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포미닛이 가요계 컴백해 신곡 '오늘 뭐해'로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등 기분 좋은 행보를 차근차근 밟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 6월 '4분 안에 각자의 매력으로 사로잡겠다'는 당돌한 슬로건을 걸고 활동에 돌입했으니, 벌써 햇수로만 6년차 걸그룹이 됐네요.
단순한 이미지 우려먹기나 소모식 접근이 아닌, 멤버들의 남다른 노력이 병행된 여러 시도들이 있었기에 짧지 않았던 그 동안의 활동 기간에 음악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별다른 인기 기복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엔돌핀이 샘솟고, 그저 흐뭇해지고 기분 좋아지는 포미닛의 매력, 사심추천을 통해 살짝 짚어볼까요.
# 음원파워·인기 여전, 멤버 사이는 애틋
포미닛의 파워는 여전했습니다. '핫 이슈'로 시작해 '뮤직(Muzik)', '허(HUH)', '거울아 거울아', '볼륨 업', '이름이 뭐예요'로 연이어 음원차트 강세, 음악 프로그램 1위 등을 꿰찼던 포미닛은 이번 신곡 '오늘 뭐해'로 차트 1위 차지와 더불어 지난달 30일 SBS '인기가요' 1위를 시작으로 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1위 트로피까지 거머쥐었거든요. 앞으로 이어질 음악방송 1위 발표에도 귀를 쫑긋 기울여야겠죠?
인기가 꾸준하면 멤버간 불화가 불거질만 한데도 포미닛은 여전히 서로 모이면 깔깔 거리고 수다를 떤다네요. 멤버들 말로는 "연예인 친구들도 별로 없어, 부를 사람이 멤버들 밖에 없다"(소현), "우린 자유시간에도 같이 있다. 술먹으면서 '나 그때 상처받았어'란 얘기도 나눈다"(가윤)라고 하는데 믿기질 않네요. 그래도 실제로 음악방송 대기실에 있는 멤버들 모습만 봐도 미소를 절로 짓게 만드는 팀인 건 분명 확실합니다.
# 매 컴백이 변신, 아니 진화다
'오늘 뭐해'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름이 뭐예요'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입니다. 기존 포미닛의 여러 히트곡들이 신사동 호랭이의 손을 거쳤다면 '이름이 뭐예요'부터는 또 다른 히트 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호흡을 맞춘거죠. 새로운 시도보다는 안정된 결과물을 우선시하는 가요계에선 눈에 띄는 행동인 셈입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포미닛 멤버 가윤은 "용감한 형제 오빠가 원래 '이름이 뭐예요'를 남자 솔로 주려고 했는데, 우리에게 주셨다"며 "우리에게 잘 맞는 것 같다. 생활 언어를 이용하는 거나, 당당한 여자 이미지가 그렇다"며 곡과 인연을 맺게된 뒷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죠.
포미닛은 작곡가 뿐 아니라 여러 장르와 콘셉트에 대한 도전 역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발랄했던 '핫 이슈', 섹시 콘셉트의 '거울아 거울아', 여신 의상의 '볼륨업', 그리고 이번엔 일상적인 작업 멘트(?)를 내세워 대중들과의 접점을 늘리려 한 점 등은 모두 진화를 위한 노력의 일부인 셈이죠. 데뷔부터 지금껏 '여전히' 진화중인 걸그룹, 바로 포미닛의 이야기입니다.
# '현아그룹'은 이제 뚝! 멤버별色 뚜렷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특정 멤버가 먼저 대중의 눈에 띄고 부각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포미닛의 경우엔 현아의 존재가 그러했죠. 지금이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덕분에 포미닛 멤버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 5명의 완전체 포미닛 테두리 안에서 더 강력한 시너지를 아끼질 않고 있습니다.
남지현은 각종 드라마에서 얼굴을 내비치며 연기자로서 착실하게 자리매김을 했고, 허가윤은 패션 방면으로 재능을 발휘 화보촬영은 물론 직접 자신들의 앨범 콘셉트에 참여하기도 했죠. 막내 소현은 렌즈를 꿰뚫는 신들린 양궁 실력으로 체육돌에 등극했습니다. 앞서 가윤과의 투윤 유닛활동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던 지윤은 이번 신곡 '오늘 뭐해'에서 강렬한 래핑으로 보컬 역량 뿐 아니라 래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할까요. 아시다시피 독보적인 섹시함을 탑재한 현아의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한 뒤 이제는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포미닛의 모습이야말로, 가요계에 우후죽순 쏟아졌던 여느 걸그룹 멤버들이 본받아야할 선배 걸그룹의 참 좋은 예가 아닐까 싶네요. '오늘 뭐해'로 이번 활동에서도 큰 사랑을 받음은 물론, 향후 자신들 앞에서 펼쳐질 결과물이 풍성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