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울즈콰리터 시티에서 약간의 정보를 수집해서 정리하고 나서 휴식을 취하던 김철수 일행. 그들에게도 시큐리티 포스의 '전 대원 소집령'은 예외가 아니였으니, 마녀 벨과 같이 지내고 있던 나나, 그녀의 손에 이끌린 베르트랑과 마리아와 함께 사일런스의 부름을 받고 이 우주 본부에서 모두가 모이는 곳으로 갔다.
시리우스의 힘찬 작전 브리핑을 들으면서 누구는 열정을 불태우고, 누구는 동료의 복수를 하기로 다짐하면서 각자의 생각을 보였다. 그래서 김철수 일행도 가지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하아... 결국 여길 또 오게 되네. 이봐, 이왕 이렇게 온거 그냥 다 쓸어버리지 그래?"
"베르트랑씨? 그렇게 의욕만 앞서다간 아무것도 못할 껄요? 특히 저나 당신처럼 별다른 힘이 없는 인간은 말이죠."
"언니 대체 뭘 걱정하고 그래? 다 이세상 너머로 보내버리면 그만 아니야?"
"좋아, 일단은 다 끝내보자고. 감히 이 몸의 심기를 건드려? 가기전에 오랜만에 하레와 니니와 얘기좀 나눠봐야겠다. 대체 뭐하고 돌아다니길래...."
"벨씨는 안왔네. 또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니겠지?"
하샤신과의 정면승부로 잔뜩 긴장한 상태인 다른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들과는 다르게, 뒤늦게 합류한 베르트랑과 마리아 등 이 사람들은 딱히 별 다른 긴장을 하지 않고 이 작전의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
시리우스의 긴 브리핑도 어느새 끝나가고, 총대장의 사기를 올리는 목소리와 함께 모든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들은 힘찬 함성을 소리치며 이 작전을 반드시 성공시킬것을 결의했다.
'미안해, 아자르의 말에 의하면 내가 거기 들어가서 잘못되면 그대로 아트몬의 제물이 되는가봐. 총대장 양반이 위험하니까 난 상황실에 있어달래. 유독 날 노릴거 같다고. 그래서 나 대신 거기 안에 있는 자료들을 모아줄 수 있어? 아트몬이 현세에 강림하는 자세한 방법과 그 조건이 필요하대. 그리고 거기서 또 뭔가 건질 거 있을거 같기도 하고.'
'알았어요. 그 자료들 뒷정리는 체스터씨와 제가 총대장님께 얘기해서 저희가 맡기로 했으니까 그건 문제없을 거에요. 후우.... 자료 분석할때 누군가가 간섭 좀 안했으면 좋을텐데....'
뭐, 김철수와 마녀 벨, 그리고 체스터 등 이 쪽 사람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쫓고 있어서 다른 시큐리티 포스들과는 조금 다른 목적이 있었지만 자신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하샤신들에게 안좋은 감정만 가득한건 다른 대원들과 마찬가지인지라 당연하게도 김철수 일행도 이 작전에 참가했다. 뭐, 원래는 스페셜 폴리스 델타와 그 외 사람들만 참가해서 하레 일행 입장에서는 김철수는 다른 무언가를 쫓느라 참가 안하는줄 알았다는 뒷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렇게 작전날이 다가와서 작전이 시작되자, 시큐리티 포스의 선발대로 나선 대원들과 스페셜 폴리스 델타들이 입구를 뚫어주는 걸 뒤에서 지켜본 김철수 일행은 후발대로 나서서 부상자들의 이송과 함정 해체, 남은 잔존 하샤신들을 처리하면서 자신들만의 중간점검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차하면 사살해도 좋다.... 얘네 저항이 겁나게 거친데 그냥 모두 죽여버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려나?"
"생포는 글러먹은거 같으니까 어찌저찌 잡아버리자고. 그나저나 이 참혹한 광경들 봐라.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못보겠네"
'혹시 모르니까 이거 챙겨둘까, 호신용 권총이라... 그래도 심심하면 권총 사격 해봤으니까 못할 건 없겠지?'
"의외로 자료가 있네. 이건 가방에 담아두고..... 영차! 체스터님! 부탁해요!"
"좋아. 상황실로 가져가지, 벨? 약속 장소로 와. 총대장님이 알면 머리 아파질테니까."
시큐리티 포스와 하샤신들이 일주일 가까이 대치하는 동안 김철수 일행은 자신들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어짜피 시간은 그들의 편이니까, 그 사이에 잠깐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을테니까. 시큐리티 포스로 가는 지원품들을 옮겨주거나 하는 등 여러 잡일을 도우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던 김철수 일행이였다. 뭐, 그 이후엔 다들 알다싶이 하샤신들이 농성하고 있던 옛날 요새가 뚫리고 나서 모조리 저 하늘의 별이 되거나 하면서 모두 다 잘되었다지만.
"작별이야. 어짜피 안 되는거 왜 이렇게 집착하는거야? 좋아, 다 끝났네. 동료들도 다들 철수하는 분위기고..... 후우리. 어떻게 할래. 남을래? 난 할게 있어서."
"얘기는 들었어. 같이 하자. 여기서 쓸만한 게 있었으면 좋을텐데...."
어찌저찌 하샤신과 시큐리티 포스 사이의 전쟁이 무사히 끝나고 나서 김철수와 후우리, 나나, 체스터, 키트 등 비공식적인 오메가 팀의 멤버들이 남아서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하샤신과의 싸움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후송, 그리고 어둠의 세력들이 미처 파기하지 못한 자료들의 회수,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몇몇 하샤신들의 처분까지 김철수 일행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자료들이야 둘째치고 여기 퍼질러있는 친구까지 데리고 벨씨한테 가라고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는지..."
"가면 알 꺼야. 당분간 푹 쉬고 연락하면 그 때 오라고. 얘는 내가 잘 데리고 있을께. 나중에 보자고!"
"네. 뭐, 알베르님이면 충분히 신뢰할 만 할테니까... 얘들아, 청소부 온다니까 우리도 나가자. 안나... 망할, 모두 빨리 나가! 여기 무너진다! 청소부도 밖으로 보내고!"
"아니 진심으로 우주 신전때도 그렇고 왜 자꾸 무너지려고 하는건데!!!! 나 아직 죽기 싫단 말이야!!!"
"죽기 싫으면 죽을 힘 다 해서 뛰어, 충분히 시간 있을때 당장 나가자고."
"낭패군, 이 요새가 무너지는건 예상 못했는데.... 쳇, 어쩔수 없군."
싸움의 영향인지 불안불안했던 요새들이 결국 이곳 저곳 갈라지더니 이내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김철수 일행은 깔려죽기 싫으니까 빠르게 탈출구를 찾아서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같이 있던 모두가 무사히 다친 곳 없이 나왔다는걸 확인한 이들은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뭐, 이후에는 시리우스가 승리를 선언하는 곳에서 다같이 승리를 만끽하거나 죽은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들을 애도하는 추모식에 참가하는 등 여타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는 (약간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근데 뭔가 좀 찝찝한데, 그렇게 치밀하다는 애들이 변절자 한명 때문에 와르르 무너진다는게 말이 되려나? 주변에서 하샤신이 대원들 해치려 할때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하샤신들을 데려가서 구사일생 하기도 하고. 하아... 나도 병원 가서 며칠 누워야한다니. 그 사이에 정리하려던 거나 마저 정리해둘까.'
'그 날 이후로 여기저기 감시 장비들이 엄청 많아졌네. 아니, 여기에도 카메라가 있어? 예산 안아깝나?'
하샤신과의 전투 이후에는 김철수 일행이 연구하는 비밀 연구소와는 정반대에 위치해있는,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들도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극비로 하는 또 다른 비밀 연구소에서 몇몇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들이 아무도 모르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다행이네요. 이러면 범죄자 소통에 도움이 되겠네요."
"흠, 이 건... 개량을 해야겠어. 근데, 연구 자료 더 없나? 사일런스 쪽은 협력을 절대 안할거고.... 어디서 구하지?"
"기업가들과 한번 얘기 나눠보죠. 뭔가 나올지도 모르니. 그리고 그 개량안은.... 리스크가 심각한데 감당 가능하겠어요?"
"어짜피 그들도 이해하게 될꺼야. 이 것은 대의를 위한 것이니. 시큐리티 포스의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것이야. 이 것도 이해 못하면 뭣 하러 대원이 되겠어?"
"하긴, 하샤신들이 하는 꼬라지를 보면 저희도 무르게 갈 순 없죠. 다시는 시큐리티 포스를 무시하지 못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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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이라는 사후 세계. 이 곳에서는 저번에 이야기 했던 것 처럼 또 다시 지상에 튀어나와서 한바탕 난리 친 아트몬에 대한 처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들 아는 것 처럼 아트몬은 지옥 밑 바닥의 밑 바닥이라 불리우는 영겁의 지옥, 단 한명도 이 지옥에 떨어진 곳에 없다는 전설로만 알려진 영겁의 지옥에 쳐박혀서 고통 풀 코스를 맛보며 두 번 다시 이승에 간섭할 수 없는 결말(?)을 맞이했다고.
물론 이 사후 세계도 지상에 있는 대도시들 처럼 세월이 지나서 이것 저것 시설들이 생기고 거주지가 생기는 등 나름대로의 사회가 만들어지고 또 회사(?)도 만들어 지는 등 의외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후 세계라 불리우는 곳에서 오늘도 열심히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을 감시하거나 지옥의 형벌들을 점검하는 등 몇가지 일을 처리하는 두 여인은 일이 없는 동안 잠깐 시간을 내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비명소리 한번 끝내주네. 뭐 당연히 저렇게 될 거 알면서 그랬다는거야?"
"몰라, 거기에 의문을 가지면 우리도 저기 쳐박히게 될지도 모르잖아? 우린 걍 하는대로 하기만 하면 되지."
"하아... 자꾸 누가 불러서 이것 저것 시키는게 힘들어 죽겠다고. 나도 걍 때려치우고 어디 대도시에 눌러앉든가 해야 하나? 왜, 심연에 손을 내밀고 어쩌고 하는 누구처럼 말이야."
"이봐요 천둥씨. 당신 비싼 몸 아니야? 그리고 너 어떤 사람인지 위에서 알면 널 가만 안둘껄?"
"누구는 농담도 못하나. 그리고 천동이다. 어이, 에리씨. 너 뱃사공 일 안해도 괜찮냐? 지금쯤이면 손님 몇 올텐데?"
"상부에 배 좀 바꿔달라 이야기했다가 무시당한거 때문에 삐져서 일 좀 대충하고 있다. 이거 알면 나도 큰일날지도? 도대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나만 구형 배 몰고 일일이 노를 저어야 하냐고. 팔 아파 죽겠어."
"그나저나 아트몬이 저어기 끝에 쳐박혔다지? 그냥 죽여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면 그만일텐데 왜 그걸 안한다는거야? 저렇게 냅둬봐야 또 저기에서 편먹고 가만히 꿀 빨다가 사라지면 또 누가 처리하라고?"
"낸들아냐. 우리도 아케루스와 아트몬이 형제라는 것만 알고 다른건 모르니까. 나도 도서관에서 기록 좀 읽고 싶은데 거기 함부로 들어가면 안된다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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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뭐같이 난리나서 어제 엊그제 올릴 외전을 뒤늦게 올린 외전이였습니다. 살려주세요, 개강이라니.
강의 때문에 정신없어서 제대로 적지도 못하고 또 잘 적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건 해둔게 다행인. 그래도 다음 소재는 금방금방 생각나니 다행이려나.... (대충 외전 올릴 타이밍을 놓쳤단)
어쨋든 다음에는 알레한드로 가족(정확하게는 앤 파블로프)와 티아라멘츠의 자세한 사연을 어찌저찌 준비하면서 자러 가보겠습니다. 그래도 내일 강의는 널널해서 다행이야.... 나중에 엎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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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외전이 올해안에 끝날 수 있을까 약간 걱정이 들죠 | 23.09.05 0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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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나와있던 짤막하게 지나가던 내용들을 참고해서 만들긴 하는데... | 23.09.05 08: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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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길이 멀죠. 팬픽을 첨 써봐서 이것저것 생각이 꼬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제가 생각한 스토리중에 시큐리티 포스의 철권통치 같은 독재는 생각하고 있진 않습니다. | 23.09.05 08: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