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스포 ) 서부 개척시대에 닉 퓨리가 추리물 찍는 영화

[DDOG+]

* 이 글은 헤이트풀 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폭풍이 다가오는 어느 겨울날,

오른쪽 현상금 사냥꾼 '존 루스'는 '데이지 도머그'라는 갱단의 거물 범죄자를 체포해 이송중이었다.

그런데 그들 앞에 루스와 면식이 있는 동종업계의 현상금 사냥꾼

'마르퀴스 워렌', 대충 마더뻐커가 낙오된 것을 우연히 발견.

루스는 워렌을 경계하지만, 일단 아는 사이에 놔두면 죽는다는 기타등등의 이유로 워렌을 자신의 마차에 태워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 매닉스'라는 인물이 길가에서 태워달라고 요청하는데,

그는 자신이 인근 레드락의 신임 보안관으로 임명되어 가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루스는 'ㅈ같지만 저놈이 정말 보안관이면 뒷일이 귀찮아진다' 라는 판단에 매닉스 역시 마차에 태워주고

폭풍을 피하기 위해 예전부터 알던 '미니의 잡화점'으로 향한다.

워렌이 자주 들리던 잡화점은 좋은 곳이었음.

영화 찍는다고 박물관에서 대여한,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150년 된 기타가 있는게 특이사항.

그런데 막상 잡화점 안에 들어가니,

미니는 모친을 만나러 잡화점을 비운 상태라는 것이다.

새로 들어와 워렌과 루스가 처음보는 직원을 포함해 이미 잡화점에 있던 방문자는 4명.

루스는 이들 중 최소한 한명은 데이지 도머그를 구출하기 위한 갱단이라고 의심하며,

워렌과 협조해 잡화점 안의 모든 총기를 압수한다.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마스를 어머니와 함께 보내기 위해 여행중이던 카우보이 '조 게이지'

미나가 떠난 사이 가게를 맡아준 멕시코인 '밥'

레드록의 교수형 집행인으로 발령받은 영국인 '오스왈도 모드레이'

그리고 아들을 잃은, 은퇴한 남부군 장군 '샌디 스미더스'

폭풍이 몰아치는 밖으로 나갈수도 없고, 넷 중 누가 갱단인지 알 수 없는 상황.

헌데 그 와중, 남부군에 지독한 원한을 가진 흑인인 마더뻐커 워렌이 

'자신을 쫓아 북부로 온 스미더스의 아들을 자신이 모욕적으로 살해했다'

'백인 인종차별주의자 놈을 눈밭에 세 시간 세워놓더니, 제발 담요를 달라고 하면서 내 물건을 빨더라'

라고 조롱, 격분한 스미더스는 총을 뽑는 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마더뻐꺼의 목적은 정당방위를 구실로 스미더스를 죽여버리는 것이었고

워렌은 스미더스보다 먼저 방아쇠를 당긴다.

....

여튼. 그렇게 스미더스가 저세상으로 가면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 소소한 일이 벌어지는데...

갑자기 존 루스가 각혈을 하며 사망하고 만다.

그 난리통 사이 누군가가 커피에 독을 타고

아무것도 모르고 커피를 마신 존 루스가 걸려버린 것.

절대로 임대해준 150년짜리 기타를 복제품인줄 알고 박살냈다고 박물관장이 독살한게 아님.

이에 워렌은 즉시 총을 겨누고, 루스의 시신에 수갑으로 묶인 데이지를 뺀 남은 사람들을 모조리 벽에 세운다.

단, 루스가 독으로 각혈하기 직전 아무것도 모르고 커피를 마실 뻔한 크리스 매닉스는 제외하고.

이제 남은 용의자는

조 게이지, 오스왈드 모드레이, 밥.

셋 중 최소한 한명은 커피에 독을 탔으며, 어쩌면 한명 이상이 데이지 도머그를 구출하기 위한 갱단일수도 있다.

과연 워렌은 진범을 색출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 클로즈드 서클에서 과연 누군가 살아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박물관장은 박살난 기타의 복수에 성공할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 8> 이었습니다.

진범은 영화를 보고 확인하시길.

[나아가는 오늘]

박물관이 살아있다

[룻벼]

일단 박물관장이 누굴 죽이고 싶은지는 확실한데

[brengun]

1968년작 설원 스파게티 웨스턴 '위대한 침묵'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만들어졌다는 영화

[블랙뿔테]

진짜 존나 재밌어서 부모님 보여드리려다가
억울하게 휘말린 마부가 독먹고 각혈 하는씬이 지독하게 고통스럽게 묘사되서 차마 못 보여드리는 중

[블랙뿔테]

박물관 관장님 까지 포함하면 헤이트풀 9이네ㅋㅋ

[좌절감]

이거 참 재밌었지
영화 볼 때 스포 찾아보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제대로 재미 보려면 절대 금지임

[야쿠삼나무]

저 커피에 독 들어갔다고 먼저 보여주고 이후 전개 진행하는 장면에서
히치콕이 말한 서스펜스 작법 생각나는 게 웃기더라

개인적으로 펄프 픽션이랑 같이 타란티노 영화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영화였음

아 그리고 매닉스 아저씨 얼굴이 뭔가 익길래 누구지 했더니
앤트맨 그 운없는 범죄자에 폴아웃 드라마 구울이더만ㅋㅋㅋㅋ

[난방고양이]

참고로 마더퍼커 역(아님)으로 출연한 사무엘 잭슨은 자기 배역이 에르퀼 니그로가 되는 순간이 좋았다고 평했다.

[구르미핀꽃]

이젠 크리스 매니스말고 다른애가 범인이면 더 놀랄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