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나오고 목아프고 약간 머리띵한게
방치하면 고생하겠다 싶어서 점심전에 회사 근처 내과로 잠깐 진료보러 나감
접수하고 곧바로 호명해서 진료실 들어갔는데
80은 되보이는 할아버지 원장님이 앉아계심
증상 얘기하니 입벌리고 봐줄 줄 알았는데
그냥 키보드로 처방전 작성하더라
근데 독수리 타법임..... 약하나 고르는데 5분 걸림
증상 쓰다가 한영 오타라서 지우고 다시 영어로 쓰는데 5분
약 골랐는데 비급여 품절 팝업 뜨니까 한숨 쉬시더니
집에 타이레놀 있냐고 함
해열제 비슷한거 있다니까
열나면 그거 드세요 하더니
독수리 타법으로 백스페이스 눌러서 지우시고는
약 또 몇개 고르더니 잠깐 하늘 보면서 중얼거리심
그리고는 계산이 끝났는지 숫자를 하나 둘 약하나씩 올리더라
5일치 제조한거였어 ㅋㅋㅋ
그렇게 20분 걸려서 처방전 작성이 끝남
누가보면 정밀진단 받은 줄 알았을거야
진짜 중간에 계속 가만히 있다가 너무 지루해서 의사 앞에서 카톡 한번 보고 그랬음 ㅋㅋ
나중에 병원 후기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더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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