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때문에 늦었습니다...
오늘 소설 매우 잘 써질 거 같은데,
첫 시험이 이틀 남았어요ㅠㅠ.
손이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어요. 그 손으로 소설 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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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 신체검사 후편
부제: 원래 검사가 이렇게 힘든가요?
두려웠던 신체체중계는 끝이 나고 다음 검사가 시작되었다. 이제 뭐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겠지...?
“자, 얘들아. 이번에는 빨리 진행하고 집에 가고 싶지? 협조해라, 협조. 나도 피곤하니까-.”
이어지는 담임쌤의 설명, 청진기 검사랑 앞으로 숙이기 검사를 홀수 짝수 나눠서 동시에 진행한다는 거 같다. 나는... 짝수니까 앞으로 숙이기가 먼저인가.
반아이들은 홀수, 짝수 나눠서 차례대로 검사받기 시작했다. 아까보다는 역시 빠르네.
절반으로 나뉘었던 줄을 점점 빨리 줄어들었고, 곧 내 차례가 되었다.
“유우키, 준비해라-.”
“네-.”
다른 선생님의 신호에 맞춰 몸을 아래로 숙인다. 쭉 뻗은 상태로 유지하는데, 이거 언제까지 하는 거지...? 간단히 보던 검사가 끝나지 않는다.
“저 아이, 등이 좀 이상한데...? 내 착각인가?”
“저는 정상범위라고 생각하는데. 선생님은 안 그런가요?”
속닥속닥-.
다들 작은 목소리로 소근소근거린다. 내용으로 보면 등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같은데, 날개를 덜 숨겼나...? 최대한 넣은 건데... 숙인 상태로 팔찌를 움켜쥐었다.
짤랑-.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 쥬다이는 그저 땅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뭐가 잘못된 거지...?
두근-, 두근-.
토독-, 토도독-.
오랫동안 숙이고 있으니까 머리에 피가 몰린다.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 걸까. 검사가 먼저 끝난 반아이들까지 날 보고 있다.
수근수근-.
저벅-, 저벅-.
“유우키, 잠시 등 좀 만져보겠다.”
움찔-.
그렇게 이상한 걸까? 덜컥 두려움이 들었다. 지금이나마 날개를 좀더 몸 안쪽으로 숨길려고 노력했다. 끼익-. 등이 엄청 꽉찬 느낌이다...
스윽-, 스윽-.
선생님은 말그대로 등을 쓰다듬었고, 나는 들킬까봐 매우 긴장했다. 한참을 쓰다듬었던 선생님은 정작 이상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는지 손을 놓는다.
“흐음, 눈으로 보면 이상한데, 정작 만져보면 모르겠단 말이지.”
“없으면 없는거죠. 유유키, 일어나! 세상에, 얼굴 다 빨개졌네. 미안해-.”
다른 한분이 드디어 일어서란 말을 해서 같은 자세에서 드디어 해방됬다. 오랫동안 뻗어있었더니 허리가 뿌드득-, 아프다.
“어이, 유우키. 나중에 병원 검진 좀 받아봐라.”
“… 네...”
병원에 가면 완전히 못 숨길 거 같아서 가지는 않을 거 같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눈앞에 증명당한다면 나는 버틸 수 있을까...? ... 아닐 거 같아서 두렵다.
다음은 청진기 검사를 맡을 차례다. 이번에는 별일 없겠... 지?
나말고는 모두 청진기 검사를 끝마쳤는지 보건 선생님 쪽에는 줄이 없어 바로 검사를 맡을 수가 있었다.
“자, 학생. 숨 크게 들이마시고~.”
그 소리와 동시에 쥬다이는 숨을 참았고, 보건 선생님은 청진기를 들어 내 가슴부분에 갖다대었다.
두근-, 두근-, 톡-, 두근-.
“어...? 잠시만. 다시 대볼게. 숨 내뱉고 다시 들이마시고-.”
무언가 이상한 점이 또 발견된 건가. 불안하지만 그 지시에 따른다. 머플러 한 쪽 끝을 부여잡았다.
두근-, 톡-, 두근-, 두근-.
“...? 청진기에 잡음같은게 뜨네. 고장났나...?”
보건 선생님이 청진기를 다시 들어올리먼서 중얼거렸다. 쥬다이는 혹시 두번째 심장 문제인가 싶어서 의도적으로 조절하려 노력했다.
“다시 한번, 숨 내뱉고, 들이마시고, 멈춰-.”
두근-, 톡, 두근-, 두근-.
같은 과정의 재반복, 이번에는 심장를 늦추려고 시도를 했다. 통했을까. 머플러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음, 그냥 착각이었나? 미안, 오래 잡아서. 너는 끝! 다음 학생-!”
보건 선생님은 반복 작업의 힘듬으로 인한 착각으로 여길려나 보다. 쥬다이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검사를 모두 마친 쥬다이는 꾸벅 인사를 하고 불편해진 보건실에서 자리를 떴다.
*
“후후-, 아쉽군요. 하네카제 중학교가 외부인력을 받는 학교였다면 좋았을 것을...”
“다음에는 그렇게 하도록 조치를 취해놓겠습니다.”
“그럼 저야 감사하죠.”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인시치레의 말을 내뱉은 안경에 푸른 눈을 빛낸 남자는 서류를 받고 사라졌다.
서류에는 유우키 쥬다이, 심장, 등 부분에 이상한 점이 있음, 이라고 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