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談] 기본급을 낮추고 수당으로 챙겨준다는데...

[우미노]

오늘 승급 승진 관련해서 상담이 있었는데

절 보고 제 월급만 너무 높아서 다른 사원들이랑 밸런스 맞추려고

기본급을 낮추고, 낮춘만큼 수당으로 채워준다는데

첨엔 일단 비자에 악영향 있을 거 같다고 알아보고 답변해준다고 하고

인터넷 검색했더니, 기본급을 낮추면 악영향 뿐이라고 바로 나오네요.

바로 사장님한테 비자에 영향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쳐냈어요.

기분이 너무 안 좋네요.

날 우습게 봤나 싶기도 하고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진짜 소기업이거든요. 

역사는 오래됐는데 사장이 너무 올드한 마인드...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기본급 낮춰야지 한 건지(물론 회사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하려고 잔머리 굴렸겠지만)

그냥 기분이 되게 안 좋습니다.

얕보인 거 같고, 우습게 본 거 같고.

실제로 비자 발급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물론 경우가 다를 거 같은데)

우울한 하루네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ErikARCT]

다른 때 얘기 나와도 화 날 판에 승급승진때 그런얘기를 ㄷㄷ

[우미노]

정말 짜증나게도 승급 승진 암 것도 없는데 저딴 얘기가 나왔습니다...더 빡치지 않나요

[모태보살]

기본급 자체가 낮아버리면 ㅋㅋ 이직할때도.... 기본급이 젤 중요한데

[우미노]

그래서 지켜냈어요....ㅜㅜㅜㅜ

[SL_SYA]

그런것조차 체계가 안잡혀있는 회사인가요...
규정과 규율로 움직여야지 그런 협상으로 움직이는건 좋아보이지 않네요

다른 일에서 비슷하게 안좋은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수 있어 보이네요

[우미노]

저번 회사에서 경영 부진이라며 갑자기 잘리게 생겨서 급하게 들어오긴 했는데
그래도 60년 넘게 경영해온 회산데 진짜 이렇게 주먹구구식일 줄 알았을까요
첨엔 노무사 선생님도 있고 제대로 된 회사일 줄 알았는데...
원맨 회사라 부당한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SL_SYA]

억...거의 뭐 폭탄을 안고사는 회사네요... 저번회사도 그렇고 이번회사도 그렇고 리스크가 너무 큰데요 ㅠㅠ
기본급은 넉넉하게 받는식이였나요? 줄이고 수당대체 얘끼나오는거 보면 적은건 아니신듯...?
근데 수당이란건 언제든 회사입장에선 줄여버릴수 있는거라...

[우미노]

기본급이 엄청 높진 않지만 다른 사원들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거로 압니다.
그것도 웃기죠...제 월급이 높은 것도 아닌데.
일단 수당으로 빼도, 절대로 없애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은 했지만 수당은 사실 이유만 붙이면 없앨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바로 거절했죠...
사장이 맘에 든 사원은 출근 안 하고 일하는 게 투명하지 않아도 달달이 월급을 주면서...(어제 그 사원에 대해서 플렉시블 출근을 도입했다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군요)
열심히 일하는 사원들 월급은 어떻게든 줄여보려고 열심히 잔머리 굴리니 정말 실망스럽네요.
진짜...왜 고르는 회사들마다 이런 식인지 환멸 납니다.

[SL_SYA]

일본도 그냥 노조있는 대기업이 이러네 저러네 해도 짱짱맨인거 같애요.
그런 주먹구구식인 회사는 진짜 언제 어떻게 갑자기 사라져도 이상할게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포기하면배추]

근데 밸런스를 맞춰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일을 다른 사원들에 비해 월등히 잘하시면 많이 주는 게 당연한 것 같은데.

[우미노]

그쵸 저 말을 하면서도 능력이 높은 걸 인정하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던데...
그러면 승급을 해야 맞는 게 아닌가요. 결국 잘 짜여진 개소리 같아요

[Slevin]

전직 면접에서 저런소리를 들으면 거르면 되는데 승급하는 마당에 ㄷㄷ

[우미노]

승급도 없었습니다....ㅜㅜ

[우미노]

댓글 달아주셔서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역시나 엄청 그럴싸한 소리로 살살 굴리긴 했는데(제가 남 얘기를 들어줄 때 반박 안 하고 그냥 다 들어주는 편이에요. 그러다 나중에 뒤늦게 생각나서 후회하는...)
그 자리에서 오케이 안 하고 좀 있다가 대답해주겠다고 하길 정말 잘했네요.
안 좋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나 황당한 소리였을 줄이야.
평소에 노동법을 공부해 놔야겠어요. 노무사 선생님도 보니까 회사편인 거 같고...ㅜㅜ
다들 큰 기업에서 일하시나요? 작은 회사는 진짜 답이 없네요...

[SL_SYA]

사실 큰기업에선 이런걸로 아웅다웅 할일이 없죠.
애초에 연봉협상이란것도 없고, 이미 만들어져있는 체계안에서 인사고과와 호봉 등에 의해 자동으로 결정되는게 기본급이니까요...
갑자기 기본급을 삭감하네 뭐네 하는것도 개인을 상대로 협상하는게 아니라 회사 제도 자체를 뜯어고쳐야 되는 문제가 되니까 쉽게 발생도 안하죠 아무래도.

[우미노]

댓글 보니까 점점 더 황당해지네요.
문제는 회사 윗선들이(래봤자 사장과 부장...) 전혀 문제 인식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ㅠ
이직만이 답인가 봐요...ㅜㅜ

[SL_SYA]

노조있는 짱짱한 대기업으로 이직하시길 기원합니다.... 일본생활 길게 보신다면요.

[WJBM]

기본급은 무조건 줘야하지만 수당은 나중에 무슨무슨 사정으로 안줘도 되니 떼먹을려고 했나보네요.

[우미노]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저한테 어제 구두로 수당이 없어지는 일은 없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줄어들 수도 있었을 거 같고 그러네요.
제가 안 된다고 했을 때 실망하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うちはイタチ]

회사에서 꼼수 쓰네요
기본급이 낮아지면 뭐겠습니까?
기본 시급 낮아지고 잔업 시급 낮아지고
그리고 덕지 덕지 붙은 수당이랑 이름의 돈들은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