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은 시대정신이나 이런 걸 논하기에 너무 천박한 인간이다.
따라서 it이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보는 건 과대평가라고 생각한다.
결국 도덕성의 포기로부터 이 모양이 됐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도덕성은 굳이 정치인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도 정치인에게 특별히 더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은 한다.
위 말은 문프가 작정하고 한 명언 같은 게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 여기 걸맞은 제도권 정치인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지.
이건 정치 제도의 문제도 있고, 그밖에 사회, 경제적 문제가 심하게 엮여서 한 마디로 정리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도덕성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수업을 하다 보면 그...학생들 견적이 대략 나온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어떻게 모두가 1등급이 되겠나.
학업 성취라는 것도 결국 노력만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재능, 운, 인연, 업, 뭐...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리오넬 메시가 천년 전에 태어났으면 돈 못 벌었겠지만 축구가 인기 있는 시대에 태어나서 스타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
마이클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책에서 능력주의의 함정을 이야기한 바 있다.
저 책 고등학생들 수업할 때도 썼는데,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아지는 책이었다.
책의 결론을 내 멋대로 정말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똑똑한 녀석들이 좀 겸손해지라는 이야기다.
이젠 뭐 유명한 얘기지만 메디컬이나 SKY의 절반 이상은 소득 백분위 20% 이상 가정에서 나온다.
저건 2020년 자료니까 덜한데 심해지면 심해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거다.
자본주의니까 돈 써서 위로 올라가는 거 가지고 뭐라 욕할 수는 없지만, 그걸 온전하게 자기 능력,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서 3루타를 친 것처럼 생각하고 산다고.
함께 시간을 보낸 학생들 중에는 메디컬 진학자도 있고 본인 목표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낸 친구도 있다.
나는 전자의 가능성이 높은 친구들에게 늘 말하곤 했다. 남은 본인과 같지 않은데 그걸 보고 무능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 노력이 되고 누구는 안 되는 이유도 단순한 의지의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승엽이나 이대호가 당연히 노력 많이 했겠지만, 노력만 갖고 그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을 게 아닌가.
걔들처럼 머리가 좋지 않은 사람인 내가 하는 말이 얼마나 와닿았을지는 모르겠지만, 남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특히 학업 성취 측면에서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 말이다.
그렇다고 공부 못하면 안 도덕적이라도 괜찮다는 건 아니다.
왜, 똑똑한데 인간성도 바르면 사람들이 더 선망하지 않나...그런 이야기다.
처음엔 뭔가 it 까려고 쓴 글이었는데 결론이 이상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