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올 1월 2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떨어진 미사일에서는 수 년 간 미국과 유럽에서 제조된 전자 부품, 특히 2023년 3월에 만들어진 미국산 컴퓨터 반도체 등이 발견됐다. 해당 미사일에는 북한의 ‘주체 연호’로 2023년에 해당하는 ‘112’(주체 112년)라는 숫자도 적혀 있었다.
BBC는 “이는 북한이 핵심 무기 부품을 불법적으로 조달해 조립한 미사일이 비밀리에 러시아로 운송되고 최전방으로 옮겨져 발사되기까지 불과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RUSI의 북한 전문가 조셉 번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홍콩이나 중앙아시아 국가에 유령 회사를 설립하고 주로 현금으로 물품을 구매한다. 그런 다음 주로 중국 쪽 국경을 통해 북한으로 제품을 보낸다. 발각돼 제재를 받으면 또 다른 유령 회사가 등장한다. 번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가 실시간으로 무너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국방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위성사진을 통해 러시아 화물선 4척이 한 번에 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북한과 러시아 군항을 오가는 모습을 포착했는데, 총 7000개 컨테이너에 100만 발 이상의 탄약과 그라드 로켓이 실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