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게 아직 설정집 나온게 없어서 오피셜은 아니란걸 못 박고 시작함.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볼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다이진이 대체 뭔데'
일거임.
토지시니 뭐니 하는건 사실 그냥 고유 용어로 그냥 대충 넘어갈 수 있는데
다이진, 사다이진 이러면서 의뭉스러워 보이는 신들의 존재와 또 그들의 행동은 알 수가 없음.
사람들이 왜 다이진을 다이진이라 부르는 지도 이해가 안 가지.
1. 작중에서 다이진이라는 명칭은, 이 고양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다이진大臣’을 닮은 고양이다!
라고 말해서 다이진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그려지는데
이게 다이진임.
흰 피부에 '이방 수염'난 인상을 떠올리면 쉬움.
그리고 이게 사다이진.
일본의 관직은
덴노
관백(섭정)
태정대신
좌대신
우대신
내대신
순으로 정리됨.
정확하게 1:1로 대응되지는 않지만,
한국사에 비유를 하면
덴노는 왕,
관백은 섭정 or 대리청정
태정대신은 비상설 최고위직 (연개소문의 대막리지 등)
좌대신은 평시 최고위직, 태정대신이 있을 경우 2인자로 생각하면 됨.
단, 실권은 보통 여전히 좌대신이 쥐고 있음.
다이진이 태정대신이고
사다이진이 좌대신임.
작중에서도 미미즈를 봉인하는데 들어가는 실권(힘)은 사다이진이 가지고 있으나,
미미즈를 봉인하기 위해 사람을 부르는 권한(복)은 다이진이 쥐고 있음.
2. 그럼 얘들의 이름이 뭔지는 알겠고,
그래서 얘들이 대체 뭘 상징하는건데?
그건 외모 보면 알 수 있음.
대놓고 음양 태극 묘사임.
그리고 다이진은 양기의 신이기에 복을 부르는 고양이, 마네키 네코의 역할을 겸함.
(마네키네코는 오른손을 들었을 때에는 돈을, 왼손을 들었을 때에는 사람을 불러모은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에히메의 민박집, 치카네에서 갑작스레 손님이 몰린 모습과
고베의 스낵바, 루미네에서 갑작스레 손님이 몰린 모습을 통해 확인 가능하고
스즈메가 위험천만한 가출여행에서 내내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도
양의 신이자 복을 부르는 고양이인 다이진과 함께했기 때문임.
다이진이 행동하는 것이 음습한 면이 있는 것은 양기 내에도 음기가 존재하기 때문.
한편으로 이모가 사다이진을 만나 폭언을 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음.
사다이진은 음의 신이니까.
갑자기 조카가 가출하더니 웬 이상한 남자 찾아 일본 열도 횡단을 해버림.
걱정해도 말은 안 듣고, 하필이면 간다는 곳이 12년 전 재앙을 겪고 언니가 죽은 스즈메의 고향집이라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고 어떻게 대화로 풀어보려 해도 설명을 하지도 않고 말해봐야 모를거라고 침묵해버림.
이 때 사다이진(음의 신)이 개입하면서
스즈메를 보면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잃었다고 여긴 적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이미 옛적에 다 지난 케케묵은 지난 일임에도 본심이 아닌 그 말들이 터져나온 것.
동시에 사다이진도 음의 신이지만 동시에 양기를 품고 있기에
둘 사이의 케케묵은,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남아있던 앙금을 격발시킨 후에
타마키 이모와 세리자와 앞에서 '도와달라고 온 것 맞다. 사람의 힘으로 미미즈를 봉인시켜달라.'는 말을 함으로써
두 사람에게 자세한 설명 없이 당장 '무언가를 해야한다.'라는 인식을 박아 넣고 화해의 계기를 만들어 줌.
그리고 이 둘이 함께 하며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두 사람이 진정으로 화해하고 상처를 목도하고 긍정하며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타마키 이모가 20KM 밖의 스즈메의 고향까지 스즈메를 직접 태운 상태로 이동하며
스즈메에게 직접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
그리고 이런 장면을 통해 여태껏 타마키 이모가 스즈메를 어른으로서 책임지고 지탱해온 것과
스즈메도 이모에게 의지해 자라왔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걸 두 사람도 이미 알고 있었으나
이제서야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을 나타냄.
3. 그럼 그게 전부임?
아님. 다이진은 大臣이지만 동시에 大神 이기도 함.
大臣은 다이진, 그리고 오미로 읽히기도 하는데,
작중에서는 大神, 다이진, 오오카미와 말장난을 섞은거임.
일본에서 '신', '요괴'를 말할 때
이런 말장난과 그런 말장난을 통해 힘을 얻는 것을 자주 씀.
일본에서는 신이라서 신앙을 얻는 것은 최고위의 신 일부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고,
백만의 신이라고 부르는 대다수의 신들은 신앙을 얻었기에 신이 됨.
그러니까 大臣으로서도, 大神으로서도 신앙을 얻는 것이 다이진과 사다이진.
4. 그럼 얘들 왤케 의뭉스럽게 행동하고 또 고양이쉑들임?
의도한거임.
애초에 일본의 신은 최고위의 신 몇몇을 제외하곤 '신앙을 얻었기에 신'이기 때문에, 신과 요괴의 구분선이 명확하지 않음.
이는 자연의 변덕스러움과 얽혀서, 신들은 변덕스럽다는 민간 신앙의 인식을 만들어냈음.
다이진은 이러한 인식을 코마이누 상의 이미지와 고양이의 변덕스러움을 빌려,
고양이의 형태를 한 요석이자 다이진이란 이름의 신으로 탄생시킨거임.
이게 다이진과 사다이진의 정체이자 신격.
동시에 한가지 더 추측 가능한건
소타가 해변가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장면 (뼈가 가득한 해안)을 통해 알 수 있는게
얘들도 산제물로 바쳐진 애들임.
5. 그럼 다이진 행동은 왜 그렇게 못된거처럼 묘사됨?
어리고 미숙한 아이가 신이된게 다이진이니까.
영화가 끝난 후 되돌아보면 다이진의 행동원리는 일관되었음.
자신을 살려준 스즈메에 대한 호감 표출,
자기 집 아이가 되겠냐는 스즈메의 제안에 동의,
이런 제안을 방해하는 소타를 제거하는 한편으로 미미즈 봉인의 요석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스즈메의 치유와 성장을 위해 고향까지 유도,
요석이 되어서라도 소타를 구하겠다는 스즈메 대신 다시 요석으로 돌아감.
모든 것은 스즈메를 위한 행동임.
단지 어리고 미숙한 아이다운 행동을 보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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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막에서는 "벼슬아치 다이진을 닮았네" 라는 딱 한 줄을 주석처럼 추가해놓았는데 캐치하기 어렵고, 캐치하더라도 외국인인 우리는 본문처럼 이미지를 떠올리질 못하니 이름에 몰입하기 어렵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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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막에서는 "벼슬아치 다이진을 닮았네" 라는 딱 한 줄을 주석처럼 추가해놓았는데 캐치하기 어렵고, 캐치하더라도 외국인인 우리는 본문처럼 이미지를 떠올리질 못하니 이름에 몰입하기 어렵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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