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만나기 전까진 진짜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싶었었거든?
근데 와이프 만나고 어떻게 어떻게 수 년간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고 가정을 꾸렸단 말야,
연애시작~결혼시점까지 해서 내가 경제적으로 뭔가를 한 건 진짜 쥐뿔도 없거든
지금 살고 있는 집(임대아파트인데 보증금이 와이프 돈)부터 해서 차까지 몽땅 와이프 명의인데 암튼 와이프 덕분에 어떻게 결혼을 했어.
그래서 그런가
본가 부모님 생신 때라든지, 명절이라든지, 아님 아무것도 없이 그냥 얼굴 보러 우리가족 데리고 본가 가면
아버지는 늘 진짜 한번도 빼놓지 않고 맨날 갈 때마다 며느리한테 고맙다고 하심
여러 의미를 다 담은 고마움인데
간단히 보자면
자기 아들이랑 결혼한 거
손주를 둘이나 낳고 잘 키우고 있는 거
남편을 존중해주고 잘 대해주는 거
대충 이렇게 크게 셋인 것 같음.
고맙단 인사랑 별도로 항상 며느리에게 용돈 챙겨주시고 그러심(나한테는 내 업무적으로 기념할 만한 일 생기면 가끔 축하금으로 5만원 정도씩 주심)
내가 보기에 와이프는 시댁에 그렇게 막 싹싹하거나 살가운 타입이 아닌데도 (딱 도리상 필요한 정도만 함, 양가 비슷하게)
아버지 보시기엔 그렇게 이런 일련의 과정이나 결과들이 예쁠 수가 없는지 엄청 좋아하시고 고마워 하시더라고
진짜 내가 아버지랑 사이가 좋아진 건 거의 90% 이상 와이프 덕이 맞는 것 같음
와이프 아니었으면 나는 결혼도 못했을 것이고 아이도 없는 채로 지금 내 삶의 이유와 행복이 없는 채로 여전히 아버지랑 불편한 상태로 그냥 살아갔을 터이니...
내년에 결혼 10주년인데 좀 그럴듯하게 뭔가 해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거 보고 싶은데 뭐할지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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