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원래 계획이라면 이날도 츠키지에 가서 조식을 먹을까...했는데
간다고 해도 색다른걸 먹는건 애매하겠다 싶어서 포기하고 무난한걸 먹기로 결정했다.
아키하바라 워싱턴 호텔은 맥세권이다! 굉장히 가깝다.
아무튼 맥도날드에 가서 맥모닝이나 조져야겠다 이러면서 갔는데...
메뉴판을 보는데 아니 세상에! 싶은 메뉴가 보이지 않겠는가!
메가 뭐시기인가 하는 저 메뉴 굉장하잖아!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항상 맥모닝을 먹으려면 베이컨이냐 소시지냐 고민을 하는데 이건 둘다 넣으면 되잖아? 라는 훌륭한 발상의 메뉴라니
냉큼 주문했다.
그리고 머핀을 받아서 2층으로 올라와서 어우 씐나! 하면서 포장을 풀었는데
오오! 기대한 대로의 비주얼이다! 라고 환호했던것도 잠시 뭔가 이상한게 보였다.
아랫부분의 베이컨과 머핀 사이에 뭔가 빨간게 보인다
그렇다....
신성한 맥모닝에 불경한 이물질이 들어가 있었다.
케찹이건 딸기쨈이건 뭐건간에 아무튼 둘다 내가 극혐하는 이물질이다
케찹과 마요네즈를 극도로 혐오하는 내 입장에선 이건 방사능 폐기물과도 동급의 오염된 물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니 왜 맥모닝에 쏘오쓰를 뿌리는데!!!
그래도 절반정도는 괜찮은 상태였기에 윗 부분만 먹어치웠다.
비 오는 아침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내려다보면서 해쉬브라운을 먹는다.
아무튼 그렇게 맥도날드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일단 호텔로 돌아가는데 중간에 신경쓰이던 가게가 영업중이어서 냉큼 들어갔다.
가게 사진을 찍는걸 깜박했는데
우동, 소바, 주먹밥을 파는 역전우동 같은 가게였다.
맥도날드에서 불완전 연소를 한 기분이었기에 유부 소바를 주문했다.
적당히 싸고 맛있었다.
맥도날드 대신 여기서 이거랑 주먹밥을 같이 먹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맞은편의 로손 편의점에서 뭐 간식거리 살게 없나~ 하고 둘러보다가 경마 잡지가 보여서 한장 찍었다.
마일CS에서 저 친구가 우승했나? 하는 정도로 넘어갔다.
아무튼 아침을 해결하고 호텔에 돌아갔다.
아침 10시는 되어야 영업을 시작하는 곳이 생기는 만큼 호텔에서 적당히 빈둥빈둥 대다가 10시 되기 전에 호텔을 나선다.
본격적인 아키하바라 탐험의 시작이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로또 판매점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 북쪽에 있길래 구매했다.
일본에 오면 항상 로또를 사본다.
된적은 없지만...
아무튼 로또를 사고 요도바시 카메라로 들어간다.
핸드폰을 교체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문제는 LG 놈들이 휴대폰 사업을 접어버렸다는 것이다
아이폰은 영 마음에 안들고
갤럭시는 싸가지가 없고
그래서 LG폰을 애용하고 있었는데 망했으니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데 전에 썼던 엑스페리아 Z3C가 꽤 마음에 들었었기에 최근 엑스페리아는 어떤가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사실 가장 보고 싶었던 기기는 엑스페리아 PRO-1 이었는데 이런건 어딜가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엑스페리아 1이랑 5는 크기는 동일한데 화면에서 스펙이 다르지 싶었다.
엑스페리아가 가로폭이 좁고 세로가 긴 폼팩터를 채용한지가 꽤 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만져보니 괜찮았다.
아무튼 여기서 사서 가기에는 직구와 비교해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그다지 없고 면세 만큼 싼 수준이어서 그냥 나중에 직구하기로 했다.
쌉 쓰레기폰을 저 가격에 파는 발뮤다 클라스...
물리버튼은 아직 일본에 살아있었다.
엑스페리아 옆에 아쿠오스 R7이라는 걸 전시해놓고 있었는데
엑스페리아보다 비싼 가격에 어디건데 이렇게 비싸? 하고 검색해보니 샤프 브랜드였다.
카메라가 큼직한 것이 센서가 큰게 들어있는 폰인가 싶기는 했는데
샤프라는 브랜드 자체에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으니 그런갑다 하고 넘어갔다.
크롬북도 있었다.
크롬북도 사고 싶은 물건이긴한데 가격이 좀....
엄청난 두께....
링크 버즈도 흥미롭긴 했고 가격도 국내가격보단 싸긴 했는데 굳이 사진 않았다.
현재 쓰고 있는 BOSS제품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요도바시 카메라의 휴대폰 섹션을 대충 한바퀴돌고 빅카메라로 향한다.
빅카메라에 있는 리커샵도 갔는데 샴페인은 어제 본거랑 크게 다른게 없었고 와인이 비싼게 꽤 있었다.
마시지도 않을 술들 구경을 한바퀴 하고 전자기기들을 구경하러 간다.
전자 노트? 같은데 굳이 이 가격을 주고 저걸 사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본다운 제품이었다.
전자책 기기들이 꽤 다양했다.
전자사전의 향연을 보고 역시 일본이다 싶었다.
전자 성대는 꽤 비쌌다.
블루레이 리더기에 관심이 있어서 살펴 봤지만 선뜻 구매할 만한 가격은 아니다.
듣도 보도 못한 픽셀 와치라는 물건이 판매중이었다.
잇섭이랑 언더케이지는 왜 리뷰를 안하는가!
소니가 왜 안될놈들인지를 보여주는 서마터 워치
애플와치는 전혀 싸지 않은것 같다.
지도 겸 달력을 배포하고 있었는데 가져갈까 싶었다가 귀찮아서 포기했다.
빅 카메라를 나오면 보이는 풍경인데 문득 전당포 위 층에 있는게 메이드 카페라는 것이....
시간은 11시 30분이 되었고 어지간한 샵들은 영업을 시작했다.
첫 목적지는 아키바 컬쳐 존
여기는 처음 가보는 곳이다. 만다라케나 고토부키야 먼저 갈 생각이었는데 눈에 들어와서 일단 들어갔다.
1층 2층의 라신반은 중고 매장이었다.
말딸 굿즈가 꽤 많다.
무슨 포스터길래 90만원이 넘어가나 싶었다.
사에카노 같은데....
레이싱버전 피규어들을 모으고 있어서 살까 했던 물건인데
실물을 보니 뽐뿌가 또 왔지만
결국 다른 것들을 사느라 사진 못했다.
인형은 귀엽다...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었는데 이런 것도 팔 줄은...
오래된 게임 매대에서 눈을 의심했다.
세상에 이걸 판다고?
초딩때 대항해시대4, 고딩때부터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하드하게 했던 사람으로써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물건이었다.
대항해시대1이라니 어마무시하다.
코에이 삼국지 1인것 같은데 무려 디스켓 2장짜리 게임이다!
폰 사진 2~3장 용량이 게임이다!
에레짱은 얼굴 조형이 좀 아쉽다.
다른 층들도 다 돌아보긴 했지만 라신반이 가장 알찼다.
다음 목적지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아키하바라X.
역시 처음 가보는 샵인데 동선에 있으니 들어가본다.
UFO에서 뽑겠다고 돈을 퍼부은 녀석들을 셋트로 고작 3000엔에 팔고 있다....
가슴이 아파서 사진 않았다.
느낌상 이건 최저가다! 라는 감이 왔다.
그래도 바로 사긴 그렇고 다른 곳도 돌아봐야 하지만 리스트 최상단에 올려둔다.
아키하바라X는 작은 가게라서 금방 돌아볼 수 있었다.
딱히 더 특별한 것은 없기에 만다라케로 가본다.
라곤 하지만 여기서 한번 끊고 간다.
현재까지의 동선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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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222.107.***.***
수집품으로는 꽤 의미가 있을 것 같았지만 일본어를 못하는지라... | 22.12.04 23: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