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세무사 시험 2년 준비하다 포기하고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첫시험에서 필합, 그리고 면탈.
두번째 시험에선 떨어졌습니다.
세번째 시험 준비 중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집안사정상 제가 중앙에서 집안을 지탱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간병이나 정신적으로요.
어머니의 푸념과 눈물을 감싸안고
아버지 대소변을 받으면서 죽고싶다는 아버지를 정신없이 간병했습니다.
다행히 형은 잘되서 쓰러지신 그 해에 세무사 합격했습니다.
연수원이랑 수습기간 때문에 집안일은 잘 모르고 지나갔지만
전 상관없다 생각했습니다. 이전 까지 장남이 받았을 압박감을 이젠 제가 잠깐 대신 짊어 진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기적이 일어났는지. 침대에서 몸 돌리는것 조차 힘들어하시던 아버지는 지금은 혼자 2~3km 정도는 거뜬히 산책 하실만큼 좋아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한다고 앉아서는 매일 게임만 하고
공부엔 전혀 손도 안가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런 삶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곧 모든게 무기력해지고, 책만 피면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고
숨이 막혀왔습니다. 매일밤 불안증에 시달리며 새벽 4시 5시에 잠들고 8시에 일어나고. 1분마다 자1살 생각을 하고.
예 이번엔 제가 고장난 겁니다.
아마 다시 공부 시작할때부터 고장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걸 인정하기 까지 1년이 걸렸고 이제 제 나이는 33이네요.
부모님께 다 털어놨습니다. 공부 하지 않았다는 것까지요.
실망하고 화낼거라 생각한 것과 다르게 돌아온건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공부가 힘들면 그만하라는 말씀이 1초도 안되서 나오더군요.
좋은 부모님을 두어서 다행입니다.
내일 어머니 손잡고 정신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몇달, 혹은 년 단위가 걸릴지도 모르지만
운동도 하고, 사람 처럼 살아볼 노력이라도 해봐야 겠죠.
뭘 해먹고 살지는 그 이후에 생각하고 싶습니다만, 지금 상태론 10초마다 그생각 하면서 자1살 생각만 나는 상태라 어머니 옆에 누워 붙어 있습니다 ㅋㅋㅋ. 우울증 환자는 혼자 있지 말라는 인터넷 정보 보고 있는건데 효과가 있는거 같네요.
아. 운동 하면서 몸좀 좋아지면 경찰공무원에 지원 해 보고 싶네요.
무언가 보람찬 일을 해보고 싶어요. 그냥 먹고살기 위한 일이 아니라요. 세무쪽은 제게 그런 공부였습니다. 그래서 더 지친거 일지도 모르겠네요. 집안이 전부 세무사 세무공무원 이라 밀려서 공부한 거거든요 ㅎ.
하여튼.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118.91.***.***
힘내세요. 님은 충분히 앞으로 뭐든 해내실거 같아요. 이제는 틈틈히 님을 위해 시간을 쓰시고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신거 같네요. 간단한 운동을 병행 해보시면 정신이 더 맑아 지실수 있습니다.(등산 조깅 등등) 그리고 아버지 간병하시며 보내셨던 그 시간들로 인해, 어쩌면 공무원 합격보다 더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신 것일수도 있습니다. 효자 이시네요. 그리고 참 좋은 부모님 두셨네요. 머지않아 부모님과 함께 웃을 날을 기원하겠습니다.
(IP보기클릭)1.239.***.***
격려 감사합니다. 정신과는 생각보다 예약이 밀려있어서 다음주나 가게 되었네요. 오늘은 헬스장 끊고 운동이나 시작해보려구요. 천천히 느긋하게 가볼까 합니다. 아무리 괜찮아 진것 같아도 앞으로 3개월정도는 공부라는것과 완전히 담을 쌓고 살아보려 합니다. 그뒤에 다시 고민해보려구요. 지금은 제가 마음이든 신체든 건강해지는게 더 급한것 같아요. 댓 쓰신분도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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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님은 충분히 앞으로 뭐든 해내실거 같아요. 이제는 틈틈히 님을 위해 시간을 쓰시고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신거 같네요. 간단한 운동을 병행 해보시면 정신이 더 맑아 지실수 있습니다.(등산 조깅 등등) 그리고 아버지 간병하시며 보내셨던 그 시간들로 인해, 어쩌면 공무원 합격보다 더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신 것일수도 있습니다. 효자 이시네요. 그리고 참 좋은 부모님 두셨네요. 머지않아 부모님과 함께 웃을 날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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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 감사합니다. 정신과는 생각보다 예약이 밀려있어서 다음주나 가게 되었네요. 오늘은 헬스장 끊고 운동이나 시작해보려구요. 천천히 느긋하게 가볼까 합니다. 아무리 괜찮아 진것 같아도 앞으로 3개월정도는 공부라는것과 완전히 담을 쌓고 살아보려 합니다. 그뒤에 다시 고민해보려구요. 지금은 제가 마음이든 신체든 건강해지는게 더 급한것 같아요. 댓 쓰신분도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 합니다. | 22.03.21 1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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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좋은 방향이십니다. 화이팅하십시오 !! | 22.03.21 16: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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