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 스토리를 크게 4덩어리로 나눠서 보자면 흰구 ~ 솔리 / 어둑섬 / 안개신 레이즈 / 깨어난 숲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저 네 덩이를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
파트 1 - 흰구 ~ 솔리 : 이제 막 백해 도착해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대소동
파트 2 - 어둑섬 : 세상에 백해 NPC 중 라르고가 사실은 요괴였다
파트 3 - 안개신 레이드 : 뭔가 수상해보이는 제사장 클라디스가 뒤에서 암약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암약하던 건 무의 장막의 리더 로페즈였고 로페즈의 음모를 막아야 한다
파트 4 - 깨어난 숲 : 미안 파트 3에서 무 과거나 떡밥 같은 거 하나도 안 풀었지? 지금 다 풀게. 근데 선계에 디레지에 와있음
사실 백해가 스토리 면에서 혹평이야 받고 있지만 저 4개 파트를 총합해서 보면 그렇게까지 구린 건 아니다. 클라디스가 어설프게 세탁받은 거야 아직까지도 힐더 다음가는 스케일 깽판친 루크가 성군으로 세탁된 걸 생각하면 뭐 그정둔가 싶다.
그럼 백해 스토리는 뭐가 문제냐? 백해에서 푼 게 문제다.
백해는 선계 트릴로지 : 백해 - 중천 - 천해천 중 첫 장이다. 그리고 선계는 유저가 백해에서야 온전히 접할 수 있던 지역이고 게임 내적으로 봐도 1000년 동안 다른 세계와 분리되어 있던 미지의 세계다.
당연히 선계의 모든 것이 유저에게 있어서는 낯설다. 유저는 조화가 뭐고 안개가 뭐고 약속이 뭐고 안개신이 뭐고 요괴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상륙했다. 백해는 이러한 유저에게 선계가 어떤 곳인지, 어떤 문화인지 설명해주는 튜토리얼격 지역이어야 하는 것이다.
근데 그 튜토리얼 지역에서 만나게 되는 반동 인물들을 살펴볼까?
클라디스 - 안개의 제사장이고 안개신을 소중히 여기고 안개신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는 신탁을 받았지만 차마 그걸 행하지 못하고 다른 대안을 찾는 중
라르고 - 사실 라르고는 조화로부터 배제되어 선계인들에게 고통받아온 '요괴' 중 하나다. 요괴의 세계를 열기 위해 음모를 꾸미며 백해에 들어왔다.
로페즈 - 로페즈는 1000년 동안 살아온 부조화의 마법사로 천해천에 근거지를 둔, 선계 트릴로지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빌런 집단 바니타스의 수장이다. 1000년 전, 무지의 안개신이 아무런 의지도 의미도 없이 선계의 안개를 전부 거두어버린 '구름 없는 밤'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으로 당시 모든 걸 잃었고, 마이어가 그 안개신을 "조화의 신"이라는 거짓 이명을 붙여 선계의 수호신이라고 거짓된 신앙을 퍼뜨린 것에 분노한다
안개신 무 - 사도의 전생, 열두 인공신 중 하나. 선계의 핵심 문화인 조화 사상의 뿌리이며 선계의 최고신이라고 할 수 있다.
보면 알겠지만 일단 안개신과 엮인 스토리 자체가 튜토리얼에 어울리는 스토리가 아니다. 처음 보는 지역에서 처음 보는 문화에도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백해에서 풀고 있는 게 선계의 근원 그 자체에 관련된 이야기다.
유저는 클라디스와 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다. 그냥 일러 밑에 이름이 클라디스니까 아 쟤가 클라디스구나 하고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존1나 어색한 사이다. 그런데 스토리 2개 업데이트되니까 사실 클라디스는 이런 고뇌를 품고 있었고 방법을 찾고 있었다! 하면서 희생해서 죽어버렸다.
라르고와도 사실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다. 라르고가 사실 요괴였다는 걸 반전처럼 신경써서 연출했는데 일단 선계 업데이트 이후 스토리 하나 진행하니까 바로 배신해서 와닿지가 않는다. 심지어 요괴가 배척받았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라르고가 어둑섬에서 처음 푸는 이야기라 행동의 동기조차 와닿지 않는다.
로페즈? 얘 서사를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보면 안타깝고 설득력 있는 캐릭터다. 근데 인게임에서 저 과거를 제대로 풀어주는 게 없다. 천해천까지 가져가야 할 떡밥이라 지금 풀면 안된다고? 그럼 왜 백해에서 보여주냐? 심지어는 바니타스 조직명보다 로페즈가 먼저 나왔다. 뭐하자는 거지?
안개신? 네오플이 생각해도 백해에서 벌써 만나게 해서 썰 다 풀어버리는 건 너무 급한 전개였나 보다. 기억이 없어용 하면서 스토리 진행은 했는데 진전은 전혀 없는 웃긴 사태가 벌어졌다. 그럼 ㅆ바 백해 - 중천 - 천해천 다 돌고 안개신 레이드를 선계 최종 컨텐츠로 냈어야지.
어디 대표님이 부모님 납치해서 "급전개 안 하면 3번 아이언으로 부모님 머리를 으깨놓는다" 고 협박한 것처럼 백해는 전개도 급한데 만나는 애들마다 선계 설정에 대해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 놈들 뿐이었다. 대표님도 이 정도 급전개는 원치 않으셨을 텐데
결국 튜토리얼 지역인 백해에서 최종장에서나 만날 놈들 배치해놓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급전개 때린 게 백해 스토리의 근본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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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계는 코로나 이후 업데이트라 비틀릴 거 없음 | 25.10.08 14: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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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스토리 노잼이더라도 빌드업 쌓는다 생각하고 백해는 그냥 우당탕탕 대유쾌 백해기행담 으로 갔어야 함 | 25.10.08 14: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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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소개가 안되는데 | 25.10.08 15:04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