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유머] [블루아카] 날 찾지 말아줘[by 에푸킬라]

[에푸킬라]

[어느 날 오후, 샬레 사무실]

"오랜만에 같이 식사했네요."

"응응! 나름대로 신선한 느낌?이지?"

"그렇긴 한데... 선생을 두고 나온 건 좀 마음에 걸리는군."

"이번에는 선생님이 잘못한 거에요! 또 어딘가 잔뜩 결제해 놓고서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잖아요?"

"아하하! 풀죽은 선생님 귀여웠어!"

"그래도 들어가면 사과해야겠지? 우리끼리만 먹고 오는 건 아무리 그래도 미안하잖아."

"뭐, 그래서 이렇게 선생님 몫을 포장해 가는 것 아니겠어?"

[끼이이...]

"다녀왔어, 선생..."

"없네?"

"아하, 숨바꼭질이야, 선생님?"

"..."

"...정말 없네?"

"설마 혼자 나가서 먹는 거야?"

"어라, 여기 쪽지가..."

[모두들 미안해. 날 찾지 말아줘.]

"어, 어라? 이게 무슨 소리...야?"

"찾지 말아 달라니..."

"...설마!"

"자자자자잠깐만요, '설마'라니?"

"혹시 이 쪽지가 '그거'에요?"

"마마말도 안돼요!"

"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야."

"흩어져서 찾아보자."

[다다다]

"아, 아니... 그럴 리 없어..."

"서, 선생님이잖아? 선생님이 그런..."

"거기, 밀레니엄. 혹시 이렇게 '결제' 관련해서..."

"선생님에게 잔소리한 적, 몇 번이나 있었어?"

"지금 그걸 따지는 거야?"

"빨리 흩어져서 선생님을 찾고 얘기하자고!"

[다다다]

"그, 그래..."

"일단 선생님을 찾아야 해..."

[쾅]

[밀레니엄, 게임개발부실]

"지, 진짜로 나는 몰라!"

"선생님에게 게임 소개시켜 준 건 있지만, 오늘은 만나지도 못 했어!"

"오늘은 아예 전화도 안 했는걸요..."

"끄응..."

"혹시 만나면 바로 연락해. 선생님 놓치지 말고."

'C&C도 아직 못 찾은 건가? 어떻게 된 거야?'

[게헨나, 전차장실]

"아니, 갑자기 와서 방을 뒤지는 건 대체 무슨 경우인가요?"

"입씨름할 시간 없어. 선생 어딨어."

"몰라요. 아, 멱살 잡지 마시고."

"정말이에요. 급하신 거면, 지금 여기서 이러시지 마세요."

[삐빅]

[어, 부장. 선도부 건물 안에는 없어. 주변도 찾아봤지만 없어.]

[죄송합니다, 부장님. 만마전, 급양부, 미식연구회, 온천개발부 모두 오늘 선생님을 못 봤다고 합니다.]

"크윽...!"

[트리니티, 보충수업부]

"서, 선생님께서요?"

"어, 어쩌지?"

"밀레니엄의 그 회계만 아니었어도 선생님이..."

"빨리 찾아야 해!"

"........"

"아, 우라와 하나코."

"네 바이럴 아니야."

"아, 그런 게 아니라요..."

"일단 샬레 사무실로 가 보죠?"

[샬레 사무실 문 앞]

"아, 게헨나, 밀레니엄. 너희도 지금 왔구나."

"..."

"..."

"다들 표정 푸시고... 문 열께요."

"에잇!"

[끼이이이]

"잘 하셨어요, 선생님! 이걸로 거점 레벨이 7까지 올랐어요!"

"이얏호! 또 팰 잡으러 가야지! 팰 스피어도 잔뜩 있으니..."

"어라?"

"너희들 어디 갔다 이제 오니?"

"..."

"..."

"..."

"역시..."

"계정이 접속중이라 이런 게 아닐까 싶었죠."

"아니, 왜 그런 쪽지를 남겼어요?"

"사무실은 왜 비운 거에요!"

"아, 아니, 오늘에야말로 해야겠다 싶어서, 땡땡이 치고 게임개발부에 가던 중에..."

"부실 앞에서 유즈를 만나서 그냥 사무실에서 해야지 하고 돌아왔거든."

"근데 너희들도 나가고 없길래 그냥 하고 있었지."

"..."

"유언은 준비했나."

"응?"

"선생님, 선생님."

"나도 친구 등록 해 주면 안 돼?"

"나기 쨩 노트북으로 하면 되니까..."

"뭐, 저, 저도 같이 해도 상관 없습니다만."

"앞으로는 미리 알려 주세요?"

"배, 배신자들이...!"

"나도, 나도 할 거야..!!"

[그 때]

"역시 이건 '갓겜'입니다!"

"선생님! [팰 월드], 앞으로도 같이 하는 겁니다!"

[이미 같이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별빛 단풍잎]

팔월드 바이럴이였다닛

[에푸킬라]

너무 재밌네요

[에푸킬라]

[이미 사무실 문이 열리는 순간에 캐비닛으로 들어간 사람도 있었다.]

[루리웹-1471307649]

역시 하나코가 정실이지

[에푸킬라]

하나코는 선생에게 '닌자 타락시키기' 등의 게임을 추천했지만, 선생은 미적거리다 놓치고 말았다고 한다.

[에푸킬라]

"제가... 바이럴이 필요한가요?"