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에는 명칭제약이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한 종류의 카드는 한 턴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제약이죠. 예외가 존재하기는 하나 현재 나오는 대부분의 준수함 이상의 성능을 가진 카드들은 어지간해서는 달고 있는 제약이기도 합니다. 이 명칭제약은 사실상 현재 유희왕 메타의 기본으로 자리잡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이 제약은 덱의 파워를 가늠하기 위한 첫 번째 척도를 제공합니다.
"얼마나 한 턴에 많은 '종류'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가?"
대표적인 예시가 이빌트윈으로, 이빌트윈은 라이브트윈 2종+이를 서치하는 트러블상+트러블상을 서치하는 패스프레이즈 12장에 엔트런스나 마이닝 등의 코스트가 들어가는 등의 카드까지 포함하면 덱 전체를 초동만으로 꽉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초동 접속이 가능한 카드가 많으나, 대부분의 초동 접속 카드가 '빈 필드에 라이브트윈을 일반 소환'이라는 하나의 플레잉으로 축약되기 때문에 실제 체감 빌드 성공률은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습니다. 결국 일소컷을 당하면 아무리 다른 초동들이 패에 넘쳐도 추가적인 전개가 막히기 때문이죠. 차라리 그 자리에 트리트나 프로스트와 같이 초동은 아니더라도 초동이 막혔을 때 보완이 가능한 카드를 넣는 것이 낫습니다.
실제로 40장 덱 기준으로 초동패의 수에 따라 초동카드가 하나'만' 잡힐 확률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하나'라도' 잡힐 확률은 초동패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나 하나'만' 잡힐 확률은 7~8 정도에서 정점을 찍은 후 다시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초동의 종류가 증가하지 않는 상태로 갯수만 늘릴 경우, 그 매수가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실질적인 파워 상승 체감은 하기 어려워지면서도 오히려 첫 패의 '공격권'은 중복으로 잡힌 카드에 의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후공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점을 추가하면 문제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미쳐버린 성능의 덱이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초동들은 내 턴에 플레잉할 것을 상정하기 마련입니다. 과도한 초동의 추가로 첫 패에 초동카드들이 들어갈 확률이 늘어난다는 것은 반대로 패들 중 상대 턴에 견제를 할 카드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치라 하더라도 첫 판은 선공과 후공이 운으로 결정되고 이 때문에 메인 덱 구성은 선후공 양 쪽을 밸런스있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미 최적화된 덱이 있는 상황에서 후공카드를 빼고 서치카드를 추가하는 것은 반드시 정답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몇 가지 예외는 있습니다. 마법으로 하는 서치와는 달리 몬스터로 하는 서치는 그렇게 서치에 사용한 몬스터가 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에 재활용되는 케이스가 많아, 단순히 초동 접속용 카드가 아니라 빌드의 일부로써도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카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카드에 가깝기 때문에 위에서 논의한 종류의 카드와는 다릅니다. 단순히 서치카드를 서치하는 카드라 하더라도 그 카드가 이후 빌드에 관여를 하는지 안하는지에 따라서 생각해야 할 내용이 달라진다는 것이죠.
다른 대표적 예외는 초동이 2패일 경우입니다.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엑소시스터가 대표적인 예시인데, 원래 엑소시스터는 타마를 쓰지 않고 자체 테마군으로 해결하고자 할 경우 에리스/스텔라/마르파 중 2장이 확보되어야 빌드의 목표인 마나피카+리타니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정 카드 조합을 요구하는 경우, 조합의 일원들 전부가 서치범위에 닿아 어느 초동 카드와 조합되더라도 다른 초동 카드를 서치해 조합을 완성시킬 수 있는 카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최소한 엑소시스터에게 있어서는 이번 세븐스 타키온이 유효한 지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1종류의 1패초동을 가진 덱들에 대해서 빌드 과정상에 개입하지 않는 서치카드의 추가는 오히려 첫 패의 공격권의 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투입해야 한다거나 하는 종류의 카드는 아닙니다. 오히려 과도한 단순서치카드의 투입은 명칭제약/드롤로크에 대한 약점 노출/후공 플레이 감소 등의 여러 약점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단순히 초동을 서치하니까 아무튼 넣기보다는 덱에서 사용 가능한 초동의 '종류'와 서치를 하고자 하는 카드 범위 등을 고려하여 매수를 조절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IP보기클릭)220.70.***.***
저 그래프표가 "마듀에선 후공에서 던질 패트랩-혹은 선공 붕괴 카드를 15장 이상 챙겨라"를 말하는 근거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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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래프표가 "마듀에선 후공에서 던질 패트랩-혹은 선공 붕괴 카드를 15장 이상 챙겨라"를 말하는 근거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