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3분기는 참 볼게 없었어 가지고 그냥 건너뛰었었는데, 이번 분기는 참 풍성하네요.
덕분에 여러 일드들 재미나게 시청중...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이 보는 편은 아니라서 적당히 몇 편 골라서 보고 있는데요.
간단한 감상평 남겨볼려구요.
1. 프라이스리스 -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거! -
딱 전형적인 기무타쿠표 게츠구 스타일의 드라마 같아요.
기무타쿠도 딱 그런 스타일로 연기를 하구요(개인적으론 영화나 혹은 진지한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진지한 모습의 기무타쿠가 더 좋습니다만... 이상하게 기무타쿠는 이런 류의 드라마를 맡으면 꼭 딱 특유의 스타일로 연기를 하더라구요. 뭐 그게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만 ㅋ).
스토리도 딱 그런 스타일로 흘러가요 ㅎㅎ
그 스타일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질색을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아하는 편이라서 2화까지 봤는데 상당히 재밌는 것 같습니다 ㅎ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세트도 나오더라구요 ㅋㅋㅋ
2. 고잉 마이 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는 드라마라고 해서 엄청나게 주목을 받았죠.
뭐 감독 이름값에 맞게 출연하는 배우진도 엄청나구요(우리나라로 치면 봉준호나 박찬욱 같은 감독이 드라마를 만든다는 느낌이겠죠. 장르는 다르지만 명성으로 치면요. 그러니 배우들이 안몰릴래야 안몰릴수가... ㅎ)
개인적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상당히 좋아해서(그의 영화들 특유의 리듬감과 미쟝센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드라마를 가장 기대를 했었는데요.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명불허전이라고 했나요.
절 실망시키지 않네요.
제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걸어도 걸어도'란 작품인데, 마치 딱 그 작품을 좀 더 가볍고 대중성 있게 TV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주연배우도 둘 다 아베 히로시기도 하구요 ㅎㅎ
한마디로 축약하면 고레에다 히로카즈식 홈 드라마, 정도로 말할 수 있을텐데요.
아무래도 TV라는 매체 특성상 그가 이전에 만들어왔던 영화들보다는 훨씬 밝고 코믹스럽고 동화적인 느낌이 나는 건 사실이에요.
물론 그도 가끔 영화에서 [하나] 같은 귀여운 코믹영화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만, 그런 영화는 작정하고 만든 '코믹 휴먼 드라마' 라는 느낌이었다면, 이 [고잉 마이 홈]이라는 드라마는 기본적인 틀은 홈 드라마를 유지하면서 거기에다 유머러스함과 대중적인 면을 많이 첨가한 듯한 느낌이죠.
어쨋건 정말 우리나라 홈 드라마 작가들이나 제작진들이 이 드라마를 많이 좀 보고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허구헌날 똑같은 대기업에 젊은 실장님에 신데렐라 여주인공에 결혼 반대에 불륜에 배다른 자식 설정이 나오는 그런 드라마만 만들지 말구요 -_-;;
아무튼 정말 만점을 주고 싶을만큼 너무너무 멋지고 재밌는 드라마입니다.
아베 히로시도 너무 좋고, 미야자키 아오이와 16년만에 돌아온 야마구치 토모코도 정말 예쁘네요.
이번 분기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3. 고독한 미식가 시즌 2
시즌 1을 정말 정말 재밌게 봤던지라 시즌 2도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
이노가시라 고로가 음식을 야무지게 먹어대면서 혼자 속으로 심설하는 말들이 너무 웃기죠 ㅋㅋㅋ
기본적인 구성은 시즌 1과 별반 다를바는 없는데요.
저번 분기보다 볼륨도 늘고, 덕분에 음식만 소개해주는게 아니라 음식 먹기전에 디저트도 먹더군요.
가볍게 보기 참 좋습니다 ㅎㅎ
보고 나면 배고파져요... ㅋ
4. 몬스터즈
카토리 싱고와 야마삐가 주연하는 콤비 형사물 드라마, 이름만 들으면 정말 재밌을 것 같죠.
으음, 그런데 결과물은 그냥 그저 그런 것 같네요.
그간 일드가 형사물이 정말 많아지면서 초기와 다르게 상당히 퀄리티가 높은 아주 그럴싸한 형사물 드라마가 많아졌죠.
대표적으로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있겠구요.
이 몬스터즈란 드라마처럼 약간 코믹적인 요소가 있는 거라면 열쇠가 잠긴 방도 있겠군요.
그런 아주 질 좋은 형사물, 혹은 추리물 드라마가 이미 꽤 많이 나온 상태에서 이 몬스터즈란 드라마는 너무 두 주연배우의 이름값에 안주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야마삐의 연기는 마치 장난치는 것처럼 성의없어 보이구요(그게 캐릭터라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그래도 불만스럽네요).
카토리 싱고는 나름 이것저것 디테일도 넣어보고 하면서 다채롭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보려고 한 것 같은데, 너무 터무니 없는 느낌인지라 썩 정이 가질 않네요.
이런 류의 캐릭터 드라마는 시청자가 그 캐릭터에 호감을 가지게 되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쉽게도 이 몬스터즈란 드라마는 두 주연배우의 캐릭터 모두가 제겐 비호감으로 느껴지는군요.
게다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트릭의 섬세함이나 치밀함도 그 밀도가 매우 낮은 편이구요.
우연과 상상에 의존하는 추리의 서술도 흥미가 떨어지네요.
그렇다면 웃기기라도 해야할텐데, 이 역시 썩...
카토리 싱고가 유행어처럼 뱉어대는 소노마마 소노마마~(그대로 그대로~)등은 웃음보다는 억지스러운 느낌을 더 많이 주고, 그 외에 다른 캐릭터들에서도 딱히 웃음 포인트를 찾기가 힘들더군요.
그나마 한가지 위안거리라면 엔도 켄이치의 코믹 연기가 꽤 재밌다는 겁니다.
전 주로 엔도 켄이치는 코믹 보다는 진지한 드라마에서 나오는 걸 많이 본 것 같은데 코믹 연기도 상당히 좋네요.
엔도 켄이치가 그나마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일 것 같습니다.
뭐 야마삐를 아주 좋아하는 여성분이시라면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은 형사물 드라마일듯.
5. 하나씨의 간단요리
음,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가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류로 나온 드라마인 것 같은데요.
좀 실망스럽더군요.
일단 음식을 먹기 전에 사이드로 깔아두는 이야기가 영 흥미롭지가 않아요.
배우의 외모적인 면에서도 드라마의 설정과는 괴리감이 커서 몰입이 힘들구요.
먹는 연기도 정말 맛있게 먹는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맛있게 먹는 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주 노골적으로 나더라구요.
게다가 심지어 먹는 장면을 성의없이 편집해버리기 까지...(이런 드라마는 먹는 씬이 가장 중요한 건데...;;)
그것도 모자라 빈약한 플롯을 감추기 위해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심어진 유머 포인트들은 어이가 없어 나오는 헛웃음만 주며 공중분해 돼버립니다.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 류의 음식 드라마가 그냥 대충 만들어서 되는 드라마가 아니란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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