뿐, 실제로 뭔가를 노력해서 쟁취한 게 아닙니다. 그런 건 자아나 정체성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하고요. | 25.09.29 21:48 | |

(IP보기클릭)220.72.***.***

루리웹-3178120199
제가 읽고 느낀건 부모님 둘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한부분도 있지만 하나코는 진심은 부모님을 중오하지 않아요 두분이 죽었을때 그렇게 좌절하면서 슬퍼하지 않았죠 가축처럼 팔려간다는 이야기가 하나코쓴 글에 있기도 하고 그리고 아버지도 그렇게 폭력적으로 된게 큰 음식점을 하고 싶었는데 투자를 잘못해서 모아둔돈을 다 날렸다고 나오죠. 그후로 술에 의지하게 되고 폭력적으로 된거죠. 하나코는 어머니한테 측은지심이 있어요.빛을 갚게 된다면 아버지는 다시예전으로 돌아가고 어머니도 가정폭력에서 벗어나질 않을까 하는 이부분은 2회차까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데 추론해 보자면 그래서 결혼을 결심한거 같아요 하지만 깊은 마음속에서는 이결혼은 싫다라고 하죠. 그래서 그갈등이 괴로워서 빨간약을 먹음으로써 억눌린게 폭발한거라고 봅니다. 그시대 남성성을 강요하고 여자만 희생했냐? 그렇게 생각 할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이라 자연스럽게 여성입장으로 보게 된거 같습니다. 진엔딩 유튜브도 보고 2회차까지 엔딩본 입장에서는 어떤게 정확히 현실인지는 알수가 없다 입니다. 현실세계라는게 게임상에서 자세히 나오지도 않잖아요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유황가스 누출사고로 그마을 사람이 다 죽은게 아닐까? 결혼한 하나코만 다른지역에 가서 살수가 있었는데 너무 괴뢰워서 이런 환상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ㅎㅎ 작가가 직접 이게 맞다라고 말하지 않아서 뭐가 정확한지는 애매모호하게 써논거 같습니다. | 25.09.29 22:04 | |

(IP보기클릭)211.185.***.***

항그르드
지금 등장하는 히나코가 둘이라서 헷갈릴수도 있는데, 여우신사로 비춰지는 늑대팔 달고 여우가면 이식한 히나코-늑드루 히나코가 '현실의 히나코'고, 이식없이 안개마을에서 모험하고 있는 히나코-쇠빠따 히나코가 '현실의 히나코가 ㅁㅇ 중독으로 보고 있는 환각의 히나코'입니다. 그러니까 현실세계가 게임 내에선 환상세계만큼 자세하게 표현되고 있어요. 다만 ㅁㅇ중독자인 히나코가 정신이상 상태로 보고 있으니까 막 여우가면을 쓰고 팔을 잘리고 하는 식으로 보이는거죠. 쇠빠따 히나코는 진심으로 부모를 증오합니다. 대놓고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써놨는데요? 그리고 히나코는 엄마도 한심하게 여기고, 엔딩 중 하나에서는 '나는 엄마처럼 살기 싫어!'라고 절규하기도 합니다. 애초에 히나코가 만들어내는 환각의 세계, 안개마을에서 엄마는 히나코를 억압하고 아버지 앞에 무릎꿇리려 드는 빌런, 악당 보스로 등장해요. 그러니까 엄마한테 측은지심이 있고 이런거는 그냥 항그르드 님의 개인적 추측인데, 히나코가 부모에게 가진 증오와 살의는 게임에서 정확하게 표현된다고요. 그리고 히나코가 갈등의 괴로움을 못 이겨서 빨간 약을 먹게 된거에요? 아니에요, 애초에 그 약은 슈가 두통약이라면서 속여서 준 약입니다. 히나코는 그 약이 ㅁㅇ인지도 몰랐어요. 그리고 결혼 이전부터 꾸준히 먹고 있었고. 작중 시점에서 히나코는 이미 20대고, 슈와 친구들은 고등학생일 때 사망했습니다. 그러니까 슈가 히나코에게 빨간 약을 건네고 히나코가 중독된 건 현재로부터 한참 이전의 일인거에요. 그리고 현실에서 결혼하게 된 늑드루 히나코는 여우신사에서 결혼 과정(친척들에게 인사하고, 자신의 성을 잃게 되고, 반지를 교환하고, 친척들에게 인사하고) 등등의 과정에서 아주 순종적으로 "네 그러겠습니다, 저를 바치겠습니다"하면서 하라는거 다 따라합니다. 그 내면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토유키와 주변사람들은 모르니까 히나코가 결혼을 싫어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거고요. 그러다 갑자기 애가 삑 돌더니 쇠파이프를 휘둘러서 남자 한명(아마 고토유키)를 죽이고 여러 사람을 두드려팬 뒤 도망친다는게 1회차 스토리고요. 자아 정체성 찾기 같은건 말은 좋은 이야긴데, 실제로 히나코는 그런 멋있는 걸 하고 있는게 아니에요. ㅁㅇ에 취하고 집안에서 아빠한테는 바락바락 대들지만, 밖에 나가선 한마디도 못하는(심지어 친구관계에서도) 방구석 여포라서 상황에 휩쓸린거지. 다시 말하지만, 애매모호한 스토리에서 항그르드 님이 님만의 이야기를 찾아내셨다면 그건 좋습니다. 그게 님의 해석이고, 제가 위에 말한 것도 제 해석일 뿐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여담으로, 저는 남성이고 여성이고 그런걸 일부러 따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남성 여성 말고도 많은 조건으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성이라 어쩌구', 또는 '여성이 과거에 피해를 받았고 저쩌구'하는 이야기 | 25.09.29 22:27 | |

(IP보기클릭)210.191.***.***

BEST
60년대 일본을 생각하면 ...아니 그냥 60년대 한국으로 바꿔서 생각해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게임 설정이에요. 너무 과장된거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사실 그 시대는 더했습니다;;; 한국에서 진짜 여자가 남편한테 몽둥이로 맞아서 어디 부러지는 일이 허다했고 무려 90년대 초반 뉴스가 성폭행 당해서 자살한 여성에게 우리 사회에 귀감을 주는 정조관념인 여성입니다. 라고 개.소리를 9시 뉴스에서 하는 세상이었고 70년대 ㄱㄱ하다 걸리자 재판관이 남자가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랬겠냐 결혼해라 라고 해서 결혼까지 시킨 미친 세상이었습니다.
25.09.29 20:51

(IP보기클릭)211.185.***.***

방사능에오염된인간
...? 전 게임의 내용이 과장되었다고 한 적이 없는데요? 피상적으로, 자극적인 주제를 던지는 식으로 가볍게 다루고 넘어갔다는 말은 했어도. 여자가 남편한테 맞아서 어디 부러지는 일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요? 똑같은 식으로 말하자면 남자가 여자한테 맞거나, 여자한테 ㄱㄱ당하는 건 아예 신고도 되지 않았어요. 2013년까지 ㄱㄱ은 '부녀자를 간음한 것'으로 정의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여성이 남성을 ㄱㄱ한 경우는 고소가 불가능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2013년까지요. 지금으로부터 딱 12년 전입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남자는 집을 해오지 않으면 무능한 놈으로 낙인찍히는 게 보통이었고, 집안의 모든 수입은 남성이 전담해야 했는데, 이거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인식이잖아요. 즉, 그 시대와 사회가 안전하지 못했고 야만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그게 여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한거죠. 누구나 살기 힘든 시대였고, 남성에겐 희생을, 여성에겐 인내를 강요하면서 모두가 고통받던 시대였어요. 그 시대상을 객관적으로 봐야지, 자극적인 사건 몇개를 찝으면서 '이렇더라, 저렇더라' 같은 것은 그저 선동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나라 소방관중에 현재까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 전부 남자입니다. 현장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순직한 사람 말고는 아직까지 화재로 사망한 여자 소방관이 한명도 없어요. 산업재해 사망자의 79프로는 남자입니다. 그 비율은 60년대에는 99프로에 가까웠을 확률이 높죠. 당시 시대에서 군대는 당연히 남성만 3년을 갔고, 실제로 그 당시에는 무장공비가 침투해서 우리나라 군인이 수십명씩 죽는 일이 9시 뉴스에서 나오는 세상이었어요. 거지나라였던 우리나라 돈벌어야 된다고 베트남전에(68년) 끌려가 정글 속에서 사망한 군인만 해도 5천명이 넘습니다. 애초에 연간 몇백명씩 군대에서 죽던 시기에요. | 25.09.29 21:33 | |

(IP보기클릭)211.185.***.***

루리웹-3178120199
그 이전에, 우리나라를 위해 독립투쟁하면서 수없이 죽은 독립투사는 절대 다수가 남자였고, 육이오때 우리나라를 지키면서 전사한 군인은 전부 남자였어요. 그 남자들 없었으면 지금 '여자의 희생' 운운하는 여자들은 전부 위안부 아니면 김정은 기쁨조 하고 있었을 텐데요. 저희 집 가문 묘에는 독립투사 훈장이 몇개씩 달려있고, 저희 할아버지는 육이오때 피난민 건너는 다리 지키다 맟은 총알 세 방의 흉터 때문에 평생을 고통받다 돌아가셨습니다. 그게 바로 시대로부터 강요된 희생, 강요된 책임인 거에요. 범죄에 당해서 고통받은 여자들 물론 있었고, 당연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게 '희생을 강요당한' 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 '피해를 입은' 거죠. 다시 말하지만, 여성이 고통받지 않았다는 게 아니에요. 애초에 제가 했던 이야기는 그런 옛날에 어쨌고 저쨌고, 여자가 힘들었니 남자가 차별받았니 하는 자극적인 주제를 함부로 아무렇게나 던지는 만듦새가 별로라는 이야기를 했던 거고. 어차피 그 일을 실제로 겪은 세대는 이미 대부분 돌아가셨는데, 지금 우리가 그거 가지고 이야기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 시대 여자들의 고통을 현시대 남성에게 갚으라고 할 수 있다면, 그 시대 남성의 고통도 현시대 여성이 갚으라고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어요. 그저 의미없는 갈등, 의미없는 증오만을 불러 일으킬 뿐이죠. | 25.09.29 21:34 | |

(IP보기클릭)118.34.***.***

진엔딩 루트에서 히나코 아빠가 맨박스, 그러니까 사회적 압력과 동조 때문에 행동했다고 실토하고 사과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나요? 심지어 그걸 히나코 엄마가 옹호해주기도 하고, 히나코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진엔딩의 키였던 거 같은데요. 전 오히려 가정폭력에 면죄부 주는 꽤나 고루한 연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식으로 가족주의가 꽤 명확하게 드러나 있는 부분을 주장을 위해 일부러 무시하시고 해석하신 거 같습니다.
25.09.30 17:19

(IP보기클릭)211.185.***.***

Chaffcutter
님이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옳으며, 저 또한 그 해석에 일부 동의합니다. 본문에서 말했듯, 바로 그런 식으로 머리박고 사과 한 번 해서 끝날 문제인가? 너무 디즈니스러운 거 아닌가? 라는 느낌이기 때문에 서사의 핵심 뼈대가 약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죠. 그 부분 근처에서 이상하게 텐션이 떨어져요. 저는 그것이 '과도한 반전 서사' 때문에 발생하는 폐해라고 보는 입장이고. | 25.09.30 17:30 | |

(IP보기클릭)118.235.***.***

히나코가 사힐에서 수동적 인물이라고 하신다면 동의 못하죠. 그래서 주제의식이 ㅁㅇ은 해로워가 되신거 같군요. 아마도 영도 찾기와 그 정화가 현실에서의 어떠한 은유를 가지는지는 외면하신거 같습니다. 10대히나코는 아버지를 그냥 용서한것이 아닙니다. 20대 히나코가 종을 쳐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아의 성장이 멈추었던 10대의 히나코가 두려움을 이겨낼 무기를 찾았지만 정화하지 않았다면 그냥 흉기에 불과한겁니다. 사실 선택은 자아가 아니라 무의식이 내리는 경우가 훨씬 많은만큼 10대자아의 성장에서 저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2회차에서나 3회차에서는 그저 미성숙한 몸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치기덩어리의 자아라고 보았지만 사실 그 순수한마음을 얍잡아본게 제 실수란걸 깨닫게 되었죠. 정말로 어려운 용서야말로 그녀의 행복을 위한 날개였음을 깨닫길 기대합니다.
25.10.02 10:52

(IP보기클릭)220.125.***.***

루리웹-1107818897
님의 해석은 아주 타당합니다. 님한테는요. 내가 먼저 동의를 구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 해석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는 의견도 충분히 존중합니다. 물론 나는 님 댓글을 보고도 여전히 내 해석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걸 님한테 강요할 생각이 없습니다.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애초에 이 게임이 '이건 맞는 해석, 저건 틀린 해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정확한 사실이나 명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임입니까? 저는 여러 커뮤니티에서 이 게임에 대해 토론했지만, 사람마다 해석이 전부 다르고 해석 차이로 인한 싸움도 많이들 일어나던데요. 내용에 대해서라면, 저는 영도를 처음엔 제어하지 못하던, 점차 폭력성, 공격성, 주체성-즉 '원초적인 자아'의 상징으로 이해했습니다. 히나코에 영도에 휘둘리는 모습이야말로 원초적 자아-특히 주체할수 없는 분노에 휘둘리는 폭력성이니까요. 영도의 정화 과정도 본능적인 자아가 정제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이성적인 자아', 타인을 거절함으로써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공격적인 방어 무기로 발달하는 과정, 즉 승화라고 보는 거죠. 그럼으로써 영도의 무기로서의 성능(폭력성) 자체는 확연히 떨어지지만, 그 대가로 그녀는 자신의 무기를 자신의 뜻대로 다룰 수 있게 되니까요. 그러나 내 생각에, 문제는 그런 히나코의 자아 발달과, 히나코의 수동성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히나코가 가부장제의 강력한 억압에 의해 강탈당했던 자아를 찾은 건 좋아요. 하지만 서사 내에서 그녀는 주체적으로 뭘 해내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버지를 용서하는 것? 나는 그 자체도 "아버지도 사정이 있단다"류의 50대 남성 자기합리화처럼 보여서 싫지만, 그것조차도 히나코가 뭔가를 노력해서, 뭔가를 해내서, 뭔가를 찾아내서 용서한 게 아닙니다. 엄마가 먼저 사정을 설명해줬고, 아빠가 먼저 사과했어요. 그리고 히나코는 그걸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거고. 그렇다고 히나코가 먼저 사과를 요구한 것조차도 아니잖아요? 이 게임의 최종 국면에서, 히나코는 고토유키의 제안을 거부하거나, 고토유키에게 "나를 사랑하면 기다려 달라"라고 빌 뿐, 스스로의 노력이나 의지로 뭔가를 해내는 일이 없습니다. 왜냐?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기 때문이죠. 3회차 엔딩에서 그녀는 '이제부터 열정적으로 뭐라도 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히나코는 엔딩 시점에서조차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몰라요. 그냥 이게 싫고, 저게 싫고, 싫다고 징징대면서 거부할 뿐이죠. 어린애처럼. 그리고 그게 바로 내가 말했던 수동성입니다. | 25.10.02 14:08 | |

(IP보기클릭)222.238.***.***

오랜만에 초스압의 글을 정독하게 만드는 필력 게임 클리어하고 애매할 때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5.10.0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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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정원씨
오, 감사합미당 초스압은... 죄송합미당 ㅋㅋ | 25.10.03 07:17 | |

(IP보기클릭)182.217.***.***

보고 계신 바는 알겠습니다만, 한 가지 짚을 구석이 있습니다. 일단 보고 계시는 관점 자체부터가 자기변론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대에는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도 성별의 역활을 강요받아왔으며, 이건 당연한거고 공평하다고 말씀하시고 싶으신거 같습니다. 근데 현대 일본의 성평등 지수만 보더라도 그 나라의 성차별 관습은 지독히 오래되었습니다. 남자가 자신의 역활에 여성만큼 충실함을 강요 받아왔다면 사창가는 왜 생기고 그 많은 고전 작품은 왜 대부분 남성 주의인가요? 여성도 작품 같은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을 텐데요. 남성이 작품을 만들 정도로 여유가 있는 시대였다면. 자신의 남성성 증명이 남자의 역활이고 여자의 남성을 위한 헌신이 여자의 역활이라는게 공평하다는건 여러모로 어불성설이라고 느낍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육체적으로 강인한 여성과 연약한 남성이 서로 결혼하면 그 시대에는 아무튼 여성이 집안일을 해야했고 남성이 나가서 돈을 벌어와야 했습니다. 남성이 돈을 벌어오지 못하면 결국 아내가 수소문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남성이 주방에 들어가는건 치욕이라도 여겨 안 들어가면서도, 여성이 돈을 벌때에는 남성의 무능함만 탓하고 정작 여성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죠. (이건 우리 나라의 역사중 선비 집안에 대해 기록한 부분에서도 비슷한 예가 많았죠. ) 애초 남성의 편의성이 큰 시대가 줄곧 이어졌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말씀하시는 부분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변론적이라 한겁니다. 과거 일본에선 여성과 남성의 성 역활이 서로 나눠져있지 않습니다. 모든 나라의 역사가 그랬듯, 여자는 남자의 부속품이였을뿐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이 더 지독했을 뿐이고요. 이 역활이 작중의 여성 등장인물의 내면에 깊이 박혀 있기에, 그리도 수동적인 겁니다. 하지만 여성이 점차 지식이 많아지는 1960년대에는 이 기저가 점차 갈등의 요소로 번졌겠죠. 이건 저희 나라보다도 일본이 더 심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긍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그 나머지 부분은 전부 이해합니다. 남성은 능동적이고 여성은 수동적이다. 이건 더 갈것도 없이 이 작품을 몰입하지 못하게 한 각본가의 역량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히나코가 능동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은데, 애초 각본가의 내면속에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가 너무나 크게 박혀있는 상태입니다. 히나코가 능동적으로 크리쳐들을 박살내는 모습과 스토리를 해쳐가는 히나코의 모습은 괴리감이 크다고 여길 정도입니다. 이 게임을 하는 내내 사일런트 힐 f 제작팀에서 각본가와 기획팀이 잘 맞물리지 않는 모습만 스쳐지나가 보일 정도였습니다. 히나코는 능동을 가장하는 수동적인 캐릭터.... 딱 그 정도였습니다. 마치 요새 일본 발 작품들에서 보이듯 '나는 이 트렌드에 걸맞게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야!'라곤 하지만 실제론 딱히 능동적이지도 않고 성적 대상화만 줄기차게 되는 캐릭터로 인식
25.10.19 07:18

(IP보기클릭)182.217.***.***

3434
어... 그리고, 댓글 봤습니다. 애초 이런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한 것 같네요. 필자님은 그냥 깨어있으신 척 하고 싶으신거 같습니다. 독립운동가에 대해 절대 다수가 남성이라고 하시는데.. 그, 나무위키에서 보시더라도 여성의 비율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외에도 당연히 기록되지 않은 독립운동가분들은 굉장히 많고요. 그 시절에도 이름이 지워진 여성들은 많으니까요. 자신의 핏줄이 국가를 위한 가문이였다해도, 그 마음을 물려받는건 본인의 역량입니다. 필자님은 그 역량이 안되시네요. 국가를 위한 마음은 당연히 남녀를 불문합니다. 위안부에도 탈출하려는 여성들은 많았고, 일본군 중에는 그 역사만큼이나 남색가도 많았습니다. 필자님의 내면에는 여성은 여전히 남성의 부속품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무의미한 게시글이고 무의미한 스압이네요. 사일런트 힐 f가 성차별에 대해 다룬다는 점에서는 더욱히요. 굉장히 다양한 예시를 드시며 남자도 이만큼 고생한다고 말씀하시고 계시는데 애초 그만큼의 근거를 들기엔 역사 공부를 안하셨지 않습니까. | 25.10.19 07:35 | |

(IP보기클릭)220.125.***.***

3434
이것도 윗분 이야기랑 비슷한 이야기군요. 심지어 이야기의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 굉장히 생뚱맞은 이야기구조까지도 비슷해요. 예컨대, 나는 게임에 나오는 그 시절 일본 남자들을 변론한 적도 없지만, 설령 변론했다고 치더라도 내가 그 시절 일본 남자가 아닌데 왜 그게 자기변론이 됩니까? 내가 변론해줬으면 남을 변론해주는 거죠. 내가 원글에서, 그리고 댓글에서 이야기한 것은 "6~70년 전의 성차별을 현대로 끌어와서 단순 전시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입니다. 나는 그 시절에 성차별이 없었다고 이야기한 적도, 그게 당연했다고 이야기한 적도, 남녀가 공평했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어요. 다시 말하지만, 내가 위에서 그 많은 예시들을 들어준 이유는 하나에요. 그 시절 성차별이 있었어요. 여자가 괴로운 점도 있었습니다. 근데 그걸 지금와서 전시하듯 늘어놔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겁니다. 지금이 그 때가 아닌데. 역으로 내가 묻죠. 히나코가 현실에 살아있으면 지금 대략 90세 전후입니다. 내 입장에선 증조~고조 할머니정도 되는 나이네요. 3434님이 나랑 비슷한 나이라고 치고, 누군가 갑자기 3434님을 찾아와서 "너희 고조할아버지가 우리 고조할아버지를 괴롭혔었다!"라면서 님 멱살을 잡고, 님 고조할아버지가 무슨 나쁜 짓을 했는지 세세하게 이야기하면 무슨 기분이 들겠어요? 지금 님이 생각한 그 기분이, 바로 내가 위의 님이나 님이 쓴 댓글을 보면서 느끼는 기분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잖아요. 그 일을 겪은 분들은 이미 거의 다 돌아가셨고, 그렇다고 그 시절의 관습이 지금 남아있는 것도 아닌데, 직접 겪은 것도 아닌 사람들이 그런 과거의 해묵은 원한을 뒤적여봤자 선동밖에 더 되냐고. 그런 과거의 일들이 현대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점을 참고할 만하고, 어떤 점을 고찰할수 있는지를 짚는다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게임에서처럼, 아니면 님 댓글처럼, 그저 자극적인 선동으로 전시할 뿐이라면 아무 의미도 없다고 이야기하는 거에요. 그걸 현대의 남성에게 뒤짚어씌울 수도 없을 뿐더러, 어거지로 뒤짚어씌어 갚으라고 해봐야, 그 즉시 여성들 또한 과거의 남성들의 피해를 갚아야 되니까. | 25.10.21 00:48 | |

(IP보기클릭)220.125.***.***

루리웹-3178120199
선동이 왜 나쁘겠어요. 사람의 인생은 짧고, 단 한 번뿐입니다. 매 순간 자기의 인생을 살아도 너무나 모자라요. 그런데 '80년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선동에 당하면 자기가 당한 것도, 자기의 것도 아닌 원한에 얽매여서, 거의 다 죽은 옛날 사람들, 이미 고쳐진 관습들, 누군지도 모르는 망령들을 원망하면서 인생을 낭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옛날에 여성을 비하했던 수많은 관습 전체보다, 그 선동이 훨씬 사악한 겁니다. 현재 살아있는 사람의 인생, 미래 살아갈 사람의 앞날을 오염시키니까. 애초에 '공평'이나 '평등'같은 건 아무 의미도 없는, 광의적인 대의로서 참고할 만한 개념에 불과합니다. "거짓말은 하면 안된다."같은 거죠. 나는 그런 허상의 개념에 얽매이는 것도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구에게가 아니라, 3434님 너한테요. 자, 우리 사회에서 평등이 이루어진다는게 무슨 뜻입니까? 3434님이 지금 그 댓글을 쓰는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팔아서, 님보다 못한 사람한테 나눠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3434님보다 못사는 사람, 인터넷 댓글을 쓸 여유조차 없는 사람은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게 남자건 여자건. 그럼, 공평하다는 건 뭡니까? 3434님이 옆집 아저씨랑 방탄소년단 뷔한테 똑같이 키스하면서 같은 쾌감을 느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그 둘이 공평해지니까. 바로 그래서 나는 공평이나 평등 같은 허구적인 개념을 들이대지도,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근데 그런 나한테 '공평하다고 말씀하시고 싶은 거 같다'라고 말해봐야, 내가 해줄수 있는 말은 "아,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밖에 없죠. 다만 이 커뮤니티에 내가 먼저 이야기하자고 글을 썼으니, 글 쓴 책임으로 좀 더 성의있게 대답해드렸습니다. | 25.10.21 00:48 | |

(IP보기클릭)220.125.***.***

루리웹-3178120199
윗 댓글에서 내용은 둘째치고, 그래도 존중하며 대화하려는 자세가 있긴 해서 저도 좋게좋게 대답해드렸습니다만, 딱 답글 쓰고 그아래 댓글보니까 참 실망스럽군요. "필자님은 그냥 깨어있으신 척 하고 싶으신거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런 척을 하고 싶은 생각 또한 없습니다. 나는 나라는 사람으로 사는거지, 다른 누구에게 어떻게 보이려고 사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사는 인생은 허무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해 나름대로 조언하자면, 만약 3434님이 그런 걸 하고 싶으시다면 19금 공포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하셔야 효과적일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취미 생활 공간에서 '깨어있고 아니고' 같은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건지 난 모르겠어요. - 그리고 독립운동가 남녀비율에 대해, 국가가 공식 포상한 독립유공자 중 여성의 비율은 3.66%입니다. 남성이 96.34%죠. 이거 독립기념관에 들어가면 그냥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96.34%면 절대 다수라고 하는 거에요. 그렇지 않나요? 참고로 인원수로 따지면 여자 653명, 남자 17,195명입니다. 남자가 대략 31배쯤 많죠. 절대 다수인거 증명했으니, 그럼 이제 제가 우리나라 여자들한테 우리나라 전체 재산 중 3.55% 제외하고 다 내놓으라고 하면 되나요? 그 남자들 없었으면 어차피 일본이나 북한거였을 재산이니까. 그게 맞아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그런거 다 의미없어요. 역사에 기록이 안된 독립운동가 여성은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록이 없는 남성도 있을거고, 그쪽의 수가 절대 다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참여한 사람 비율이 애초에 다르니까.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독립운동에 필요한 사람은 전투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위안부에서 탈출하려던 여성 많았어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점령당해서 쭉 유지되었다면, 전체 위안부 중에 몇명이나 탈출했겠습니까? 일본군 중에 남색가가 있었겠죠. 그래서, 전체 위안부 중에 몇명이 남성 위안부였나요? 그런 식으로 상대적으로 극소량인 예외를 침소봉대시켜도, 데이터로 기록된 사실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 말로 님이 증명하고 싶은게 대체 뭐죠? "절대 다수의 남성 독립운동가들이 없었으면, 여자들이 알아서 위안부에서 탈출했을거다?" 그게 가능했다면, 왜 독립운동가도 있던 현실에서는 여자들이 위안부에서 탈출하지 못했나요. 남성 독립운동가들이 여성을 부속품으로 여겨서 탈출하지 못했어요? | 25.10.21 01:27 | |

(IP보기클릭)220.125.***.***

루리웹-3178120199
마지막으로, 나는 "남자도 이만큼 고생한다"는 의미로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수십년 전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원한을 대물림하거나 갚으려 들면, 역으로 너 역시 다른 누군가의 원한을 갚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 거에요. 다른 의미없는 인신공격성 이야기들은 다 의미없으니 넘어가고, "필자님의 내면에는 여성은 여전히 남성의 부속품입니까?"라는 질문을 봅시다. 아니, 내가 그렇게 말한 적이 없잖아요. 3434님은 지금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나요? 내가 참으로 안타까운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내 글이 3434님한테 무의미했다면, 유감이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쓴 글은 나한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3434님한테 의미를 찾아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고. 그러나, 내 글과는 완전히 별개로 3434님이 분노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안타깝군요. 무엇이 님을 그렇게 분노하게 만들던가요? 80년 전, 님도 나도 얼굴조차 모르는 어떤 사람이 당했던 성차별에 대한 원한? 거참. 자 여기까지, 비록 내용은 엉망진창이었고, 인신공격도 섞여있긴 했지만, 어쨌든 3434님은 정말 열심히 답글을 써주신 것 같고, 나 역시 그 점을 감안해서 진지하게 대답해드렸습니다. 그러니 이제, 3434님을 차단할게요. 님이 80년 전의 원한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을 내가 말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 원한의 목록에서 내 몫을 뺄 수 있도록. 이게 3434님과 나, 모두의 마음의 평화를 위한 조치임을 알아주길 빕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 25.10.21 0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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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8.235.***.***

너무 피곤하게 생각하는듯.. 게임 스토리를 하나의 픽션으로 넘기면 그만일거 같은데 사회문제니 개인 가치관 까지 대입하면서 따질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3회차 다 깻는데 저 위에 말들 전혀 공감 안가네요
25.11.08 10:23

(IP보기클릭)220.125.***.***

루리웹-5302426575
사람은 각자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창작물을 얼마나, 어떻게 감상하느냐 또한 사람마다 다르죠. 그건 그 창작물을 감상하는 사람의 자유이므로, 남이 옆에서 이렇게 해라 말아라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덧붙여 매사를 깊이 생각하면서 살든, 생각없이 멍청하게 살든, 그것도 각자의 자유니까 남이 뭐라할 수 없는 문제고. 그리고 이 글에 공감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뭐 그러세요. 애초에 나는 내 감상을 쓴거지, 공감해달라 요청한 적이 없는걸요. 그럼, 수고하세요. | 25.11.09 00:38 | |

(IP보기클릭)125.132.***.***

작위적인 면은 있어도 그렇게 나쁜 스토리라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런 관점도 있을 수 있군요. 아무리 작품 배경인 에비스가오카가 1960년대를 그린다지만, 저는 시대가 지나면, 그 시대에 맞는 해석을 들고 오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시대적인 관점에 머문다는 작성자님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불안과 죄책감이 괴물과 공간으로 형상화되는 게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매력이기에, 이번 작도 그게 잘 드러난 것 같아서 저는 꽤 매력적으로 느낀 것 같습니다. 특히 주인공 하나코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물이라 흥미로워요. 자기 멋대로 원망하고, 자기 멋대로 분노하고, 자기 멋대로 슬퍼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에서 보여주는 현실의 하나코, 심상의 하나코 모두 진짜 현실이 아닌, 뒤틀린 내면이 추상적으로 구현된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그렇기에 작품에서 드러나는 성도착적이고, 차별적인 경험은, 하나코가 그 상황에서 느끼는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스토리에서 약과 성 차별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여겼습니다. 애초에 이 게임에서 논하고 싶은 이야기는 차별의 극복이 아닌, 개인이 주변을 의식하고 경청하면서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과정이었으니 구체적으로 다룰 생각도 없었던 것이죠. 1회차 결말은 결국 약이 문제라기보단 점점 피해의식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참사를 일으키는 결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약은 그 사고에 의존하게 만드는 매개체에 불과하고요. 2회차에서는 약에 대한 의존을 끊으면서, 피해망상에서 벗어나 사건의 본질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내가 옳아!' 하고 두 인격이 나머지 한쪽 인격을 처단해버립니다. 그러나 3회차를 거듭하면서 하나코는 자기 말고 주변 상황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고 결국 대립하던 두 인격이 소통과 교감의 장 가지게 된 것입니다. 작성자님이 지적하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또한 같은 맥락 같습니다. 이 게임은 문제의 해결책보단 우리의 태도에 대해 먼저 어필합니다. 물론 이 세계관이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작품의 배경 에비스카오카는 문제가 많으며, 히나코의 부모도 분명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수많은 위인들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겨우 히나코라는 개인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참 짓궂은 말입니다. 히나코가 무슨 영웅적인 초인도 아니고요. 그 시대에 살아가는 이상, 히나코가 그 차가운 현실에 노출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슬픔입니다. 즉, 히나코를 통해 우리가 현실을 상처 받지 않고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현실의 문제는 개인이나 한 집단이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여럿이 뜻을 모아 세상을 바꾸기도 하지만, 그게 나 때문인 적이 있을까요? 드넓은 대양 속에 나 혼자 싫다고 버티고 서면 부러지기 밖에 더할까요. 부러지라는 것도 잔인한 말이죠.
25.11.10 16:26

(IP보기클릭)125.132.***.***

greytree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사힐런트 힐 F가 나름 현실적인 방식을 제안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재밌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 25.11.10 16:27 | |

(IP보기클릭)220.125.***.***

greytree
아주 일리있는 견해로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셨다면 그건 참 좋은 일이죠. | 25.11.12 1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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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힐 f

평점
7.2
장르
어드벤처
한글 지원
한국어지원(자막)


플랫폼
PC, PS5, XSX
가격정책
패키지구매


유통사
코나미
일정
[출시] 2025.09.25 (PC)
[출시] 2025.09.25 (PS5)
[출시] 2025.09.25 (X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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