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군, 판문점서 미군 장교 2명 참살(慘殺)
도끼·곡괭이 휘두르며 백주의 만행
18일 오전 10시 45분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노무자들의 작업을 감독 경비하던 UN군 소속 경비병들에게 북괴 경비병 약 30명이 도끼와 곡괭이 등을 휘두르며 기습, 미군 장교 2명이 피살되고 카투사 5명과 미군 4명 등 UN군 측 경비병 9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UN군 측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이날 UN군 측 경비병들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 남쪽 UN군 측 제3경비초소 근처에서 관례에 따라 한국인 노무자들이 이곳에 자란 나뭇가지를 치는 작업을 에스코트하고 있었는데 북괴 경비장교 2명과 경비병 수명이 나타나 작업중지를 요구했고 얼마 후 북괴 경비병 30여 명이 자동차로 몰려와 “죽여라”고 소리치며 기습했다고 이날 오후 UN군 사령부는 발표했다. UN군 사령부는 피살된 미군 장교의 신원은 유족들에게 통고될 때까지 보류됐다고 밝혔는데 사망자는 중대장 보니파스 대위와 소대장 바렛 중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2, 3, 7면〉
한·미군 9명도 중경상
공동경비구역 내의 작업에 트집
시비하는 척하다 30여 명이 기습
UN군 사령부 발표에 의하면 이날 북괴병 만행의 발단은 3명의 UN군 측 장교와 경비병들이 이날 오전 5명의 KSC(한국노무단) 노무자들을 에스코트, 돌아오지 않는 다리 남쪽에 위치한 UN군 측 사령부 제3경비초소로부터 35~40야드 떨어진 곳의 나뭇가지를 치고 있을 때 2명의 북괴군 장교와 수명의 경비병들이 작업현장에 나타나면서 비롯됐다.
이들은 간단한 의견교환 후에 UN군 측에 나뭇가지 치는 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1명의 북괴 장교는 나뭇가지 치는 것에 이의가 없음을 표시했다. 그런데 그 후 북괴군 경비병 30여 명이 자동차로 현장에 증원돼 몰려왔으며 그중의 한 북괴군 장교는 “저놈들을 죽이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북괴 경비병들이 합세해서 기습해 왔으며 현장에 있던 미군과 한국군은 너무 순식간이라 전혀 무방비상태여서 대항할 여유조차 없었다.
이때가 오전 10시 45분경. 2명의 미 육군 장교들은 도끼와 곡괭이, 도낏자루로 기습하는 30여 명의 북괴 경비병들에 의해 ‘머리에 중상을 입고 짓밟혀’ 살해됐으며 공동경비구역에 배속된 한국군 사병 1명이 짓밟혀 부상, 서울에 있는 미육군병원에 입원했다. 또 1명의 한국군 장교와 4명의 미군, 그리고 3명의 한국군 병사들이 찰과상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UN군 측 자동차 3대가 파괴됐다.
UN군 사령부는 이번 사망자는 정전위원회가 열리는 장소인 공동감시구역에서의 첫 번째 희생자라고 말했다.
한편 부상당한 한국군은 김문환 대위(경상), 배재복 상병(중상), 전병호 상병(중상) 정병수 상병(경상)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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