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디 여행을 간다 하면 해외, 아니면 캠핑인데요.
그런 쪽으론 경험이 별로 많지 않지만, 국내에서라면 그래도 여기저기 제법 돌아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전라남도 쪽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먹거리도 좋았고, 무엇보다 강원도나 경상도에 비하면 밥값도 방값도 다 저렴하거든요.
이제 곧 연휴도 되고 하는데, 아직 특별한 계획 세우지 않으신 분은 참고하시라고 글 올려봅니다.
(모든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퍼왔습니다)
[낙안읍성/전남 순천]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그 주변을 야트막한 성곽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성곽 위를 한 바퀴 걷다 보면 이 초가집들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ㅎㅎ
조금 특이한 건 이 초가집들 대부분이, 실제로 조선시대에 만들어졌고(물론 집집마다 일부 손을 보긴 했겠죠) 지금도 안에서 주민이 살고 있다는 것.
그래서 낙안읍성을 두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이란 표현도 많이 합니다.
민박도 많이 해서 제가 갔을 땐 아이들 데리고 와서 초가집에서 자는 식구들이 많더군요.
참고로 대장금을 여기서 촬영했다고 하네요.
인근 순천만도 저녁 노을이 질 때 가보면 정말 장관이죠.
주변에서 유명한 먹거리로는 꼬막정식이 있는데, 꼬막은 가을이 제철이라 지금은 나오긴 하는지 어떤지 모르겠군요.
[죽녹원, 소쇄원/전남 담양]
위 사진은 죽녹원입니다. 죽녹원과 소쇄원은, 차로 한 30분~1시간 정도 떨어져있던 것 같은데요.
어차피 둘 다 전남 담양에 있어서 하나로 묶어봤습니다.
죽녹원은 대나무숲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여기에서 영화랑 드라마 같은 걸 상당히 많이 찍었습니다.
죽녹원은 여름에 가면 아주 시원합니다. 바람이 한번 싹 불면, 대나무들이 서로 가지를 부딪히며 '쏴~' 소리가 나는데 완전 힐링 되는 느낌 ㅎㅎ
트래킹 코스도 만들어 놓았고요.
5월 연휴 기간 중엔 여기서 '담양 대나무축제(http://www.bamboofestival.co.kr/)를 합니다.
소쇄원은 옛날식 정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국의 3대 정원으로 꼽힌다고 하는데 나머지는 어디어딘지 모르겠네요. ^^;;
담벼락 사이로 나뭇가지를 걸거나, 아니면 군데군데 핀 들꽃들 같이, 소위 말해서 '그림이 나오는' 예쁜 포인트가 많습니다.
사진에 취미 있는 분들은 소쇄원 아주 좋아하실 듯.
[대한다원/전남 보성]
'대한다원'이라고 네비게이션에 찍으면 보성 녹차밭으로 데려다 줍니다. ㅎㅎ 물론 그냥 녹차밭이라고만 찍어도 갈 수 있고요.
보성 녹차밭을 가본 적이 없는 분은 CF에 꽤 많이 나왔던 모습으로만 기억하실 텐데요.
여기가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요.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나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한텐 그랬네요. 평소에 운동을 안 해서...
산 입구에 매표소가 있는데, 거기서부터 녹차향이 아주 짙게 풍겨나옵니다. 냄새만 맡아도 막 힐링이 되는 느낌!
삼나무들이 쭉 늘어서 있는 여기서도 영화, 드라마 촬영을 꽤 많이 했죠.
사실 녹차밭이 완전히 푸르게 되는 때는 6월 정도라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때가 때인 만큼, 5월 초 연휴 때 여기서 다향제(http://dahyang.boseong.go.kr)란 축제를 합니다.
요즘 지방 여기저기서 축제가 많은데, 다향제는 올해로 무려 40회 째를 맞이합니다. 아주 유서 깊은 행사죠.
[운주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전남 화순]
원래 전남에서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위에 이야기한 순천, 담양, 보성 같은 곳이지만 화순도 조용하니 좋습니다.
요즘은 서해안 고속도로 뚫려서 광주 바로 밑에 있는 화순까지도 3시간~3시간 반 정도면 가죠.
화순에서 유명한 곳이라면, 아무래도 운주사. 사찰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운주사는 규모가 제법 큰 편입니다.
다양한 석탑이랑 석불 같은 것도 꽤 많구요. 그 유명한 '와불'도 있죠.
그리고 운주사 그 자체보다, 뒷산에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거기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날씨 맑을 때)아주 장관입니다.
또한 국내에서 공룡 화석산지라고 하면 해남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화순에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 갔을 땐 아무래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공룡 좋아하잖아요 ㅎㅎ
그 외에, 화순에서도 5월 연휴에 축제를 하는 게 있어서 그거 알려 드립니다.
화순에서 하는 건 힐링푸드 페스티벌(http://healingfood.hwasun.go.kr/)인데요.
제목처럼 화순에서 나고 자라는 농산물로 만든 음식들이 전시되고, 또 요리 경연대회랑 여러 가지 체험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작년 행사 때 사진을 보고, 또 조금 검색을 해보니까 여기 음식값이 완전 싸다고 하네요.
주머니 사정이 그닥이신 가족은 힐링푸드 페스티벌 체크해보시구요~
이번 5월 연휴 때 아직 특별한 계획 세우지 못한 분들은, 전남 여행 추천합니다.
그리고 큰맘 먹고 가시는 거라면 위에 이야기한 곳들 중 한 군데만 딱 찍진 마시고 여러 곳 두루 둘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