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시티에 설치되어 있는 어느 듀얼 필드.
오늘도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10살 소년 하준은, 듀얼 필드에서 자신의 덱 이해도와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열정과 투지를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자신의 덱을 보다 더 능숙하게 다루기 위한 하준의 훈련을 뒤에서 진지하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이 사람들의 정체는, 바로 하준의 형 하림과 그의 아내 진청월 부부, 그리고 청월의 언니이자 현재 TDC 챔피언 자리에 앉아 있는 듀얼리스트, 진홍월이었다.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하준이 [요선수] 덱을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는 세 명의 듀얼리스트들.
잠시 후, 각종 영상 매체에서 본 [요선수] 덱의 플레잉에 자신의 스타일을 곁들인 [요선수] 덱의 필드를 완성한 하준.
하준은 자신의 작은 몸 속에서 "YEAH!!! 롹앤롤!!!!"을 외치며, 마치 거친 메탈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빠르고 거세게 요동치는 심장을 간신히 가라앉힌 뒤,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하늘 높이 들어올리며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바람이 울고, 하늘이 분노한다! 이것이 바로 [요선수]의 비기!"
"아자!" (겸일태도)
"준비 완료!" (겸이태도)
"저도 준비 됐어요, 형님들!" (겸삼태도)
"다들 나를 따르라!" (대인화시)
"필살!"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
하준과 [마요선수 대인화시]가 보내는 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자리에서 뛰어 오르는 [요선수] 삼 형제.
자신의 등에 [요선수] 삼 형제를 태운 [대인화시]가 입에서 거센 폭풍을 일으키자, [대인화시]의 폭풍이 휘몰아치는 타이밍에 맞추어 힘차게 검을 휘두르는 [요선수] 삼 형제.
[요선수] 삼 형제가 [대인화시]가 뿜어낸 폭풍을 향해 검을 휘두르자, 삼 형제의 검에서 일어난 폭풍이 [대인화시]의 폭풍에 곁들여져, 이내 더욱 강력한 폭풍을 일어나게 하였다.
마치 하늘을 향해 성을 내듯 필드 위에서 거세게 휘몰아치는 폭풍을 보며, 듀얼 필드에 서 있던 듀얼리스트들은 모두 감탄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것이 정말 하준과 [요선수] 몬스터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필살 비기,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라는 것인가.
하림과 청월 부부는 물론,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를 완성시킨 하준 역시 눈 앞에서 거칠게 불어닥치는 폭풍을 보자, 이것이 바로 [요선수] 덱이 자랑하는 필살 비기,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라는 것을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요선수] 몬스터들이 일으킨 폭풍이 조금씩 잦아들자, 듀얼 필드에는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라는 것이 내려앉았다.
여기서 함부로 입을 열었다간, 이 무거운 분위기가 순식간에 깨져, 그 누구도 깨진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 할 정도가 될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렇게 듀얼 필드에는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졌고, 이 침묵을 깬 사람은 듀얼 필드에서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를 지켜 보았던 하림 가족이 아닌, 이 침묵이라는 것이 내려앉은 듀얼 필드에 방문한 다른 사람이었다.
한 눈에 봐도 미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찰랑이는 녹색의 머릿결, 그리고 머리 위에 자그맣게 달려 있는 여우귀.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은 트와일라잇 시티에 듀얼 필드에 방문하여 침묵을 깬 여인의 정체는, 바로 [시큐리티 포스] 대원인 정령 후우리였다.
"다들 거기서 뭐 해?"
"으앗, 깜짝이야!"
"뭐야? 꼭 못 볼 걸 본 것처럼 얘기한다?"
"여긴 언제 왔어요, 후우리 누나?!" (준)
"우연히 여길 지나가다가, 너희들이 필드에서 망부석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길래,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어서 와 봤지.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다들 장승처럼 아무 말도 안 하고 서 있는 거야?"
"그게요, 실은 말이죠..."
우연찮게 필드를 지나치던 후우리가 듀얼 필드에 방문해 하준 가족에게 왜 장승처럼 멀뚱멀뚱 서 있기만 한 거냐고 묻자, 떨리는 목소리로 후우리에게 이 듀얼 필드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는 하준.
하준이 하는 말을 모두 들은 후우리는 호기심과 의심이 섞인 표정을 지으며, 하준에게 정말 네가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를 완성한 것이라면 자신에게도 그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를 보여 달라며, 방금 전까지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를 연마하던 하준에게 듀얼을 신청하였다.
후우리의 듀얼 신청에 하준은 듀얼리스트로써 도전자의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후우리의 듀얼 요청에 기꺼이 응하였다.
그렇게 하여 시작된 후우리와 하준의 듀얼.
듀얼 필드에서 후우리와 하준의 듀얼을 지켜보는 관객이 된 하림과 청월 부부, 그리고 홍월은, 이 듀얼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기대된다며, 가슴 안에서 격하게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후우리와 하준의 듀얼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
""듀얼!!!!""
하준's LP : 8000
후우리's LP : 8000
하준과 후우리가 힘찬 목소리로 듀얼 개시를 선언하자, 듀얼 디스크에 설치된 솔리드 비전 시스템은 이 듀얼에서 선후공을 쥐게 될 듀얼리스트를 결정하는 운명의 듀얼 코인을 하늘 위로 높이 띄웠다.
하늘 위로 떠오른 듀얼 코인이 이윽고 뒷면을 반짝이자, 뒷면에 결정권을 건 후우리는 매우 기뻐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선공을 가져가겠다고 선언하였다.
후우리의 선공 선언에 따라 하준은 자동으로 후공을 쥐게 되었고, 덱에서 드로우한 다섯 장의 카드를 본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전력을 다 할 수 있는 패가 나온 것을 보자 입가에 옅은 미소가 피어 올랐다.
"그럼 선공 간다! 난 패에서 [BF(블랙 페더)-독풍의 시문]의 효과를 발동! 자신 필드 위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패에서 이 카드 이외의 [BF(블랙 페더)] 몬스터 1장을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어! [시문]의 효과로, 난 덱에서 [검은 선풍]을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놓겠어!"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놓는다... [하루 우라라]를 회피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 (림)
"[하루 우라라]는 덱에서 패로 가져오거나, 덱에서 묘지로 보내거나, 아니면 덱에서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는 효과를 막을 수 있지. 하지만, 저런 식으로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놓는다거나, 아니면 필드 위에 세트하는 효과 같은 효과는 막을 수 없어." (홍월)
"후우리가 머리를 잘 굴렸네." (청월)
후우리가 발동한 [BF(블랙 페더)-독풍의 시문]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 효과는, 바로 덱에 있는 [검은 선풍]을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놓을 수 있는 효과.
이 효과는 덱에서 패로 가져오거나, 묘지로 보내거나, 아니면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는 등의 효과가 아니기에, 현재 듀얼에서 많이 쓰이는 패 트랩 몬스터, [하루 우라라]의 효과를 피해서 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독풍의 시문]의 효과로 패에 있는 [BF(블랙 페더)-무뢰의 바타]를 제외한 뒤, 필드 위에 [BF(블랙 페더)] 덱의 핵심 카드라고 불리는 지속 마법, [검은 선풍]을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놓는 후우리.
이후 후우리는 [독풍의 시문]의 남아 있는 효과를 사용해, [독풍의 시문]을 필드 위에 릴리스 없이 일반 소환하였다.
후우리의 듀얼 디스크에 [독풍의 시문] 카드가 꽂히자, 필드 위에는 칠흑빛을 일렁이는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일어났고, 이후 검은 회오리바람 안에서 한 쌍의 거대한 검은 날개를 가진 조인(鳥人)의 모습을 한 몬스터, [BF-독풍의 시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독풍의 시문]이 그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내자, 후우리의 필드 위에 놓여진 지속 마법, [검은 선풍]이 강렬한 빛을 발하였고, [검은 선풍]의 효과로 후우리는 덱에 있던 [BF(블랙 페더)]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BF-남풍의 아우스테르]를 패에 추가하였다.
방금 후우리가 [독풍의 시문]을 일반 소환한 것은 [시문]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 효과에 의한 일반 소환이기에, 각 듀얼리스트에게 턴이 돌아올 때마다 딱 한 번씩 주어지는 일반 소환권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 소환으로 취급된다.
그렇기에 후우리는 지금 "카드의 효과에 의한 일반 소환"을 한 것이지, "턴이 돌아올 때마다 주어지는 1회의 일반 소환"을 한 것이 아니기에, 각 듀얼리스트에게 턴마다 딱 한 번씩만 주어지는 일반 소환권이 그대로 남아 있다.
[BF(블랙 페더)] 덱을 다루면서 이 전략을 수도 없이 많이 연습해 왔던 후우리이기에, 이러한 일반 소환권 조정법은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운 수준이다.
후우리는 그 화사한 얼굴에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방금 전 [검은 선풍]의 효과로 패에 추가한 [BF(블랙 페더)] 몬스터 카드, [BF-남풍의 아우스테르]를 필드 위에 일반 소환하였다.
[BF-남풍의 아우스테르] 카드가 듀얼 디스크에 꽂히자, 필드 위에는 다시 한 번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회오리바람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검은 회오리바람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노란 몸체를 가진 새의 모습을 한 몬스터, [BF-남풍의 아우스테르].
필드 위에 일반 소환된 [아우스테르]는 바로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여, 제외 존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무뢰의 바타]를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려 하였고, 후우리의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놓여 있는 지속 마법, [검은 선풍]이 [아우스테르]의 효과에 체인을 걸어, [아우스테르]의 공격력 1300보다 낮은 공격력 수치를 가진 [BF(블랙 페더)] 몬스터, [BF-모래 먼지의 하르마탄]을 후우리의 패에 추가시켜 주었다.
[검은 선풍]의 효과 처리가 끝난 뒤, [아우스테르]의 효과에 의해 필드 위에 불어닥친 검은 회오리바람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얼핏 봐도 잘못 건드리면 인생 종 칠 것 같이 사나운 인상을 가진 새의 모습을 띤 몬스터, [BF-무뢰의 바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단숨에 몬스터 3마리를 필드 위에 늘어놓은 후우리의 듀얼 택틱스에 감탄하는 하준이었으나, 이내 [블랙 페더] 덱의 궁극적인 진가는 바로 저 전개력에서 오는 것임을 파악하고, 긴장의 끈을 꽉 부여 잡으며 침을 꿀꺽 삼키는 하준.
후우리는 방금 전 [검은 선풍]의 효과로 서치한 [BF-모래 먼지의 하르마탄]이 가진 몬스터 효과에 의해, 패에 쥐고 있던 [모래 먼지의 하르마탄]을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였고, 검은 회오리바람과 함께 나타난 검은 깃털을 가진 새의 모습을 띤 몬스터, [BF-모래 먼지의 하르마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 효과를 발동해, 필드 위에 있는 [무뢰의 바타]의 레벨인 2를 자신의 레벨에 추가시켰다.
[모래 먼지의 하르마탄]이 자신의 몬스터 효과를 사용해 레벨이 4로 변경되자,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전개를 이어 나가는 후우리.
후우리가 신호를 보내자 필드 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모래 먼지의 하르마탄]과 [무뢰의 바타]는 자신들이 서 있던 자리에서 힘찬 날갯짓과 함께 날아 올랐고, [무뢰의 바타]가 2개의 녹색 고리가 되어 [하르마탄]의 몸을 감싸자, [하르마탄]은 4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검은 회오리바람! 자유자재로 그 모습을 바꾸어, 변환자재의 바람을 불어 일으켜라!!!"
"저 소환 영창은 뭐지...??"
"싱크로 소환! 등장하라, 레벨 6! 싱크로 튜너, [BF-마풍의 보레아스]!!!"
"[마풍의 보레아스], 지금 여기 등장!"
후우리가 만들어낸 밝은 빛의 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는, 양 팔에는 날카롭고 구불구불한 칼날을 차고 있고, 날개를 포함한 몸 이곳저곳에 화려한 장식이 새겨진 은색의 갑옷을 입은 전사의 모습을 한 몬스터, [BF-마풍의 보레아스]였다.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낸 [마풍의 보레아스]는, 즉시 자신의 효과를 발동해 후우리의 덱에서 [BF-정예의 제피로스]를 묘지로 보냈고, [정예의 제피로스]가 가지고 있던 별의 힘을 이어받아, [마풍의 보레아스] 자신의 레벨을 6에서 4로 조정하였다.
[마풍의 보레아스]의 효과 처리를 끝낸 후우리는, 묘지로 보내진 [정예의 제피로스]의 효과를 발동해, [독풍의 시문]의 효과로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놓여 있던 지속 마법, [검은 선풍]을 패로 되돌리고, 묘지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BF-정예의 제피로스]를 자신의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였다.
검은 회오리바람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푸른색 장식을 휘날리는 검은 날개의 조인(鳥人), [BF-정예의 제피로스].
[정예의 제피로스]의 효과로 후우리는 라이프 포인트에 400 포인트의 데미지를 입어야 했지만, 필드 위에 몬스터를 많이 늘려 놓아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이후에 나올 카드와의 연계를 상정하는 [블랙 페더] 덱의 입장에선 그리 큰 데미지라고 볼 수도 없다. (후우리's LP : 7600)
거기다가 [독풍의 시문]의 효과로 필드 위에 놓여진 [검은 선풍]은, 원래대로라면 [독풍의 시문]이 가지고 있는 잔존 효과에 의해 엔드 페이즈에 묘지로 보내지고, 후우리의 라이프에 1000 포인트 데미지를 주지만, 엔드 페이즈가 되기 전에 필드 위에서 치워지면 그 디메리트는 말끔하게 사라진다.
[정예의 제피로스]의 효과로 [검은 선풍]을 패로 되돌리며, 라이프 포인트 400이라는 제법 저렴한 코스트로 [독풍의 시문]의 효과로 받게 될 데미지도 없애버리는 데에 성공한 후우리.
우주 본부에서 [BF(블랙 페더)] 덱을 연습할 때마다 [독풍의 시문]의 디메리트 효과를 회피하는 컨트롤을 수 없이 연습한 후우리는, 지금은 [독풍의 시문]이 가지고 있는 디메리트 효과를 가볍게 회피할 수 있는 택틱스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는 후우리의 컨트롤 실력과 함께 패를 잡는 운도 따라줘야 하기에, [BF(블랙 페더)] 덱에 익숙하지 않았던 처음에는 컨트롤에 꽤나 애를 먹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놓여 있는 2장의 [검은 선풍] 카드 중, 어떤 것이 [독풍의 시문]의 효과로 놓인 것인지 헷갈리는 바람에, 묘지로 보내진 [정예의 제피로스]의 효과로 [독풍의 시문]이 놓은 [검은 선풍]이 아닌 엉뚱한 [검은 선풍]을 되돌렸다가, 엔드 페이즈에 [독풍의 시문]이 가지고 있는 잔존 효과에 의해 1000 데미지를 받는 일은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일어났다.
그러나 전설의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대포알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 "크로우 호건"의 듀얼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보고, 프로 듀얼 대회에서 [BF(블랙 페더)] 덱을 다루는 듀얼리스트들의 듀얼 영상 또한 단 하나도 빠짐 없이 챙겨본 후우리는, 자신이 수도 없이 돌려 보았던 [블랙 페더] 덱 플레잉 영상과 전설의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사내, "크로우 호건"의 듀얼 영상, 그리고 자신이 만든 덱에 들어간 몬스터들과 끊임없이 교감을 나누며, 그야말로 피와 땀을 다 말릴 정도로 [블랙 페더] 덱을 연습한 후우리였다.
그렇기에 후우리는 [크샤트리라] 덱과 함께 자신이 애정과 노력을 쏟아부은 [블랙 페더] 덱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었고, [블랙 페더] 몬스터들 역시 자신들의 마스터이자 든든한 친구인 후우리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 주었다.
[정예의 제피로스]의 효과로 패로 되돌린 [검은 선풍]을 다시 필드 위에 발동한 뒤, 이번에는 패에서 [BF-람사의 샤멀]의 효과를 발동하는 후우리.
[람사의 샤멀]의 효과는 패 또는 필드 위에 존재하는 이 카드를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자신의 덱에 있는 지속 마법 카드, [검은 날개의 선풍]을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놓는 효과를 가진 몬스터 카드이다.
이로써 후우리의 필드 위에는 [검은 선풍]과 [검은 날개의 선풍]이라는, [블랙 페더] 덱에게 있어서 굉장히 든든한 버팀목이자 원활한 덱 회전을 도와주는 윤활유와도 같은 카드가 갖추어 졌다.
후우리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필드 위에서 자신들의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독풍의 시문]과 [남풍의 아우스테르]에게 신호를 주어, 두 몬스터로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였다.
자신들의 차례가 왔음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힘차게 도약하며, 거친 날갯짓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시문]과 [아우스테르].
[아우스테르]가 4개의 녹색 고리가 되어 [시문]의 몸을 감싸자, [아우스테르]가 만들어낸 고리에 둘러싸인 [시문]은 6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는 길이 되었다.
"검은 회오리바람! 동료와의 유대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길을 향해 하늘을 달려라!!! 싱크로 소환! 등장하라, 레벨 10! [BF-풀아머드 윙]!!!"
"[풀아머드 윙]! 마스터 후우리의 명령에 따라, 지금 이 곳에 등장!"
[아우스테르]와 [시문]이 만들어낸 밝은 빛의 길 안에서, 거칠게 휘몰아치는 검은 회오리바람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BF-풀아머드 윙].
온 몸에는 칠흑과도 같이 새카맣고, 사람이 착용해도 무거워 보이는 장비들을 온 몸에 두른 검은 날개의 조인(鳥人)은, 후우리의 명령에 따라 자신이 움직일 타이밍을 기다린다.
[BF-풀아머드 윙]이 필드 위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자, 필드 위에 놓여 있던 [검은 날개의 선풍]이 강렬한 빛을 발하였고, 이후 필드 위에 휘몰아치는 검은 회오리바람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는, 바로 방금 전 [마풍의 보레아스]의 싱크로 소재가 되어 묘지로 보내졌던 튜너 몬스터, [무뢰의 바타]였다.
순식간에 몬스터를 불려 나가는 후우리의 [블랙 페더] 덱의 택틱스를 보자, 하준은 순간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여인인 후우리에게서 익숙한 누군가의 실루엣을 겹쳐 보고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팀 파이브디즈의 일원이자, 동료와의 유대를 소중히 여기며, 어린아이들에게 한 없이 친절하고, 듀얼에서는 빠른 전개력과 속공을 자랑하는 전설의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남자, "크로우 호건".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후우리라는 듀얼리스트에게서, 전설의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사나이, "크로우 호건"의 실루엣을 겹쳐 본 하준은, 이 듀얼이 쉽게 끝날 것이라는 사실은 접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마음 속으로 후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필드를 공략할 방법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트와일라잇 시티 듀얼 필드에서 벌어지는 후우리와 하준의 듀얼.
과연 이 듀얼에서 승리를 거둘 듀얼리스트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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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19화 연재 완료!
이번 편은 오랜만에 듀얼 에피소드를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후우리와 준이의 듀얼 에피소드로 써 보았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몇 편이나 갈 지는 모르겠네요.
블랙 페더 덱이 전개력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전개력 하나는 기가 막히게 뛰어난 덱이어서...
과연 요선수 덱을 다루는 준이는 블랙 페더 덱을 다루는 후우리에게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블랙 페더 덱을 다루는 듀얼리스트 후우리와, 요선수 덱을 다루는 듀얼리스트 준이의 듀얼의 서막이 지금 막 열렸다는 것을 알리면서,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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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이번 시즌 2는 일상물로 연재하면서 일상물로 완결하고 싶었는데...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 23.07.17 0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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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를 위해서 전쟁을 준비하라 | 23.07.17 02: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