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부터, 아니 젊으셨을 때부터 중국집에서 일하시면서 지금은 직접 가게를 운영하심. 그러다보니 중국집 하면서 특히 탕수육의 부먹 vs 찍먹간에서 논쟁이 나오거나 진짜 싸우려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일단은 평화롭게 해결된 경우
1. 남자 대학생 동기들이었던 것 같은데, 부먹 찍먹이 갈리니까 한 사람이 "야, 내가 사줄테니까 부먹 하자 오케이?"하니까 나머지 찍먹하려던 사람들도 "아싸 돈 굳었다!"하면서 먹음
2. 남녀 한명 씩 있었던 곳인데 신혼 부부였는지 그냥 커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쪽이 부먹파였고 한 쪽이 찍먹파였나봐. 그래서 어떻게 해결하나 봤더니 가위바위보 하면서 "오빠! 내가 이겼으니까 오늘은 찍먹!"하니까 남자가 "아... 그러지 뭐."라면서 먹음.
3. 1번하고 비슷했는데 이쪽은 독박내기처럼 엎어쓰기해서 대신 진 사람이 부먹할지 찍먹할지 골랐음.
4. 단체 손님들은 아예 먼저 "부먹할 사람은 저 쪽 테이블가고, 찍먹할 사람은 반대편 테이블 앉고." 이걸로 해결했었음.
뭐 이쪽은 손님들간의 평화적인 해결이었고, 우리 부모님이랑 이야기 한 손님들도 있는데, 일단은 우리도 홀 장사니까 당연히 부먹으로 나갔었음. 그런데 찍먹을 원하는 손님들도 있었단 말이지?
1. 그래도 대부분은 이쪽이었음. "아, 저희 탕수육 소스 따로 주실 수 있으시면 따로 주세요!"라고 하셨고 부모님은 손님 요청이니까 당연히 따로 줬음.
2. 실수로 부모님이 실수했거나, 내가 가게돕다가 잘못 말했거나, 손님이 착각한 경우에 우리가 다시 해드리냐고 한 경우에도 "아니에요. 이미 나왔으면 먹어야죠."라고 얌전히 드신 손님들도 있지.
3. 그런데, 이 경우부턴 조금 난감해졌는데 잘못나가자마자 "다시 해주세요."라고 하는 경우. 그래도 기다리겠다고하면 버티겠는데 아닐때엔 어후....
4. 자기가 먼저 말 안해놓고 탕수육 소스 부어져서 나가면 "탕수육 소스 왜 부엇어요?"라고 역정내는 케이스도 있었다. "아 됐어요. 안먹을테니까 환불해주세요."면 양반임. 더 심하면 다 쳐먹고서 돈 못내겠다고 진상부린 놈도 있더라.
사실 진짜 가관은 손님들끼리 부먹 vs 찍먹 싸우는건데
1. 일행끼리 와서 더치페이라서 아웅다웅 하는 케이스. 차라리 이건 좀 나아. 어떻게든 타협하려곤 하니까
2. 제일 문제는 이쪽인데.... 내가 직접 부모님 가게에서 열댓번은 봤는데, "내가 사줄테니까 부먹하자."하니까 "나는 부먹 싫다고! 그냥 닥치고 찍먹해!"라고 사줘도 자기 뜻대로 안해줬다고 난리치는 강경파 놈들.
내가 직접 본 바로는 부먹이 1,2명 난리쳤다면 보통은 찍먹 강경파가 난리를 치더라.
결국 하도 이런 일 터져서 부모님도 중간 사이즈 이상부터는 탕수육 소스 따로 주심. 특히 찍먹인 손님들이 맨날 따졌던 날도 몇번 있었거든.....
탕수육이 뭐라고... 그냥 부먹이든 찍먹이든 맛있게 먹으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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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더 강경파 찍먹은 정말 타협이 안되더라고. 강경파 부먹보다 더함. | 24.05.22 14: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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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찍먹이 좀더 성향이 강한 느낌이긴 해 난 친구들이 아직 그런 성향은 못만나봤음 어차피 남자새끼들 눅눅해지기전에 다 먹는 판국이라, 소스가 부족했던 적은 있다 | 24.05.22 14:2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