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3월 7일 경향신문 논설)
한일관계에서 일본이 한국을 미개하게 보는 것을 비판하는 논설.
일본이 한국을 미개하게 보는 것을 비판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 넓은 아프리카 대륙을 '야만의 지역'으로 싸잡아 생각하고 있다.
"......(일본의 어느 유명한 평론가가)'한국여성들은 평생 목욕 한 번 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몸이 흰 것은 오줌으로 몸을 닦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이라든지, 심지어 '잇몸을 튼튼하게 하려고 아침에 오줌으로 입을 씻는다' 고 한 것은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이다. 한국을 아프리카에 있는 야만국쯤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감히 그런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할 것이다......"
첨언하자면 사실 1960년대 당시 한국의 사정은 당대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썩 낫다고 하기도 힘들었다;;;
1964년 10월 19일 경향신문 기사.
신금단이라는 사람과 그 딸이 이산가족이었다가 남북상봉한 것과 관련된 이야기다. 깜둥이란 표현이 신문에 버젓이 나온다. 더불어 '흑인 기자가 시선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이 당시에는 여전히 한국에서 흑인이 매우 생소한 존재로 받아들여졌음을 엿볼 수 있다.
".....북괴 기자단 측에는 이 날 남아(남아프리카)의 깜둥이 나라 '가나'의 기자 4명도 끼여 많은 관광단의 시선을 끌었는데...."
1975년 12월 5일 동아일보 논설: "라오스의 인민공화국 선포"
라오스가 공산화 된 것을 우려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는 기사다.
중간에 동남아 국가인 라오스를 신문에서 대놓고 "미개한 나라"로 규정하고 있다. 반공이 국시이던 6, 70년대는, 특히 공산화 된 나라나 제3세계를 '원래부터 역사가 후진적이고 열등한 미개문명'으로 비하하여 묘사하는 경향이 강했다.
"....라오스와 같이 미개하고, 국민의 의식수준이 낮고, 봉건지배체제의 잔재, 부와 권력의 과두지배체제가 오래 지속된 곳에서 갑자기 사회주의적 혁명을 추진한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닐 것이다....게다가 라오스의 공산화는 바로 이웃의 타이 주국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그런데 사실 이 당시 조선시대와 일제시기를 거치고, 유신시기를 경험하는 70년대의 한국 역시 '부와 권력의 과두지배체제'에서 그리 자유롭진 않은 상황이었다.
(1977년 3월 12일: "바다의 전쟁")
원양어선 선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를 보도하는 기사다.
한국의 수산산업이 양적으로 크게 발달하였지만, 기업들은 원양어선 선원들을 구타, 협박 등 인권유린으로 대우하고 쥐꼬리만한 그것도 불안정한 월급을 주고 있으며, 심지어 일종의 '횡령'까지 자행한다고 한다. 그런데 국가는 "아, 그렇다고 수산업 망하게 할 순 없잖음?"하고 손 놓고 있으며, 기업들도 "우리 망하는 꼴 보기 싫으면 간섭하지 마셈" 하고 있다는 기사다. 여기서도 '검둥이'란 표현이 대놓고 나온다.
".....또한 75년 7월에 출국,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D호 (450t)에 승선조업한 선원 윤모씨(29, 부산시 중구 동광동)등 4명은, 6개월동안의 조업에 대한 중간계산 때 선원들은 50만원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었는데 선장은 12만 3천원밖에 안된다고 밝혀 반발하다가 하선하여 귀국할 뜻을 밝히자 (선장은) 귀국조치도 해 주지 않은 채 (그들을) 낮선 이국땅에 내려놓은채 배가 떠나버려 10여일간 검둥이 나라 영창신세를 지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60, 70년대의 이러한 '민족차별적/인종차별적' 태도는, (적어도 비백인에 한해서는)어떠한 의도적인 악의가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당시 한국의 뿌리 깊은 민족주의, 그리고 당시에는 생소했던 외국인에 대한 이질감 때문에 생각 없이 내뱉는 경우에 가까웠다.
즉, "아 쟤네를 모욕하고 경멸해야지, 비하해야지" 하는 의식적인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애초에 기저에 자리잡은 사고방식 자체가 그냥 '아 걔네는 못난 애들이지'였고, 이러한 사고방식에 대한 커다란 고려나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대략 80년대, 그러니까 민주화와 88년도 올림픽을 전후하여 이렇게 비백인계 외국인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낮춰보는 태도에 대한 재검토가 시작된다. 이 시기 즈음 해외여행의 자유도도 증가하고, UN가입얘기가 나오고(91년에 가입함), 88올림픽으로 외국과의 교류가 증가하며, 민주화 달성으로 평등이나 민주주의, 다문화의 가치를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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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가 기반이 아닐지라도 결과가 안좋으면 말짱 도루묵 | 21.08.17 17: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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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뻐킹 레이씨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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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아니야! | 21.08.17 17:2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