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에 내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었는데
인터넷이 오지게 느려서 뭘 제대로 하기가 많이 어려웠음.
한국에 소리바다를 접속하려고 해도 지연시간이 너무 커서 포기해야 했는데
그래서 인접국가 음악서비스 사이트에라도 접속해서 한국노래 좀 듣자 했지.
(그땐 한국예능, 드라마도 비디오테이프나 CD에 편당 녹화분 녹화해서 빌려봐야 했음)
케이팝이라는 단어 자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고
"Gayo" 라고 한국노래를 가요 라고 써주는 것만도 감지덕지한 인지도였음.
심지어 대부분의 사이트에는 한국노래 자료조차도 없어서
카테고리 별로 서칭하면 "제3세계" 탭에 있었다.
그 제3세계 곡들은 주로 아프리칸 부족민의 노래라던가
동남아 전통음악이라던가 유럽 어딘가의 민요 같은 것이었음.
거기에 한국 가요가 장르 구분 없이 한 8곡인가 정도 있었던 것 같음. 열개도 안됐어.
진짜 격세지감이지. 문화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