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베스트 등록 감사합니다.
인천광역시 특집
1탄: 남동구청·인천광역시청 당일치기
2탄: 강화군청 2박3일
3탄: 부평·계양·검단·서·동·중·미추홀·옹진·연수 2박3일
4탄: ???
이번 글은 인천의 구청들(+옹진군청)을 둘러보고 수원으로 돌아가는 2박3일 도보여행을 다룹니다.
※ 남동구청은 19년에 이미 가봤고, 중구청 제2청사는 현재 영종도에 도보로 진입할 수 없어서 제외
2023년 6월 2일(금)~6월 4일(일)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3일 연휴를 비 와서 날려먹고 6월까지 밀려 부득이하게 금요일 연차를 쓰게 됐습니다. (현충일 전 월요일은 출근)
오산 이주 전에 남은 시간이 없어서 더울 걸 뻔히 알아도 가야만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시원한 3월에 연차 쓰고 말았지...
그런데 S22는 배터리 내구도가 의외로 떨어집니다. 이번에는 어찌저찌 중간에 충전하며 버텼지만 다음에는 보조배터리가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논현역에서 07:35경 7호선 환승
부평구청역 하차
부평구청역의 정말 바로 앞에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는 국력"
이번 여행의 아쉬운 점을 먼저 말하자면 청라국제도시, 송도국제도시를 전혀 못 본 것과 부평구 구간이 불과 2.7km로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100km 내외로 구성하려니 다 갈 수는 없죠.
한동안 인천지하철 1호선 따라가기
작전역
이 역부터 계양구입니다.
1995년에 '북구'를 경인고속도로 기준으로 남쪽은 부평구, 북쪽은 계양구로 나누어 현재에 이릅니다.
계양구의 다른 몇몇 기관과 공유하는 건물입니다. 계양구청은 여기서 1.7km쯤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경인교대입구역
별관은 없고 건물 딱 1동이라 구의회까지 수용하지 못해서, 계양구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구청과 구의회가 붙어있지 않은 지자체입니다.
다음은 임학역 (11:05)
※ 산불조심
차량기지에 가려 접근성이 애매한 택지지구보다는
이 무렵 비가 내렸지만 0.3mm 가량에 불과해서 그냥 시원하게 맞고 지날 수준이었습니다. 앞으로 시달릴 지긋지긋한 더위에 비하면 이때는 좋았지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로 넘어옵니다.
1995년에 김포에서 인천으로 편입된 곳이고 지금도 김포시청이 더 가까운 곳이라 정체성 혼란이 오다가...
닭과 멸치로 육수를 우려냈다는 저 라멘이 의외로 짭짤한 매력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인천지하철 2호선과 동선이 겹칩니다.
검단도서관
서두에 말한 대로 갤럭시 S22의 배터리 소모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서 충전을 위해 15시대는 통째로 쉬었습니다.
이후 배터리 절전 모드라는 걸 적용했더니 소모가 조금 줄기는 하더랍니다.
최근에는 인구마저 급등하는 서구에서 경인 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북쪽을 떼어내 '검단구'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김포시 검단면사무소 시절부터 썼다는 지금 건물로는 신설 검단구의회까지 수용할 수 없을 테니 필시 신청사 건설론이 나올 듯...
이라고는 하지만, 걷다 보니 아시아드경기장은 옆으로 1.5km쯤 멀리 떨어진 곳에나 보여서 속은 기분
반면 이쪽은 부평구청역처럼 이름값을 합니다. 바로 봅죠
갤럭시 S22의 카메라가 전임 J6보다 햇빛 방어는 잘합니다. J6로는 강렬한 저녁 노을에 가려서 청사의 간판 글자는 못 잡아냈을 듯.
2022년 기준 인천 2호선 승하차 인원 1위를 기록한 저력 있는 역입니다.
검단, 루원시티, 그리고 직접 보진 못했지만 청라까지 최근 서구의 인구 유입 요인은 다양합니다.
창문과 귀마개를 뚫고 들어오는 자동차 소리와 방에 너무 찌들어서 숨이 막힐 지경인 담배 냄새에 잠을 설치다 나왔습니다.
전날 뉴스에서 본 주말 찜통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하려고 일찍 나왔더니만 아침 7시부터 이미 푹푹 찝니다.
다리도 무거워져서 자꾸 쉬다 가느라 2일차의 도보 속도는 1시간에 고작 평균 2.2km.
동구청·동구의회 (08:10)
인천의 확장으로 인해 지금은 이름과 달리 인천 서부에 있는 지역입니다.
이쪽은 서구와 반대로 면적이 작고 인구가 줄어드는 판이라 이웃 중구와 합쳐 '제물포구'로 개편될 예정입니다.
뜬금없게도 옹진군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옆에 있습니다.
근현대 감성의 신포동 거리
조금 더 가면 인천역과 인천 차이나타운 등이 있는데 무리해서라도 보고 왔어야 한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때는 너무 덥고 힘들어서 원래 세운 계획 따라가기도 벅찼지만.
일제강점기부터 인천의 청사로 쓰였으며 국가등록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중구는 동구와 통합해서 '제물포구'로 재편되고, 영종도 지역은 '영종구'로 독립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 중구와 동구 청사는 어떻게 되려나...
본래 '남구'라는 개성 없는 이름이었다가 인천의 고대 지명인 미추홀을 2018년부터 새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용현동에 있는데 왜 '용비'일까요
미추홀구에 있는 군청과 군의회입니다. (덤으로 옹진군보건소도)
옹진군은 100% 섬으로 구성된 행정구역이고, 어떤 섬에서든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인천항 부근에 군청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결국 수도권의 모든 기초자치단체 땅에 걸어가봤지만 오직 옹진군 땅만은 못 밟아본 것.
검은콩을 갈았고 검은깨를 뿌린 콩국수
수인분당선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길
아무튼 그늘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정산. 집으로 걸어서 돌아가야 타이틀이 유효합니다.
다핵도시인 시흥에서 어느 지역에 '중앙' 타이틀을 붙이기 좀 애매할 텐데, 정왕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고층이라 소음이 덜 느껴져서인지, 피로가 더 많이 누적되어서인지... 석남동에서보다는 잘 잤습니다.
마땅한 식당을 못 찾아서 2일차 저녁과 3일차 아침은 편의점 음식으로 부실하게 때웠습니다.
시간 제한 없이 걸어서 집 가면 되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2일차 이상으로 심한 더위에 물집이 악화되는 발을 끌고 38km.
그나마 2일차는 공기라도 좋았는데 3일차는 아침부터 초미세먼지 낀 불쾌한 날입니다.
정왕동은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곳으로, 공원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중국어 만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안산을 가로질러야 합니다. 횡단 거리 약 22km.
농토 너머로 조그마하게 보이는 신길온천역 (온천 없음)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큼 큰 빗살무늬토기가 압권!
인천 남부와 마찬가지로 안산에서도 새로운 지역을 관광한다는 의의는 무더위에 싹 묻혀버렸습니다.
저 식물원 안은 바깥보다 더 덥겠다... 이런 생각만 듭니다.
여기서 에어컨 바람을 쐬니까 정말 나가기가 싫어집니다. 더구나 이 다음이 3일차의 최대 고비인...
이미 2일차 점심 때 3일차 점심도 똑같으리라고 짐작했습니다. 더워서 이거 외에 먹고 싶은 게 안 떠올라요.
개인취향 - 콩국수는 소면보다 중국집 면발이 좋다
하지만 여기는 수원의 서쪽 끝이고, 수원의 동쪽 끝인 광교까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런 길 밤에 걸었다가는 정말 고라니 될라...
입북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1시간 휴식 (15:00~16:00)
이미 여러 번 지나온 수원 구간이지만 역주행이라는 꼼수로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었습니다.
5252... 아파트 대량 신축도 모자라서 이것까지 지어올리면 교통량 감당되겄소?
남은 킬로미터 숫자는 한 자리에 불과하지만 그것조차 심히 버겁게 느껴지는 시점.
남겨진 청사는 어찌 될런지
고생 끝에 집 도착하면서,
2019년부터 5개 연도에 걸쳐
집에서 수도권의 모든 지방자치단체 청사를 걸어서 잇기에 성공했습니다.
(인천 중구청 제2청사 제외)
이 여행은 수원에서의 마지막 도보여행입니다.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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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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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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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어르신들 해파랑길의 일부분만 걸으시는 거겠죠?; | 23.06.12 1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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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배낭 큰 거 맨 거 보면 며칠만 하는 건 아닌 걸로 보이는 분들도 계셨죠. | 23.06.12 2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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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작 ㅋㅋㅋ 처음 보는데 수도권 타이틀 때문에 아득바득한 저한테 딱 어울리는 단어를 알았군요. | 23.06.12 2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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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너무 많이 걸으셔셔 ... | 23.07.01 0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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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건강 위한 운동은 적은 거리를 자주 걷는 것이죠... | 23.07.01 0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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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걸어가지 못한 지역이죠 | 23.07.02 22: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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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은 아니고 오산에서 세 번 정도 더 갈 계획입니다. | 23.07.02 22: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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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양말을 신고 공원 같은 곳에서는 발 통풍을 시킵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너무 더워서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고 나중에는 까져서 지금도 회복 중입니다; | 23.07.02 2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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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동안 걸을 일이 좀 있어서 많이 공감되요! 특히 자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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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기까지 며칠 안 남아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 23.07.02 2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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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그리고 리즈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줄이신다니 여러모로 아쉽군요 ㅠㅠ | 23.07.03 19: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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