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취직한 20대 남자들이 그렇듯,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음.
걍 남들처럼 적당히 쓰고.. 남는 돈은 적금 넣고...
그러다 2019년에 결혼하면서 남들처럼 전세 얻어
신혼생활 시작하고...
그런데... 부동산에 아무 관심 없던 나랑 울 와이프가
전세가 끝나는 시점에서 3억에서 6억으로 올라 버린거임.
여름 휴가로 평소보다 좀 비싼 호텔에 놀러갔는데..
와이프가 그러는거임..
"오빠 우리 집도 없는데... 이게 맞는 걸까?"
집이 두배로 오르고 열심히 모았던 돈을 전세금 올리는데
써야 되는 상황이 되니까..
그때부터 부동산과 재테크에 관심이 생겼음..
그리고 내가.. 공부를 한답시고
봤던 유트브가..
이 사람이랑...
이 아저씨였음...
둘이 하는 이야기는 완전
정반대라서.. 한 사람은 주구장창
집값 폭락한다는 소리만 하고..
한 사람은.. "내가 사라 했제??"
하면서 방송 내내 무주택자 티배깅만 했음.
히데요시를 만나고 온 사신들의 상반된
이야기를 들었던 선조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내가 여태까지 직장생활하면서 벌었던 모든 돈과
와이프가 벌었던 모든돈 + 일부 은행의 힘까지..
빌린 투자였지만...
와이프한테
"우리집값 폭락하면 그냥 나중에 여기 와서
공원 산책이나 하지 뭐."
하고 위안 삼아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생겼는데..
드디어 계약금 넣고..
마지막 잔금만 치르면 되던 날...
집값 깎아주는데는 100만원도 네고가 없었던
단호하지만.. 그래도 성격은 좋아 보였던
60대 집주인 아저씨가...
통장에 잔금이 꽂히는걸 확인한 순간에
갑자기 돌변해서..
"와... 씨바꺼.. 이 조깥은걸 드디어 털어내네."
라고 부동산에서 큰 소리를 치는 거임...
그러더니... 갑자기
이재용 빙의된 사람처럼..
"사장님 덕에 진~짜 좋은 거래 했심다."
하면서.. 부동산 사장님한테
"이걸로 고마 점심이나 사드이소"
하면서 중계수수료에 +@로
50만원을 그자리에서 쏴 주는거임..
물론 50만원을 받고 거의 사기꾼처럼
되어버린 부동산 사장님도..
"아.. 예? 예.. 감사합니다..."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고
옆에 안자 계시던 집주인 사모님까지
'저 양반이 갑자기 왜 저러지?' 하고 당황했고..
티배깅이 끝나고..
아저씨 나가고 나서 한 2-3분 정적 흐르다가
나도 가려는데...
부동산 사장님이 머슥한 표정으로..
"저 사장님이 올 초에 세입자 구하느라
워낙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5일 전에 7층이 더 비싸게 나갔는데
사장님은 20층을 천 만원이나 더 싸게 사셨으니
그냥 잊어버리세요."
이렇게 나름 위로를 해주더라...
근데 그게 내돈 와이프돈까지
털어서 처음 집산 사람한테 위로가 될 수 있나..
직장다니면서 힘들때 마다
와이프한테 털어놨는데..
그 일은 도저히 말할 수가 없어서..
그냥 나 혼자만 알고 살았음..
그래도 그 뒤로는 와이프도 친구들이
집 샀다고 이야기 할 때마다..
"우리도 전세살지만 서울에 집 있는데..."
이러고 좋아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음..
그리고 내가 산 아파트는
서울, 강남처럼 미친듯 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샀을 때 대비해서 2년 만에
20% 정도까지 꾸준히 올랐음..
여전히 전세 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소위 부동산 카페에서 말하는
"내 집에서 사는 것이 주는 안정감?"
그런 건 아직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아직도 내 투자가 잘한건지 못한건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그 뒤로는
부동산 카페도 탈퇴하고,
퇴근하고 매일 1시간 씩 네이버 지도에서
아파트나 뒤지면서 시간 죽이던 그런 짓도
안 하게 되었다는 점??
지금은 그냥 돈 벌어서
절반은 저금하고 절반은 미국ETF에 넣고..
머리 아프게 부동산 보면서 고통 받던 시간에
그냥 여전히 전세집에 살면서
와이프랑 저녁 때 산책이나 하고 애기 보고...
가끔 게임하고 그렇게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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