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베스트 등록 고맙습니다.
수원에서 걸어가기 시리즈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상반기를 날려버리고
이놈의 역병이 1년 넘게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No마스크 여행은 포기했습니다.
2018년 광주 여행을 경로까지 재현해서 '다시' 해봤습니다. (이전 광주 여행은 Eagle 참조)
도시 떠나 산 넘고 국도 걷고 물 건너고 읍내 오고... 이 모든 것이 압축된 여행이라 예전부터 리마스터(?)를 하고 싶었어요.
거리는 약 31km+@
100% 걸어서 갔습니다. 지도에 손으로 그린 경로는 정확하지는 못하니 참고만 해주세요.
오전 7시 40분 정도에 출발, 수원 법원 앞을 지나며 시작.
수원 출발이라고는 하지만 집에서 불과 20분만 걸으면 용인입니다.
상현1동 주민센터 앞
상현2동 주민센터 (08:33)
7월치고 상당히 시원한 날이었습니다. 일기예보가 맞아서 내심 기상청을 칭찬했죠. 대략 16시까지는...
성복천 따라가기
몇 번이나 지나가본 수지구청은 대충 찍고
죽전역
죽전동
죽전도서관 (09:30)
역병 때문에 도서관은 죄다 닫혔지만, 주변에 쉬다 갈 만한 벤치가 있으니 들렀습니다.
아파트단지로 들어가서 한 번 더 쉬고
광주원정의 최대 고비가 시작됩니다.
잔뜩 긴장하고
대지산 입산 (10:12)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올라간 산은 아마 이게 처음일 겁니다.
광주에 걸어서 가겠다는 광기가 평생 안 하던 짓까지 하게 만들었죠.
2년 전과 달리 길이 잘 보여서 등산은 예상보다는 수월했습니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낙엽을 쓸어주신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숨이 차서 등산길에는 마스크 벗었습니다.
산 입구에서 하산객을 몇 명 봤을 뿐, 등산길에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보기도 했고요.
등산 사진은 돌아와서 보니 대부분 흔들려 나왔습니다.
동물이라도 만날까 봐 무섭더군요. 멧돼지, 뱀은 물론이고 토끼, 다람쥐 같은 것조차도 그냥 다 무서운;
그래도 약 25분 만에...
대지산 정상 (10:37)
별다른 연고도 없는 이 산을 두 번이나 올랐습니다.
하산길 초반은 그리 험하지 않고 사람도 많아서 여유롭게 삼림욕 하는 기분.
계획대로면 여기서 '모현능원농협지점'으로 가야 했는데 '오산리'를 찍어서 본의 아니게 2년 전 여행을 실책까지 재현해버렸습니다.
지도 열고 주변 지리를 파악했어야 하는데...
이후로는 하산객을 한 명도 못 본 데다,
송전탑 근처에서 고라니로 추정되는 동물을 목격하고 잔뜩 겁에 질려 뛰어내려왔습니다.
여기가... 어디요?
어찌저찌 대지산 탈출 성공 (11:22)
살았다!!!
국도로 내려왔습니다.
갓길이 넓어서 걸을 만은 하지만 정식 인도가 아니기 때문에 지도 프로그램은 이 길로 안내하지 않습니다.
수원에서 광주 가려면 카카오맵은 대지산을 넘으라 하고, 네이버 지도는 성남을 경유하라고 하더군요.
돌아올 때 타야 할 버스인 660번.
여기는 용인과 광주의 경계인데...
어째서인지 2년 전에는 있던 광주 측 안내판이 철거(!!!)되어버렸습니다.
광주시 실망이에요.
용인시 모현읍과 광주시 오포읍이 뒤섞인 능평삼거리
2년 전 점심을 먹었던 곳에 또 왔습니다. (12:00)
덥고 목말라서 주문은 콩국수
소금도, 설탕도 필요 없고 김치만 있으면 됩니다. 굳이 고르라면 설탕
별 생각 없이 걸었는데 글 쓰면서 지도 보니까 이 길이 용인과 광주의 경계입니다.
왼쪽은 광주, 오른쪽은 용인.
오산천
오산시에 있는 오산천과는 아마 다를 겁니다. 이건 오산리에 있어서 오산천인 듯.
10% 경사로 올라가서
10% 경사로 내려가고
버스정류장 팻말 높이가 ㄷㄷ;
지형이 낙타 등 같습니다. 오르락내리락
오포초등학교 주변 주택가를 잠시 지나서
다시 공장과 농토를 낀 국도.
이리 가도 광주, 저리 가도 광주... 이정표에 굳이 광주 표기할 필요가 있나요?
추자2리 전원마을을 지나서
오포도서관 (14:00)
읍내(?)로 나왔습니다. 저 버스는 번호판 보니까 50분 전에 마주친 그 버스네요.
당연히 여기도 휴관이지만, 야외에 좋은 쉼터가 있어서 들렀습니다.
여기서 광주시청으로 가려면 태전지구와 광주경찰서로 북진하는 게 빠르지만 굳이 동쪽으로 우회해서...
경안천 관광을 겸합니다.
(태전지구는 660번 타고 돌아오면서 잠시나마 보긴 했어요)
사람 키만큼 자란 풀밭 옆으로
산책로 따라 쭉 걷기
저 돌다리는 자전거를 갖고 건너기 편하도록 철로가 가운데 깔려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경강선 전철. 이게 보인다 하면
전철역에 도착한 겁니다.
경강선 경기광주역 (15:20)
정수기가 있을까 하고 역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어갔다가 물 얻어마시고 나왔습니다.
여행 내내 점심 빼고는 물을 못 마셨는데 충전이 확 됐습니다.
광주중앙고 앞
광주에 처음 왔을 때 저 '광주공영버스'라는 게 참 신기했어요.
이정표에 적힌 하남, 이천이 작년 광기의 추억을 슬슬 자극합니다.
2018년에는 걸어갈 곳들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2019년에 기어이 가버렸습니다. (작년 글 하남편, 이천편 참조)
점멸신호등이 설치된 삼거리는 교통 상태가 솔직히 좀 X판...
차도 많고 사람은 더 많은 시장 주변
보행자 신호등이 없어서 횡단시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경안시장
광주중학교&광주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마지막 휴식지로 예정한 광주중앙도서관 (16:15)
그런데... 비가 예보보다 빨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은 당연히 닫혀있고, 야외 벤치에 앉을 수도 없으니 그냥 계속 걸었습니다.
경기광주세무서
광주공설운동장 앞 교차로
운동장도 역병 때문에 닫혀있습니다.
운동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목현천
빗방울이 점점 세지는 와중에 운 좋게 쉼터 발견.
무려 50여 분을 강제로 앉아서 쉬는 동안의 시선입니다.
비가 잦아들길 기다렸지만 오히려 거세지기만 했습니다. 시청까지 겨우 2km도 안 남았는데!
어쩐지 7월치고는 날씨가 너무 시원하고 좋았더라고요.
전국 야구 경기가 일제히 우천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보고, 결국 짜증나지만 편의점에서 가장 싼 우산을 샀습니다. 4500원.
이후 사진은 우산을 들거나 비를 맞으며 바득바득 찍은 것들입니다.
2년 전에 걸었던 시골 느낌 나던 길은...
송정지구 개발사업으로 막혔습니다.
큰길로 돌아서 가는 수밖에요.
버스차고지 앞에서 발견한 저 시외버스는...?
광주에서 광주 가는 버스!
싹 갈아엎어진 송정지구 너머로 보이는 시청
공교롭게도 지명이 '송정'이네요. 광주광역시에도 광주송정역이 있는데.
여하튼 집 나와 약 10시간 만에 눈에 들어온 목표.
광주시청·광주시의회 (17:40)
2018년 10월 27일에 이어 2020년 7월 12일, 두 번째로 걸어오기에 성공했습니다.
10층이나 되는 거대한 청사
시청 주변 풍경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른 용건이 없으면 주말 청사 진입은 불가입니다.
그나마 야외에도 비를 피해 쉴 만한 곳이 있긴 하더군요.
이제 집 돌아가면 되는데
버스 타고 경기광주역 가서 전철을 타는 빠르고 안정적인 방법을 거르고 ㄹ성버스를 택할 것입니다.
660번은 2년 전에는 시청까지 왔는데 최근에 터미널까지로 단축되어 시청 앞에서는 못 타게 됐습니다.
60번은 2년 전에 집 돌아갈 때 타봤는데 너무 빙 돌아가고 오래 걸려서 거르고요.
결국 부천, 이천, 안성, 인천에서 그랬듯이 시청에서 터미널까지 또 걸어갔습니다.
660번 타러 약 2.7km 걸어가기
발은 푹 젖고, 다리는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터미널에서 버스가 승객을 받는지 회차만 하는지 몰라서
안전하게 인근의 역동사거리 정류장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버스가 터미널에 들어가는 걸 보고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25분이나 기다렸습니다;
탑승시간은 19:35
역동사거리에서 상현중학교까지 64개 정류장, 70여 분의 ㄹ성버스 여행
광교 도착 (20:44)
그리고 대충 상현역 가서 버스 갈아타고 집 도착.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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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살던곳 보게되서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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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풍경을 이렇게 보니 참 신선하네요! 광주사람으로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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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산 편의점이 그 아파트 옆 CU입니다. | 20.07.18 1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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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큰 국도 위주로 가셔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20.07.24 18: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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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거 같아요 자전거 타이즈 같은거 입고 걸었는데 15톤 트럭 옆에 지나갈때마다 돌튀어서 맞을까봐 조마조마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 20.07.25 0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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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호선 총 길이가 30km 정도 되니까 본문 여행과 길이가 비슷하네요. | 20.07.24 1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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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특히 송정지구는 아예 엎어버려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 20.07.24 1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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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이지만 다른 동네는 안가봤다가 가끔 가보면 깜짝 깜짝 놀래요 하루아침에 뚝딱뚝딱 변하는 느낌입니다 태전 근처는 옛날 모습을 찾을수가 없어요.. | 20.07.24 19: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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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광주가 생각보다 거리는 가까운데 교통이 불편한 느낌입니다. | 20.07.24 1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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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님 반가워요~ | 20.07.24 2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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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가야죠. | 20.07.24 2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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