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인 12일 있었던 일임
내 가족은 누나 둘이 다 결혼해서 분가했기 때문에 3가구, 총합 10명인데
당시 어린이날이랑 어버이날 각각 모이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아서 차라리 합쳐서 12일날에 모임을 가졌지
점심식사를 마무리하고 인근에 큰 대공원이 있어서 잠시 시간을 보넸고 마침 공원안에 큰 놀이터가 있어서 다들 근처에 커피마시며 이야기하고 나는 어린 조카들 데리고 놀이터에 가서 놀아주고 있었어
다행인건 첫째조카가 급한 일이 있어서 매형이랑 같이 가버리고 셋째조카가 어려서 누나도 옆에 있었었지
그리고 둘째 조카가 그네를 타면서 놀던 중 이었는데 옆자리에서 여섯에서 일곱살인 여자아이가 그네를 타고싶은데 다리가 짧아서 그네 안장만 만지작거리면서 나한테 타고싶다고 도와달라고 말하더라고
그 순간 이걸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지
그야 요즘 사회 분위기가 좀 그러니까
그래도 어린이 부탁에 어차피 주말에 날씨도 선선해서 어린이랑 놀아주는 어른들도 무척 많은만큼 의심받지 않겠지 생각하면서 그네에 태워줬지
그런데 아무래도 다리짧아서 못탔던만큼 다리가 붕 뜨고 어려서 그런지 밧줄을 쥐는 힘이 약하더라고
그래서 한손만 같이 쥐고 살짝 살짝 흔들어 줬는데 옆에서 그네타고 있던 조카가 말하는거야
삼촌 어린이 만지면 큰일나
그 순간 머리가 띵해졌어
물론 조카가 한 말마따나 요즘 사회분위기가 남의 자식이라던가 아이에게 터치 잘못하면 의심 받고 잘못하면 신고당하자나
그런데 그것보다도 아직 초등학생 저학년이 그 말이 무슨 의미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있다는게 공포였어
조카말 듣고 바로 여자아이가 밧줄 쥔 손을 놓긴했지만 혹시 떨어질까봐 그네 그만 탈때까지 어깨소매 한꼬집 잡고 조심 조심 그네 태워줬지만 그날이랑 하루지난 오늘도 그때의 서늘함이 잊혀지지않아
내가 살았던 어릴적과 지금 현재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체감한 느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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