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고전 영화의 뒤를 잇겠다며 가칭 '레드머플러'라는 영화가 준비중이라는 얘기가 막 돌고 있던 시점이었음.
그러더니 결과물은 이거였음.
아무튼 나 소위 때 우리 기지에서도 저 영화 찍었음.
영화에 나오는 레이돔에 붉은 별 단 20mm KM167A3 대공포가 우리 대 1번인가 2번 포였음.
(1번 포인지 2번 포인지 헷갈리는 이유는 당시 대공포 배치상 1번 포와 2번 포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찍을 때 왼쪽 포로 찍었나 오른쪽 포로 찍었나 기억이 나지 않음)
우리군 장비인데 레이돔에 붉은 별 스티커 부착해서 북한군으로 둔갑시키는 영화 촬영진 보고 기가 막혔음.
대공포 조작 장면은 대공포 조작을 배우가 배워서 찍지 않고 우리 대 하사한테 단색 인민군 전투복 입혀서 촬영했음.
여담으로 그 하사는 촬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단기 전역했다가 대충 1년 반인가 후에 또 콩군 하사로 재입대했음 ;
덤으로 걔네들 소품으로 들고 나온 총은 토이스타 구작 AKM이었음. 겉에다가 쓰는 물건인 것처럼 보이려고 도색했더라고
그리고 장례식 장면을 두 번인가 찍었는데 그 때 진짜 공군 인원 차출하느라고 부서마다 인원 할당해서 내보낸 인원 모아서 촬영했음.
우리 대에서도 장교 한 명 등등 몇 시에 어디로 정복 입혀서 보내라고 인원 할당 나왔는데
난 저 영화에 조금도 기여하고 싶지가 않아서 어떻게든 촬영 두 번 다 나가지 않고 같은 대에 근무하는 내 동기 내보냈음. ;
또 다른 얘기지만 우리 대에서 대공포 장면 찍으러 온 촬영진끼리 나누는 얘기가 들렸는데, 한 명이 '자기가 장비 제원 본 적 있다'며 하는 말이 '이 포가 분당 3만 발 쏜다'고 하더라고 ;
"분당 3천발인데 좀 많이 잘못 기억하고 있네" 하고 속으로만 생각했음.
![[군대 이야기] 소위 때 영화에 엑스트라로 나올 뻔한 적 있다. ;_1.jpg](https://i2.ruliweb.com/img/25/03/13/1958e7a7f9859a1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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