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정확히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영문판으로는 데스티니 2.
과거 스팀 동접 1위도 따본 갓겜, 지금은 허구한 날 뒤가 따이는 ㅂㅅ겜.
ㅂㅅ겜이 아직 갓겜이던 시절, 이 게임은 포세이큰이라는 세 번째 확장팩이 출시될 때 한국에 블리자드를 통해 정발이 되었다.
그리고 그 때 나온 헌정 경이 (다른 게임 전설템이라 생각하면 됨) 비스무리한 새끼.
귀신 조끼.
무려 영문명도 Gwisin Vest. Ghost 가 아니라 Gwisin 이다.
대놓고 룩부터 한국스럽다.
헌터 클래스의 가슴 경이 방어구로, 공허 속성 헌터 궁극기 중 스펙트럼 칼날이라는 변신 궁극기가 있는데
요로코롬 변신해서 은신한 채로 상대를 썰면서 돌아다니는
PvP에서 만나면 주변을 돌아다닐 때 들리는 스산한 소리부터 공포감이 느껴지는 엿같은 궁이다
이 궁극기 지속 도중 상대를 처치하면 궁극기 게이지를 반환하여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그런 류의 능력을 갖고 있다.
참고로 두어번 정도 사고를 쳤는데
아주 옛날 게이지 반환에 제한이 없던 옛적에 6대6에서 은신궁 켜진 공허 헌터가 남은 게임 5분 내내 끝날 때까지 궁이 지속됐다는 괴소문 때문에 애미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 후 한 번의 궁극기에 반환받을 수 있는 게이지 양이 제한된 후에는 별 탈 없이 지내다가 공허 리메이크 때에 한번 또 개지랄을 했다.
아래가 이 귀신 조끼에 붙은 로어.
"여행자가 날 다시 불렀다. 여기서 내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더군." —성도 흰발톱
처치할 자아도 없고
삶에는 끝이 없다.
선택은 타인의 몫이었다.
전생의 우리.
부활한 우리는 전생과 다투며 보복을 하려 했다.
우리는 귀신처럼 숨어 있어야 한다.
생존자들의 태양에서 달아나라.
부여받은 고스트를 데려가라.
생명을 받은 윤회를 끝내라.
처음 그대를 죽인 자들을 처단하라.
하여간 간지 작살나긴 한다.
참고로 한국 헌정 경이라고 내준 경이인데도
한국판 번역에 약간의 찐빠가 들어가 원문에서 '우리는 귀신처럼' 부분은 진짜 귀신, 즉 Ghost 인데, 인게임 NPC이자 파트너인 고스트로 번역되어버렸다.
지랄났다.
그래서 이 조끼의 원 주인은 누구냐?
이름은 '성도 (Seong-do)', 이명은 '흰발톱' 이라 불리는 헌터.
이름과 룩, 대놓고 쓰인 로어 첫 부분과 능력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한국인 공허 헌터' 가 주인이다.
만들어낸 경이가 이지랄인걸 보면 역시 뒤지고 되살아나도 한국인은 은신에 환장하는 성향이 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