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술기운에 풀어보는 장황한 횡설수설에 가까운 썰풀이 인지라
내 말주변 없는거, 글 조잡한거, 장문인거 이해좀 해주세요.
지금 따져보면 벌써 10년도 다 되가는 이야기라서 꺼내봄.
일단 나는 중학교 오타쿠 동아리에서 만난 동갑내기 여자애랑 사귄적이 있었고,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2학년 까지만해도 잘 사귀었는데,
그냥 시간이 지나면서 걔쪽에서 먼저 사랑이 식었다면서 해어졌던 여친이 있었음.
그당시 뭐 그냥 아 실연 존나아프다 이러면서 한번 울고 훌훌 털고 지냈는데,
뭐, 일단 근본이 아싸 오타쿠라서 더이상 여자 사귈수 있을것같지도 않고 그냥 그래 내 주제에 연애는 무슨 하면서 포기하고있었다.
그렇게 적당히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가고, 군대가고 전역하고 대학 졸업하고 뭐하지 하고있을 무렾,
갑자기 걔한테서 연락오더라고,
이야기 들어보니, 걔는 지금 부산에 살고있는데 웹툰작가 데뷔하려고 여러모로 공모전 넣고있었는데, 그중 보훈처 에서 하는 웹툰 공모전 당첨되었다고 상 받으러 서울에서 열리는 시상식 가야되는데, 가족들은 부산에서 서울로 가기 귀찮아하고, 혼자 상받으러 가는건 싫다고 서울쪽에 아는 사람 나밖에 없다면서 괜찮으면 참석해달라고 하는거임.
그게 벌써 해어진지 5~6년 된지라 진즉에 마음 다잡았던 상태라
뭐. 그래 어차피 할것도 없는데, 상 받았다니깐 딱 축하만 해주고 국전가서 스위치나 좀 사야지 하고 시상식 열리는 일요일날 만나기로 함.
그렇게 약속한 날, 서울역에서 만났는데
뭐,고등학생 되었으면 2차성징 다 끝날때다 보니깐 하나도 바뀐건 없더라.
지금은 너무 오래전일이라 옷차림 자체는 생각 잘 안나지만,
내가 옛날에 사귀던시절 크리스마스 선물로 짜줬던 목도리 아직도 간직하고 목에 두르고 왔던거 하나만큼은 나름 감동먹어서 기억남.
여튼 보훈처 앞에 도착했는데, 시상식까지 1시간이나 남았어서 근처 카페에서 시간죽이며 근황이나 좀 듣고있는데,
이야기 하다보니 걔가 아직 사귀는건 아니고, 사귀게 될것같은 썸남이 있다고 말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아 진짜 얘 나랑 다시 뭐 해보자고 온건 아니구나 딱 축하만 하고 나가줘야지 하고 납득했지.
이래저레 시상식 들러리 서주고, 걔 상받는거 보고, 거기서 제공해주는 점심뷔페 좀 얻어먹고,
그러다보니 하루 다 지나가서 얘 보내야지 하고 서울역에서 해어지려고 하니,
모처럼 만났으니 좀만더 놀다가자 우리 그땐 둘다 학생이였어서 술마셔본적 없자나 하면서 좀더 있다가자 하네?
뭐.. 그래 얘도 미련 털려는 거구나, 웃으면서 보내줘야지 대신 기차 안놓치도록 서울역 근처에서 까지만 있다가자는 조건으로 같이 데이트 아닌 데이트 했음. 오락실에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해 떨어지고 술집가서 치킨에 맥주 한잔 하고.
근데 이래저레 놀다보니깐 어느새 시간은 10시 넘어가고,
기차시간 늦은거 아니야? 걔 이끌고 하고 호다닥 서울역 가서 표 끊어와보라고 하니깐,
매표기계 갔다오더니, 11시에 출발하는 부산가는 막차 하나 있었는데 이것도 표 매진이라고 하더라.
어쩔수없이 새벽 첫차타고 가야겠다 하면서 하룻밤 머물만한 여관 이나 모텔 하나 같이 찾아주는데,
솔직히 이거 그냥 두고 넌 알아서 하룻밤 자고 들어가라 난 간다 이래버리긴 좀 뭐해서,
같이 방 들어가서 침대는 너 쓰고, 나는 바닥에서 잘게 하고, 걔 씻고, 나 씻고, 걔 침대에 눕고, 나 바닥에 이불깔고 누웠음.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좀 설래긴 했어도 뭐,
데이트 비스무리한거 했고, 나름 장래희망을 위해 좋은 상 받았고, 걔 썸남 있다니깐,
그냥 하룻동안 몇년전사귄 전 남친으로써 미련 털었다 걔도 털었을 꺼고 이랬었다.
걔가 갑자기 침대에서 내려와서 속옷차림으로 내 위로 올라탈때까지만 해도.
그 이후는 뭐...
암튼 그렇게 새벽 오르고 우린 말없이 모텔 나와서 걔 서울역까지 바래다주고, 부산가는 ktx 끊어주고,
플랫폼에 앉아서 해 뜨는거 보다보니 어느새 열차 오더라.
걔 열차타기 직전에
그럼 이제 우리 다시 시작하는거야?
라고 하니깐
걔가 조용히 포옹하면서,
우리 그냥 ㅅㅅ프랜드 로만 지내면 안될까?
하더라.
진짜 순간 망치로 얻어맞는 기분이 들더라고.
걔는 그런소리하면서 웃으면서 열차 타고 가버리는데,
이걸 어떻게 말로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음 아직도 솔직히.
아무튼 그 이후로 걔한테서 부산 잘 도착했고 하면서 뭐라고 문자오길레,
그런식으로는 안될것같다 너 썸남 있다면서, 걔한테도 이러면 안되는거다.
하고 문자 보내고 모든 연락처 다 삭제했다.
그렇게 내 학창시절의 첫 여자친구이자,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는 걔 와 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음.
가끔 NTR 이야기 할때, 유머글로,
이런 식으로 NTR 떡밥 나올때마다 짤로 하지만 여자쪽에서 걸어오는 나와의 하룻밤의 일탈은 미식아님?
하는 경우 종종 보이던데,
정작 당해본 남자 입장에선 NTR만큼이나 멘탈 터지더라.
나는 나름 이게 사랑의 시작인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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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발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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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섹프를 가진다는거 자체가 너무 매력이 떨어지는 행위라… 아니 나말고 또 있을수 있다는 이야기 잖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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