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 일이다.
"결제가능할까요 린."
".....또 입니까 선생님."
선생은 린의 책상 위로 종이 봉투를 하나 올려놓았다.
거기엔 업무를 위해 처리해야할 서류도,
자신이 땡땡이를 친 일에 대한 시말서 또한 아니다.
자신이 이 직업에 맞지 않다는 의미가 담긴 그녀의 사직서다.
린은 자신을 향해서 사직서를 건네는 선생의 나긋한 목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려오자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께서 걱정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조금은 더 생각해보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생각은 많이 해봤어요. 그런데요. 저로인해 학생분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요.
그 전에 제가 이 곳에서 발을 빼고, 다른 분을 쓰시는 편이 좋을거에요."
"선생님."
"저로인해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건 린의 생각일뿐이잖아요.
그런 상황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선생님!!"
린은 그녀의 앞에서 호통쳤다.
그 말에 자신이 하던 말이 끊기자 선생의 입은 갈 곳을 잃은 것처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상대의 말을 끊는 그런 행동은 어른인 선생에게 해선 안되는 일인건 린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왜 울고 계신거죠."
"...."
자기가 이 곳에 있으면 안된다며 나긋한 목소리로 전달하면서도
선생은 울고 있었다. 그렇기에 린은 호통을 쳐서라도 선생이 더 말을 하지 못하게했다.
더 말이 이어졌다간 그녀가 무너질 거 같았기에
"...압니다. 남편분이 돌아가신 사건에 대해선 실종되신 회장께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선생님 잘못이 아니잖아요."
"저로인해 죽은 건 맞으니까요."
"...하아..잠깐만 실례하겠습니다. 선생님"
그렇기에 린은 그런 그녀를 내버려둘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선생을 끌어안았다.
"괜찮습니다. 선생님의 일로 인해서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그 행동을 저지른 사람들의 잘못이지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모두 제 잘못이라고 했는데도요?"
"그 '모두'가 남편분을 살해한 범죄자들 아닙니까?
그럼 선생님 잘못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들 선생님이 전부 처리했으니 그 말을 할 사람은 없잖습니까."
"그런가요."
선생은 그런 린의 말에 안심이라도 된 것일까
끌어안고 있던 린의 허리에 자신의 팔을 두르고는 눈을 사르륵 감았다.
"...린 허리 얇네요."
"누가 일을 안한 덕분에 체중이 줄었으니까요."
"그건 좀 충격이네요. 누가 그런 나쁜 짓을"
"당신이에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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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키보토스에 오기전 일어났던 일에 설정
근데 이게 11편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