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 김부.
대부분 신라를 왕건에 가져다 바친 사람정도로 기억하는데 역사 속 행보를 보면 때를 잘못 탄 명군의 자질이 돋보이는 왕이었음.
1. 후백제의 공격으로 무너져버린 신라 서라벌 방어군 6기정을 기어코 복원해내고, 견훤에게 옹위되었단 약점에도 신라 정치계를 완벽하게 장악함.
2. 고려와 후백제가 교착 관계에 빠졌을 땐 어느 쪽에도 붙지 않고 신라 자체 체급을 키우는데 집중함.
3. 균형이 무너지는 조짐을 파악하자 가장 신라의 몸값을 높게 부를 수 있는 고창 전투 즈음에 귀순해서 고려 조정에서도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는데 성공함.
만약 고려와 후백제의 교착이 지속되면 신라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릴 수도 있는 군재와 정치감각을 지닌 왕이었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음.
여담으로 신라 화백회의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결정이 아니라 다수결로 사안이 결정된 이력이 있는데 이건 경순왕이 자신의 정치적 파워로 1000년의 전통을 뭉개버렸을 정도로 당시 신라 내 권력이 공고했던걸 보여줌.
고려도 김부의 수완을 경계해서 그의 영향력이 신라의 전통적인 영토 서라벌과 강릉에 뻗어나가지 못하게 군사를 배치했고, 사망한 이후 경주에 묻히는 것까지 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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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줄타기 진짜 잘하던 왕이긴했음 후백제와 고려의 싸움속에서 피해없이 고려로 넘어간것도 시기가 적절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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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줄타기 진짜 잘하던 왕이긴했음 후백제와 고려의 싸움속에서 피해없이 고려로 넘어간것도 시기가 적절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