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쩔수 없이 밀린 작품이 너무 많아
다른 작품들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이게 파판만 하고 있을때는 이렇게까지 실감은 못했는데,
타 작품 하다 오면(물론 수작급 이상)
아, 진짜 되게 잘 만들었구나
평단에서 엄청난 미사여구로
평가한 리뷰들이 그렇게 과장은 아니구나 하는걸 느낍니다.
역으로 파판하다 다른 작품 잠시 기웃거리면 왜 이렇게 아마추어같지 싶은 면들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도 생깁니다.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조직들이 하나 하나 높은 수준인데다
정말 나무랄데 없이 유기적으로 잘 얽혀서
종합적인 완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냥 아무거나 하나 꺼내서 말해봐도
캐릭터의 몸짓이나 표정으로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 전달의 디렉팅이라거나
컷신에서 인게임으로 귀신처럼 쑥 자연스럽게 넘기는 모양새나
브금의 출처와 사용을 과장없이 연출력으로 승화시키는 솜씨라거나,
각 캐릭터의 스킬 해금 시기를 기가막히게 조율해서 전투의 신선도와 캐릭터 사용빈도를 조절하는 공력도 그렇고,
전 챕터에서 차오름의 극한을 맛보았으니 이번 챕에선 시시한 얘기로 쉬어가겠지? 싶다가도 아낌없이 터트리는
구성이나 공격적인 규모가 느껴지는 여력의 투입도 그렇고,
알피지 특유의 공기 같은 진행방식을 탈피하려는 나름의 몸부림도 평가할만 하고요.
굉장히 잘 만들었음에도 굳이 지나친 장소를 뒤돌아 볼 필요가 없게 하는 중복 방지의 흐름도 품격 있었습니다.
그냥 완성품의 마감이 달라요...
하도 욕하고 미움과 저주를 실어 형편없다는 분들이 있어서
직접 체험한 자기 자신의 소감마저도 세뇌당할 뻔 했는데....(진짜로요 내 소감이 잘못된건가 하고...)
이제는 정말 명품 작품이라고 확신을 갖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절치부심에 딱 어울리는 결과물이었습니다.
올해 주요 시상식의 강력한 그랑프리 후보인 동시에 베스트 알피지상 후보군의 선두에 서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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