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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샬레의 정기순찰날.
즉, 학생과 합법적으로 데이트를 하는 날이다.
학생과 데이트를 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니.
최고다.
"선생님. 지금 무슨 생각하심까?"
"응? 딱히 아무것도?"
오늘의 당번은 이치카.
정의실현부의 긴생머리 실눈캐 미녀.
역시 최고다.
"그나저나 오늘은 한가하지 말임다. 다른 날 같았으면 사건이 터졌어도 세 번은 터졌을 텐데 말임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니. 아니면 몸이 찌뿌둥하다든가?"
"에이~, 무슨 소리심까. 저도 조용하고 평온한 거 좋아함다~."
지긋이 이치카의 눈을 바라본다.
"지, 진짜임다!"
"아무 말 안 했어. 이치카."
"윽...!"
얼굴 벌게져서는 시선을 돌리는 이치카릍 보자니 참 놀리는 맛이 좋은 아이라고 다시 한 번 느낀다.
"네 말대로 한가하긴 하네. 이런 날도 드문데 모처럼이니 땡땡이 칠까."
"선생님이 그런 말씀 하셔도 괜찮으신 검까?"
이치카가 걱정스런 얼굴로 묻는다.
"네가 다른 학생에게 꼰지르지만 않는다면? 예를 들어 총학이라든가, 총학이라든가, 총학이라든가."
"만약 꼰지르면 어떻게 되는 검까?"
"..."
"선생님?"
"부탁이니 그런 짓만은 하지 말아주게나, 나카마사 양. 원하는 게 있다면 들어줄 테니. 그런 폭력적인 방법은 옳지 않아."
"대체 과거에 무슨 짓을 저지르신 검까."
이치카는 혀를 내두르며 질색하는 모양새다.
아무래도 고자질하려는 듯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본래라면 이것도 다 보고해야 하는 건데 말임다."
어. 아닌가?
"대신 스위츠 사 주시면 이번만 눈감아드리겠습니다."
실실 웃으며 거래를 제안한다.
참으로 망측한 웃음이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내는 어떨까...
그걸 알아내는 건 어렵겠지만 뭐, 어찌 됐든 살았으니 됐지.
"뭐가 먹고 싶은데?"
"이번에 게헨나 자치구 쪽에 새로운 크레페 가게가 오픈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갈 일이 없다 보니..."
"나를 볼모 삼아 가겠다는 거구만."
"예. 선생님을 볼모 삼아... 예? 선생님을 볼모 삼다니 그게 무슨..."
"알아알아. 그 맘 충분히 이해해, 이치카."
"아니 무엇을 아시겠다는 건지 전혀 모르겠슴다만..."
나는 이해한다.
트리니티의 정의실현부가 게헨나에 기웃거리다간 무슨 시비가 붙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
좀처럼 방문하기에는 리스크가 큰 것이겠지.
"걱정 마렴. 선생님하고 있는 동안은 별일 없을 거야."
"네, 네..."
"아마도."
"네?"
그렇게 여전히 의문투성이인 이치카와 함께 게헨나의 크레페 가게로 향하게 되었다.
"여긴가."
게헨나 자치구 내 한 공원.
구석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노점트럭이 눈에 들어온다.
"가게라길래 홀이 있는 매점을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이런 곳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인가. 미라클 5000 때도 그렇고."
"어, 미라클 5000 드셔보신 적 있으심까?"
미라클 5000이라는 말에 순간 이치카의 눈이 뜨였다.
어마어마한 위.상이다. 미라클 5000.
"으음, 어쩌다 한 번 손에 넣은 적이 있어서. 한 입밖에 못 먹어서 맛은 잘 모르겠지만."
우이의 부탁으로 구해 온 것을 우이, 히나타와 함께 셋이서 나눠 먹었었다.
둘이서 더 먹으라고 나는 한 입밖에 먹지 않았지만.
"그, 그렇슴까... 처음으로 선생님이 부러워졌지 말임다."
"얘가. 말하는 것 좀 봐."
"농담임다, 농담. 히히. 제가 평소에 선생님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말임다."
"그렇구나. 날 좋아하는구나."
이치카의 표정이 굳었다.
감긴 눈마저 뜨여 아차, 싶은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또 백미다.
"그, 그러니까, 제 말은 제자로서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의미로 한 것이지, 불순한 의도로 말한 게...!"
그렇게 얼굴 붉히며 말해도 설득력이 없단다, 나카마사 양.
"아, 암튼 크레페 사러 가죠! 선생님이 사 주신댔으니까 뭐든 시켜도 되죠!?"
"그럼그럼. 우리 이치카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부끄러워 허둥대는 모습에 그만 입꼬리가 풀어져 헤실헤실 미소가 지어진다.
딸이 있었으면 저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어서오세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종류가 다양하다.
하도 많으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선생님은 뭐 드실 검까?"
"이치카는 뭐 골랐어?"
"저는 초코바나나로 했지 말임다."
"그래? 그럼 나는 이치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걸로."
"네~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맛으로..."
말을 하다 만 이치카가 급히 뒤돌아봤다.
뭔가 할 말을 고르고 있는 듯 물끄러미 내 쪽을 쳐다보기만 한다.
"선생님, 그 딱히 의미는 없슴다만 어째서 제가 좋아하는 맛으로...?"
"메뉴가 워낙 많아서 현역여고생인 이치카라면 맛있는 걸 더 잘 알지 않을까 해서. 이런 달콤한 거, 아저씨한테는 조금 힘들다고?"
"그런 거셨슴까. 난 또 뭐라고."
"무슨 생각했는데?"
"아무 생각 안 했슴다~."
가볍게 도발해 봤지만 털털하게 넘긴다.
그래도 빨개진 귀는 귀여워.
"여기, 주문하신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맛임다."
"오오. 이게..."
몇 분 뒤, 이치카가 받아 온 크레페를 건네받았다.
"이게...?"
"네. 이게."
"네가 좋아하는 맛이렷다?"
"그것도 두 번째로 말임다."
...
빨갛다.
매우 빨갛게 물들어 있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강렬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이거 크레페 맞지...?
"참고로 메뉴명은?"
이치카는 안색 하나 안 바뀌고 웃으며 답했다.
"오니 마라 맛 지옥급, 임다~."
"왜 그런 게 존재하는 건데."
"아까 메뉴판에 있었지 말임다."
메뉴가 많긴 했다지만 이런 것도 있었던가.
"이치카. 이거 네가 좋아하는 거 맞지?"
"네! 저 매운 거 좋아하지 말임다!"
"그럼 네 거랑 바꾸지 않을래?"
"어라? 선생님 혹시 매운 거 못 드심까? 이상하지 말임다~. 분명 하스미 선배한테 듣기로는 선생님은 매운 거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말임다."
좋아하는 거지. 잘 먹는 건 또다른 얘기다.
게다가 보아라.
내가 당황하니까 묘하게 실룩이는 저 입꼬리를.
분명 내가 놀렸다고 되갚을 심산으로 이걸 주문한 거렷다.
이 못된 놈 같으니이...!
"정 못 드시겠으면 제가 바꿔드릴 수도 있는..."
"아니, 먹는다."
"... 데, ... 예?"
"네 말대로 선생님은 매운 거 좋아하거든. 이치카가 좋아하는 걸 시키랬더니 그새 선생님을 생각해서 고르다니. 내가 정말 제자 복이 좋구나. 하하하."
"어... 예..."
"그럼 잘 먹겠습니다."
한 입 크게 베어물었다.
.
.
.
@#~^&%%~%&~@~&!!!
맵다.
무식하게 맵다.
근데 또 맛있게 맵다.
캡사이신 맛이 아닌 고추 자체의 향이 강하게 나면서 마라향도 확실하게 난다.
이건 확실히 맛있다.
그치만 맵다.
"저기, 선생님. 괜찮으심까?"
눈을 부릅 뜬 채 이치카를 향햐 고개를 돌렸다.
이치카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지만 안쓰러운 듯 날 바라보고 있었다.
"괘, 괜찮으심까 선생님? 힘드시면 무리하지 않으셔도 됨다..."
"아니. 난 괜찮네. 나카마사 양. 그보다 이거 정말로 맛있구나. 자네도 한 입 어떤가?"
"선생님. 말씀하시는 게 무섭지 말임다."
이치카가 조금씩 뒤로 물러선다.
"분명 자네도 좋아하는 맛이랬지? 자, 사양 말고 한 입 들게나."
"아, 저기, 그게, 그러니까. 그게 실은...."
"자-, 자-."
"히끅...!"
코 앞에 마라 크레페를 들이밀자 이치카는 난감한 미소를 띄며 어떻게든 크레페를 피해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매운 걸 잘 먹는다는 건 거짓말이었나.
그러게 어른을 놀리면 쓰나.
"이치카. 원래 이런저런 경험을 해 봐야 어른이 되는 거란다. 무섭다고 도망치기만 해선 성장할 수 없어."
"선생님? 죄송함다. 제가 장난이 지나쳤슴다. 그러니 제발,"
"선생님이 주는 게 싫은 거니? 아, 먹던 거라서 그렇구나. 그럼 가서 새로 하나 사다 주마."
"선생님, 죄송함다. 그러니 이제 그만..."
"아앙~!? 지금 장난하는 거냐!?"
그때 크레페 가게 쪽에서 소란이 들려왔다.
"뭔일이지?"
"저건... 헬멧단인 듯하지 말임다."
이치카의 말대로 헬멧단 학생 둘이 가게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아니, 사장 양반! 이런 매운 걸 지금 먹으라고 파는 거냐!? 누구 죽일 일 있어? 어엉!?"
"맞아! 이런 걸 주고 돈을 달라니! 이름에 지옥이 들어가길래 맛있어 보여서 시켰더니 사람이 먹을 만한 게 아니잖아! 우린 이딴 거에 돈 못 줘!"
"갑자기 그렇게 억지를 부리셔도... 그, 그래서 제가 맵다고 몇 번이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다 우리 잘못이다? 하, 나 참. 이봐 사장 양반. 여기서 장사하기 싫어? 이 근방은 우리 헬멧단 영역인 거 몰라!?"
"히익...!"
어디선가 많이 본 패턴.
보다 못해 한 마디 하려고 일어서자 이치카가 내 앞을 막아선다.
"이치카?"
"제가 가서 중재해 보겠슴다."
이치카가 난처한 듯 웃어보였다.
"하지만..."
"에이, 괜찮슴다. 이런 일 한두 번 겪는 것도 아니지 말임다."
이치카는 들고 있던 크레페를 넘기고는 크레페 가게 쪽으로 향했다.
"금방 다녀오겠슴다!"
"잠깐, 이치카!"
아무래도 좋게 넘어갈 것 같진 않은데.
"아무튼! 우린 돈 못 내니까 그런 줄 알고 있으..., 앙? 넌 또 뭐야?"
"저기 두 분 다 일단은 진정하시는 게 어떻지 말임까."
"넌 뭔데 갑자기 와서 꼽사리야? 우리 헬멧단이 만만해? 아앙?"
"아하하,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주변에 민폐지 말임다."
이치카는 웃으며 시작했다.
"네가 뭔데 우리더러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냐?"
"저는..."
"야, 잠깐. 복장이나 날개도 그렇고 특히 저 완장, 저거 트리니티의 정의실현부 완장 아니냐."
옆에서 맞장구치던 헬멧단이 지적하자 다른 한쪽이 이치카를 유심히 보더니,
"어? 진짜네. 트리니티의 정의놀이 아가씨께서 이 먼 곳까지 웬일이래. 아, 혹시 저기 저 남자하고 데이트라도 하러 오셨나?"
이치카를 긁기 시작한다.
음.
이치카는 아직 웃고 있다.
"말조심 하시지 말임다. 저분은 선생님이시고 순찰 중 잠시 휴식하는 것이지 말임다. 데이트가 아니라. 예. 데이트가 아니지 말임다."
데이트가 아니라고 굳이 두 번 강조하는 저 발언에 약간 반응이 올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당장 달려가서 데이트라고 선언하고 사랑의 포옹을 한다든가.
"아. 예. 그러셔. 그럼 하던 데이트 마저 하러 가시지? 괜한 참견 마시고. 지금이라면 그냥 보내줄 테니까."
"... 그게 무슨 말입니까?"
"아아- 맞다, 맞아. 우리 트리니티 아가씨께서는 모르시겠구나-."
헬멧단 학생의 깐죽거림이 갈수록 늘어간다.
이 상황 데자뷰가 느껴지는 듯한 아닌 듯한.
오.
이치카의 입꼬리가 살며시 떨리기 시작했다.
"이 일대는 우리 헬멧단 영역이라서 말이야. 우리 엘리트 아가씨가 보기엔 우리 한 둘 쯤이야 별 것 아닐지 몰라도 떼거지로 몰려오면 힘들지 않겠어?"
쿡쿡 웃으며 말을 늘어놓는 헬멧단 아이가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그래도 우리 아가씨께서 선생님과 데이트 중이시라는데 우리가 특~ 별히 눈감아 드리겠다 이 말씀이야. 어때, 구미가 당겨?"
언제부턴가 이치카가 웃지 않고 있다.
어라?
"..."
"아이고, 우리 아가씨가 무서워서 말도 안 나오나 보네. 하하하핫-!"
"... 할 말은 다 하셨슴까?"
아.
↗됐다.
"핫하하... 앙? 네놈 지금 무슨 소릴..."
"이치카-! 안 돼-!"
탕!
내가 입을 열기가 무섭게 격발음과 함께 앞에 있던 헬멧단의 바이저 파편이 사방으로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할 말은 다 하셨냐고 했슴다."
이치카가 재장전하며 입을 열었다.
"히익-! 너, 너, 너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기나 해!?"
"제가 무슨 짓을 저질렀슴까?"
옆에서 동료가 쓰러지는 걸 목도한 헬멧단의 기겁에 찬 외침에 이치카는 심드렁하게 되물었다.
"지, 지금 우리에게 도전하는 거냐, 엉?"
"그렇다면 어쩔 검까?"
"뭣...?"
"그렇게 싸우고 싶으시면 그 잘난 동료들, 부르시지 말임다."
"자, 장난하나 지금!"
"장난 아님다."
"이익...!"
헬멧단 학생은 뒤로 물러서며 전화를 걸기 시작했고,
"... 달칵.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지금 당장 공원으로 와! 지금 올 수 있는 애들 전부 다- 꾸웩!"
전화가 연결됨과 동시에 복부에 한 발을 맞고 그대로 뻗었다.
"아하하...! 하핫, 아하하하하핫-!"
이치카가 광소한다.
목적없는 웃음이 하늘에 울려퍼지니.
그 모습, 마치 수라와 같다.
"선생님! 문제 해결했슴다!"
"아니. 전혀 안 됐는데."
쾌활하게 웃던 이치카가 눈을 번뜩이며 내쪽을 바라봤다.
무서워.
"이제 방해꾼은 다 사라졌지 말임다? 그러니 다시 둘이서 오붓하게 크레페를-"
"아. 이치카. 뒤에."
"에?"
아까 정면에서 총을 맞고 쓰러졌던 아이가 어느새 일어나서는 이쪽을 향해 조준을 하고 있었다.
"이년이...! 누굴 바보로 보고 있어...!"
피를 철철 흘리며 당장이라도 쏠 기세로 외치는 그녀.
나도 이치카도 미동도 안 하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이치카가 그깟 총알 얼마든지 쏴 봐라는 느낌이라면 나는 다리가 굳어서 안 움직인다.
"이잇...!"
외마디 신음과 함께 총이 격발되었지만 이치카의 귓등을 스쳐 지나가는데 그치고, 기력이 다했던 건지 헬멧단 학생은 그대로 다시 쓰러졌...
"... 윽!"
"선생님?"
시야가 휘청인다.
방심했다.
안 맞을 거라 확신했던 탓에 나도 탄도상에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젠장. 젠장.
"크으윽...!"
"선생님! 어디 맞으셨슴까!? 괜찮으심까!?"
이치카가 달려오는 게 보인다.
아아.
하지만 이미 늦었다.
"크... 크레페가..."
"크레페가 지금 뭐가 중요하단 말씀임까!? 상처는, 상처는 어디지...!"
이치카가 심각한 얼굴로 내 몸에서 상처를 찾는다.
하지만.
"없어...?"
총상은커녕 생채기 하나 없다.
그야 총에 안 맞았으니까.
"크레페가..."
"예?"
"이치카가 먹던...! 한 입 베어물어서 간접키스가 가능한 상태였던..., 이치카의 크레페가-!!!"
"선, 생님...?"
이럴 순 없다. 이럴 순 없어.
타이밍을 봐 가며 몰래 한 입 하려 했는데.
어째서.
어째서 내게 그럴 짬도 주지 않은 거야.
이게 다 뭐 때문이지.
왜 그런 거야.
"... 헬멧단."
"선생님, 괜찮으심까? 제 말 들리심까? 눈이 무섭지 말임다."
"저기다! 저기 놈들이 있다!"
공원으로 헬멧단이 무리를 지어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그래. 저놈들이다.
나와 이치카의 소중한 간접키스를 빼앗아간 게.
"이치카."
"네, 넵."
"해치워."
"예?"
"저놈들 전부. 해치워라."
"선생님. 선생님은 그런 말씀 하시면 안되는 것 아님까?"
이치카가 불복한다.
너마저 나를 배신하는 것이냐.
"여기선 일단 선도부에 신고를 하고 물러나는 편이..."
퍽, 하는 둔탁한 소리에 고개를 드니 이치카의 머리에 한 발이 제대로 꽂혀 목이 옆으로 꺾일 듯이 젖혀 있다.
"네년이냐-! 우리 동료들을 못살게 군 게-!"
총을 쏜 학생이 이치카에게 소리친다.
"넌 오늘 살아서 못 나갈 줄 알아라!"
"..."
이치카는 반응이 없다.
"이치카."
"예. 선생님."
"쓸어버려."
이치카의 머리가 살짝 숙여진다.
"... 분부대로."
이후 게헨나의 한 공원으로부터 수많은 부상자가 응급의학부로 수송되었으며, 그날 이후 게헨나에는 날개 달린 수라의 목격담이 끊이질 않았다.
물론 나중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오리와 하스미에게 이치카와 함께 메챠쿠챠 혼났고.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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