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성녀님. 어젯밤에 이 곳을 지나갔습니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한 촌장이 대답했다.
"과연...그래서 도적떼에게 피해를 입은 마을인데 시체가 한 구도 없던 거였어!"
검자루를 잡은 용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자가 어디로 갔습니까! 제가 그놈을 잡아드리겠습니다!"
"그건 죽어도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그 강령술사는 어젯밤 마을에 와서
저희가 묻지 못한 시신들을 언데드로 일으켰습니다.
심지어 생전의 기억을 모두 보존한 채로 말입니다."
"그렇게 잔혹한 놈을 왜-"
"언데드들에게 생전의 기억이 남은 덕에
우리는 죽은 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죽었던 제 아내도 다시 일어나서 저를 안아 주며
기다리고 있을 테니 잘 살다 천천히 오라고 해 주었습니다.
그 강령술사는 해가 떠 언데드들이 재로 돌아갈 때까지 떠나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를 유지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분이 가신 곳에 대해 한 마디도 입을 열지 않을 것이며
남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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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라: 몰라!!! | 25.09.05 11:2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